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왜 구조정은 오지 않았는지, 왜 그 많은 어선은 돌아가 버렸는지, 왜 창밖에 보이던 해경은 창문을 깨지 못했는지, 왜 미군의 헬기는 출동하지 못했는지, 왜 언론은 사상최대의 구조작업이라 떠들어 댔는지… 가슴을 답답하게 만드는 의문들 때문에 살아서 지켜보는 우리들조차도 애간장이 녹아들어 갑니다."

17일 <뉴욕타임스>에 전면 광고를 실은 광고팀이 광고를 위한 모금에 들어가며 밝힌 글 '우리는 왜 광고 캠페인을 다시 시작하는가?'의 일부다.

광고팀은 "한국에선 잊혀도 세계인들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파리, 뉴욕, 런던, 상파울로 등에서 많은 외국인들이 세월호의 진실을 묻는 캠페인(www.sewoltruth.com)을 벌이고 있습니다"라며 "정부가 의도적으로 이 참사를 국내에서 묻으려 한다면 우리는 범세계적으로 세월호 참사를 알리고 그 진실이 밝혀져서 죽은 아이들의 한이 풀어지고 아이들을 보낸 찢어지는 부모의 마음을 위로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밝혔다.

이어 "보다 많은 넓은 큰 지지만이 강퍅한 정부를 흔들 수 있습니다"라고 외국인들의 동참을 호소하며 광고를 왜 또 싣는지에 대해 덧붙였다. 이들의 캠페인은 일주일 동안 짧게 진행됐지만, 광고모금액인 5만8천불을 초과했다.

짧은 기간 광고 모금액을 모을 수 있었던 건, 의문을 풀어달라는 유가족을 음해하고 파렴치한 사람들로 몰고 가는 집권 여당, 선거 때만 '바뀌겠다'를 외치고 그 이후에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여야, 참사의 책임이 관피아와 해피아 법피아에 있다던 이들이 조사도 처벌도 할 수 없는 특별법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시대... 조국의 미래가 암울해 보인 탓이다.

이에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을 방지할 특별법을 요구하며 단식으로, 동포들은 유가족들에 힘과 위로를 주는 방식으로 운동을 진행 중이다.

19일 현재 37일째 단식으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있다면, 유가족을 지지하며, 특별법 제정이 이루어지도록 국회의원에 연락하고 정부를 압박하는 운동을 전개 중인 동포들도 있다.

 엘에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집회
 엘에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집회
ⓒ 엘에이 세사모

관련사진보기


 세월호 집회가 열린 LA 영사관 앞
 세월호 집회가 열린 LA 영사관 앞
ⓒ LA 세사모

관련사진보기


 엘에이에서 열린 세사모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장호준 목사 (고 장준하 선생 삼남)
 엘에이에서 열린 세사모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장호준 목사 (고 장준하 선생 삼남)
ⓒ LA 세사모

관련사진보기


이들은 지난 주 15일부터 17일(현지시간) 미국 각지에서 미사 (15일 뉴욕), 집회 (15일 산호세, 16일 엘에이, 17일 뉴욕), 바자회(17일 버지니아 애난데일) 등을 열었다.

재외동포들은 미주 주부들을 중심으로 지역 웹사이트나 오프 모임을 통해 양심언론 후원하기, 서명운동하기, 언론제보 및 공유하기, 차량 스티커 나누기, 바자회 기획하기, 신문 광고내기 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지역별로 개개인의 자유로운 모임인 '세월호를 잊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세사모)'을 만들거나 해외언론보도를 공유하며 개인적으로 꾸준히 행동하고 있다.

"아직 우리가 울음을 멈추면 안 됩니다.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잖아요. 이것이 끝날 때까지 울어야 합니다. 저는 계속 울 것입니다... 아들의 이름도 두 번 못 부르겠더라고요. 한 번은 부를 수 있는데. 그래서 내일 미사 끝나면 밤에 한 번 불러보려고요. 웅기를 두 번, 세 번, 백 번 정도 불러보려고요.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힘드시겠지만, 끝까지 눈물을 흘려주시고 끝까지 울음을 멈춰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웅기 아빠 김학인씨

재외동포들은 도보순례를 마친 웅기 아빠 김학인씨의 인터뷰를 읽고 공감의 눈물을 흘리거나, 분노했다.

"오로지 믿을 건 초등학생, 유치원생, 중고등학생들. 그들이 편지를 가져와요. 요근래 편지를 가져와서 특별법이 뭔지 안다고, 대한민국에 왜 특별법이 제정되어야 하는지 왜 필요한지를 얘기해요. 애들도 아는데... 설마 (정부쪽) 쟤들이 모른대요? 알기 때문에 안 해주는 거예요. 제정하는 순간 자기 모가지 다 날아가는 거 아니까. 그래서 우리 국민이 무조건 뭉쳐서 싸워서 법 바꿔야 해요. 우리가 바꿔줘야 돼." - 유민 아빠 김영오

재외동포들은 교황과 만나기 위해 "파파"를 외치던 마른 손의 유민아빠 동영상 속 한국인 경호원이 "앉아 있어!"라고 한 것을 찾아내 분노하기도 했다. 그러나 분노에 그치지 않고, 유민아빠의 편지를 영어로 번역해 전 세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해외언론에 보냈다.

또, 이들은 한국의 언론 상황을 '낙하산'과 '기레기'들이 망치고 있다며, 직접 거리로 나가거나 기사거리를 생산하거나 제보를 하고, 프리랜서 기고가가 되거나 독자투고를 하기도 한다. 국방부나 국정원의 돈 받는 댓글부대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불의에 저항하는 사회 디자이너나 운동가가 되는 셈이다.

'멀리서 보면 잘 보인다'는 말이 있다. 멀리서 조국을 지켜보는 재외동포들은 유가족이 바라는 것이 특례입학이나 의사자 지정이 아니라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며,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강력한 특별법이라는 것을 안다.

이들은 조작된 특별법 내용이 카톡이나 웹사이트에 올라오면, 글을 올린 사람에게 왜 그 글이 여론을 조작하는지를 알려주며, 거짓소문에 속지 말라고 조언한다. 집단 지성인들인 셈이다. 정부와 집권여당은 앵그리맘을 자극하지 않을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엄마들은 강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즈 앞 세월호 집회
 뉴욕타임즈 앞 세월호 집회
ⓒ NY 세사모

관련사진보기


 실리콘 밸리(캘리포니아)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촛불 집회
 실리콘 밸리(캘리포니아)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촛불 집회
ⓒ 북가주 세사모

관련사진보기


아래의 글은 15일 북가주 (산호세, 실리콘밸리)에서 있었던 촛불집회 후기이다.

[감사 인사] 신문지 한 장의 힘

혹시 노숙자분들이 무엇을 깔고, 무엇을 덮고 밤의 추위를 견디는지 아십니까? 그건 바로 골판지 박스와 신문지 한 장입니다. 신문지 한 장이 뭐 그리 따뜻하겠냐고 생각하시겠지만, 그 얇은 한 장의 신문지가 하늘을 지붕 삼아 잠을 청해야 하는 이들에겐 그나마 체온을 유지해주는 따뜻한 이불이 된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의 촛불집회가 '신문지 한 장'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3만 여명이 집결한 서울광장의 '세월호 특별법 촉구 범국민대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적은 인원이었지만, 30여일 째 노숙자만도 못한 생활을 하고 계신 세월호 유가족들에겐 매섭고 차가운 무관심과 망각의 밤을 견딜 수 있는 보호막이 되어 주리라 믿습니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편안하고 즐거운 금요일 밤을 포기하고, 채 돌도 되지 않은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이제 막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아가를 들쳐 업고 거리로 나오신 엄마들, 힘든 하루의 회사일을 마치고 달려오신 직장인 여러분, 한 시간도 넘는 거리를 마다 않고 달려오신 분들… 오늘 참석하신 한 분 한 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참석 못하셨지만 멀리서나마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며칠 만에 급조된 집회였지만, 자비를 들여 광고 포스터를 만들어 붙이고, 뜨거운 태양 아래 플라이어를 돌리신 분들의 열정과 SNS와 미씨 게시판을 열심히 누비신 수고의 결과로 오늘 제법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싸움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우리는 지쳐가고 하나 둘씩 멀어져 가겠지요. 그것이 바로 저들이 바라는 바, '시간 끌기 작전'을 펼치는 이유일 겁니다. 그러므로, 더욱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식어가는 진실의 체온을 감싸는 '신문지 한 장'이 되고자 합니다.

시간을 되돌려 4월 15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래서, 아이들에게 "저 배에 타지마", "배가 기울거든 빨리 밖으로 탈출해! 가만히 있으면 안돼!"라고 외치는 상상을 수없이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꽃 같은 아이들은 이미 떠나갔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이것" 밖에 없으므로, 우리는 또다시 거리로 나설 것입니다. 이곳, 지구 반대편에서 보내는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가 태평양을 건너 그들에게 닿기를 바라며… 우리의 순수한 열망이 끝내 승리할 거라는 확신으로 작은 힘을 보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북가주 세사모 드림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쓸모있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