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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9일 광화문 광장 앞에서 만난 피켓
▲ 모이자 8월 15일 광화문광장으로 지난 8월 9일 광화문 광장 앞에서 만난 피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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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자 8월 15일 오후 3시 광화문 광장."

지난 8월 9일 광화문광장 앞에서 접한 피켓의 문구는 광복절 당일 오후 발길을 광화문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피켓에는 세월호 유가족 분들이 단식 중인 광화문 광장에서 모이자는 문구가 적혀 있었지만 막상 집회는 서울광장에서 진행되었다.

8월 15일 광복절. 평시의 주말도 아니고 공휴일인 날 낮에 진행되는 집회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실 것인가 하는 우려는 발 딛을 틈 없이 모인 인파로 말끔히 씻겨 내려갔다.

서울광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방송인 김제동씨의 영상인사가 전해졌다.
▲ 김제동씨의 영상인사 서울광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방송인 김제동씨의 영상인사가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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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씨가 직접 참여는 못했지만 영상을 통해 마음을 전달해왔고, CCM밴드의 공연을 보고 나자 사회자가 무대에 올라 정식으로 집회가 시작되었다.

주최 측 추산 5만, 경찰 추산 1만 2천여 명의 시민이 광장을 가득 메워주셨다. 특히나 휴일을 맞아 근처 서울 나들이를 겸해 들른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였다.



정의구현사제단의 신부님, 전국 여기저기서 모여주신 시민분들, 그리고 광복절 당일 단식 33일째를 보내고 있는 고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가 앰뷸런스를 타고 도착해, 모인 시민과 도무지 꿈쩍도 안 하는 세상을 향해 발언을 이어나갔다.

김영오씨는 모여주신 시민분들과 그동안 격려와 응원을 보내준 국민여러분들께 큰 은혜를 입었다고 감사를 전하며 "이번 기회에 반드시 진상규명을 해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민중가수 박준씨의 노래에 맞춰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
▲ 수사권과 기소권을 "당장내놔" 민중가수 박준씨의 노래에 맞춰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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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중간 중간 가수분들의 공연도 이어졌다. 민중가수 박준씨의 짧고 굵은 노래는 노란 손피켓의 파도를 출렁이게 했고 많은 분들이 한목소리로 외치게 만들었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당장 내놔!"

▲ 가수 김장훈의 공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815 시민행동에서 가수 김장훈씨와 사고 희생자 故 김동혁군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내 사랑 내 곁에'를 열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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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가수 김장훈씨의 공연이 있었다. 김장훈씨는 가수가 꿈이었던 고 이보미양과 <거위의 꿈>을 듀엣 했던 것에 이어, "아이들이 못다 이룬 꿈을 지켜줄 수 있도록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언론에 공개된 영상 속에서 마지막까지 "내 동생 어떡하지"라며 동생 걱정을 했던 고 김동혁군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불러 <내 사랑 내 곁에>를 열창했다.

▲ 가수 이승환씨의 노래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815시민행동에서 가수 이승환이 열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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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을 앞두고 마지막 무대는 가수 이승환씨가 맡아주었다. 특히 이승환씨가 <디어 선(Dear Son)>을 불렀을 때, 광장에 모인 많은 분들이 눈물을 흘렸다.

'너 하나로 인해 이 아빤 행복했다.'

준비된 발언과 공연이 끝나고 유가족 분들을 선두로 광장에 모인 분들의 행진이 시작되었다.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종로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가두행진. 개인적인 일정으로 인해 종로1가에서 대오를 이탈하자 곧이어 경찰 대열과 마주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한민국의 변화를 꿈꾸는 우리의 외침으로부터 공권력을 동원해 저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것이 정말 우리 아이들보다 가치 있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8.15 시민행동. 안산에서 그리고 진도에서 흘렸던 눈물이 다시 흘렀던 이 날. 끝까지 함께하겠노라 약속했던 5월 10일 안산에서의 다짐이 시간이 지났다고 지겹고 그만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태그:#세월호, #특별법, #시민행동, #서울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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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의 저마다 특별한 삶이 공존하는 이 땅에서 남들과는 또다른 제삶의 노래를 글로써 읊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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