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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세월호 유가족 대표단과 2차 면담을 마친 후 김병권 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세월호 유가족 대표단과 2차 면담을 마친 후 김병권 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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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을 두고 새누리당과 세월호 유가족이 27일 오후 2차 면담을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과 맺었던 재합의안을 유가족에게 관철하려 했고, 세월호 유가족은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기소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계속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새누리당과 세월호 유가족이 이날 2차 면담을 진행함에 따라 극적 타결을 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새누리당과 유가족 측이 이날 3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누면서 이 같은 기대도 높아졌다. 하지만 결론은 '제자리'였다.

일단, 양측은 오는 9월 1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추석 연휴 전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오히려 새누리당과 유가족의 2차 면담이 성과 없이 종료되면서 '강경 투쟁' 노선을 밝힌 새정치연합과 새누리당 간의 갈등은 더욱 첨예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3시간 여 동안 대화를 나눈 후 굳은 얼굴로 나온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월요일에 비해 진전된 바가 전혀 없다, 오늘도 기존의 각자 주장에 대해 끊임없이 설명하는 자리였다"라며 "여당에서도 '재합의안'을 관철하려는 입장에 변함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이날 새정치연합과 회동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각자 주장만 끊임없이 설명... 진전된 바 전혀 없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유경근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 대변인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2차 회동을 마친 후 회동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유경근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 대변인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2차 회동을 마친 후 회동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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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면담 도중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 대표들이 수사권·기소권을 조사위원회에 부여해달라는 원칙적 주장만 계속하고 있다"라며 "진척이 별로 안 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조금 신뢰를 쌓아가고 오해를 풀고 그런 과정으로는 상당히 진척이 있다"면서도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기소권을 달라는 주장을 반복하면 여야 간 쌓아놓은 합의 성과를 모두 무너뜨리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상당히 어려운 국면이 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특검 추천권'에 의견 접근이 이뤄졌냐는 질문에 그는 "수사권·기소권 달라는 얘기를 반복해 특검 추천권을 얘기할 단계도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서로 왜 이런 주장을 하는지 상대방의 의견을 많이 이해하게 되지 않았겠냐"라며 이날 면담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면담이 끝난 후 김병권 세월호대책위 위원장과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날 면담에서 SNS으로 유포되는 유가족에 대한 유언비어에 대해 강력히 제재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논평을 내고 소속 의원 및 당직자의 언행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윤영석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면담 중 이 같은 요청을 받고, 현안 브리핑을 통해 "유가족 대표들께서는 SNS상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하거나 근거 없이 모욕하는 글이나 언행으로 많은 상처를 받고 있다고 하시면서, 새누리당 국회의원이나 당직자들이 모욕적인 행위를 삼가해줄 것을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에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께서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과 당직자들이 SNS 등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단식농성을 벌이다 병원에 입원한 김영오씨를 국가정보원이 사찰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관련 질문을 받고 "국정원과 경찰에 파악해 봤는데 김씨를 사찰하지 않았다는 대답을 받았다"면서 "유가족들에게 오해받을 일을 하지 말라고 했고 만약 앞으로도 그러한 시도가 있을 경우 경찰이든 국정원이든 찾아내 문책하겠다"고 답했다.


태그:#세월호 특별법, #새누리당, #세월호 유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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