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대우특별 포럼에 참석해 소회를 밝히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날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 해체에 대해 "15년 전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 억울함, 비통함, 분노가 있지만 돌릴 수 없는 과거라고 생각해 감수하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충분히 지난 만큼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소회 밝히며 울먹이는 김우중 "대우그룹 해체 억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대우특별 포럼에 참석해 소회를 밝히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날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 해체에 대해 "15년 전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 억울함, 비통함, 분노가 있지만 돌릴 수 없는 과거라고 생각해 감수하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충분히 지난 만큼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이제 시간이 충분히 지났으니 적어도 잘못된 사실은 바로 잡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이크 앞에서 차분하게 입을 연 78세 노인은 이내 격정을 숨기지 못하고 울먹였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다. 15년 전 그와 한 회사에 몸담았던 청중은 김 회장의 인사에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김우중 전 회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우특별포럼'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출간한 대화록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서 대우그룹의 해체가 국민의 정부 시절 경제 관료들에 의해 기획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15년 전 일 억울함, 비통함, 분노... 잘못된 사실 바로잡혀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대우특별 포럼에서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 옛 대우 임직원으로부터 박수받는 김우중 전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대우특별 포럼에서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이날 행사장에는 옛 대우그룹 임직원 등 400명의 청중이 김 전 회장을 보기 위해 모였다. 오후 7시께 도착한 김 전 회장은 단상에 올라 "여러분께서 워크아웃 15주년을 맞아서 모인다고 해서 인사차 잠깐 들렀다"면서 입을 열었다.

그는 "대우분들 모두에게 15년 전 가슴 아픈 일이 있었고 억울함, 비통함, 분노가 있지만 되돌릴 수 없는 과거라고 생각해 감수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 시간이 충분히 지났으니 적어도 잘못된 사실은 바로 잡혀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대화록 출간 이유를 설명했다.

또 "지난 일에 연연하려는 게 아니라 역사에서 우리가 한 일과 주장을 정당하게 평가받고, 대우 해체가 합당했는지 명확히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과거를 술회하는 부분에서는 울먹이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평생 앞만 보고 성실하게 달려왔다"면서 "그것이 국가와 미래 세대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거기에 반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역사가 주는 교훈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과거보다 나아진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도 했다. 그는 "과거에 잘못된 실수가 미래에 반복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이 현재 베트남에서 하고있는 인재양성 프로그램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미래를 가져서는 안 되는 나이가 되었다. 남은 생애 동안 마지막 봉사라 여기고 글로벌청년사업가(GYBM) 양성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해외로 뻗어나가게 성심껏 도와주려고 한다"면서 "대우정신을 계승할 후배라 생각하고 많이 성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회장이 국내 공개 행사에 참석한 것은 1년 반만이다. 그는 5분 여 인사말을 읽고 장내를 빠져나갔다. 지난 2008년 법원에서 분식회계 관련해 선고받은 추징금 23조 원 납부 여부에 대해서는 "다음에 얘기하겠다"면서 자리를 떠났다.


태그:#김우중, #대우, #대화록, #대우그룹, #대우 해체
댓글1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