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구왕 웃음과 감동을 준 족구왕

▲ 족구왕 웃음과 감동을 준 족구왕 ⓒ KT&G 상상마당

최근 극장가에는 <군도> <명량> <해적> <해무>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 영화들에 화려한 스케일과 유명한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장면들은 많았지만, 아쉬웠던 장면도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모든 일이 완벽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영화들은 편안하게 영화를 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하게 만든다.

반면 8월 21일 개봉한 <족구왕>은 관객들이 아무런 생각 없이 과거를 추억하고, 웃긴 장면이 나오면 웃으면 되는 영화다. 화려한 스케일을 보여주는 장면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최근 유행하는 영화들보다는 눈이 편하다.

영화 속 주인공 홍만섭(안재홍 분)은 이제 군대에서 제대하고 돌아온 복학생. 막상 대학으로 돌아오니 현실적인 문제들이 겹친다. 과는 비전이 없어서 졸업하면 막상 뭔가 할 일도 마땅치가 않다. 이러니 공무원 준비하라는 이야기가 저절로 나오게 된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만섭은 주위에서 하는 현실적인 이야기는 듣지 않고 창호(강봉성 분)와 족구에 매달린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이제는 학교에 족구장 건립까지 하겠다고 나서게 된다. 두 사람의 족구장 건립에 미래(황미영 분)까지 합세하면서 족구 삼총사가 결성된다.

이런 만섭의 꿈에 불을 지르는 사람은 바로 그가 좋아하는 안나(황승언 분)다. 만섭의 응원자로 나서면서 열기가 불타오른다. 여기에다 안나의 전 남자친구이자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강민(정우식 분)을 만섭이 1:1 족구로 이기는 영상이 교내에 퍼지면서 학교에 족구 열풍이 불어온다. 하지만 강민은 체육대회에서 만섭 팀에게 복수할 기회를 노린다.

족구라는 스포츠와 복학생이라는 특이한 소재를 선택하면서 우민기 감독은 독자들에게 청춘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들었다. 비록 독립영화이기에 다른 상업영화들처럼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거나 유명한 배우들이 나오지는 않지만, 청춘을 다시 한 번 떠올리기에는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로 손꼽힐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웃을 장면이 많다는 것이 <족구왕>의 핵심이다. 유치하면서도 만섭의 재치 넘치는 행동들, 안나의 솔직함이 웃음을 주는 지점로 자리매김하면서 영화를 한껏 살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비록 <족구왕>이 상업영화가 아닌 독립영화이기에 많은 상영관을 얻지 못하면서 흥행하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어렵게 영화관을 찾아가서 본다면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의 웃음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청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T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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