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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2일 전역지원서를 제출한 신현돈(육사35기) 1군사령관(대장)을 전역 조치했다고 밝혔다.

신 사령관은 지난 6월 전군에 대비태세 강화지시가 내려진 상황에서 모교인 C고를 찾아 후배들에게 안보강연을 한 뒤 고향 친구들과 술을 마신 사실이 적발됐다. 당시는 22사단 총기난사사건의 여파로 군이 뒤숭숭한데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이어서 군에 특별경계태세가 내려진 시점이었다.

국방부는 신 사령관에게 품위유지의무 위반과 위수지역 이탈 혐의를 적용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신현돈 1군사령관이 지난 6월 19일께 군사대비태세 기간에 안보강연을 위해 모교를 방문함으로써 지휘관으로서의 위치를 이탈했다"면서 "출타 중에 품위를 손상시킨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신 사령관이 고교 인근 식당에서 동창생들과 술을 곁들인 식사를 하고 복장(군복)을 풀어헤친 상태에서 오창휴게소 화장실에 들어가다가 다른 사람에게 목격됐다"면서 "그곳에서 수행 요원이 민간인과 일부 실랑이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지난 6월 신 사령관의 비위 사실을 적발했으면서도 두 달 넘게 시간을 끌어왔다는 점에서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러한 사유로 대장급 인사가 전역 조치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밝히지 못하는 다른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김종대 <디펜스21 플러스> 편집장은 "국방부가 밝힌 정도의 이유로 대장을 전역시킨 전례가 없다"면서 "의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편집장은 또 "대장 인사는 국방장관 선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청와대의 지시 혹은 사전교감 없이 신 사령관을 전역시킬 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는 사유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1군사령관 후임이 임명되기까지 장준규 부사령관을 직무대리로 임명했다.


태그:#신현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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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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