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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생들이 12일 오후 세월호 참사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위해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나왔다.
 고등학생들이 12일 오후 세월호 참사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위해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나왔다.
ⓒ 김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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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들이 광화문 광장으로 나왔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다.

12일 오후 6시 30분 광화문 광장에서는 고등학생 100여 명이 모였다. 행사 이름은 '고등학생도 알 건 안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 등 SNS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농성장에 모인 이들은 "가만히 침묵할 수 없어 나왔다"며 각자가 가진 세월호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나눴다.

행사를 주최한 정기훈 학생은 "대한민국은 학생들의 항일투쟁과 민주화운동 등 학생들의 희생과 움직임에 의해 세워진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은 지금 학생들에게 침묵한 채로 거리로 나오지 않고 책상 앞에 머물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이런 어른들의 논리와 사회적 분위기가 낳은 결과를 눈앞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월호 사건은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존중으로 접근해야 할 사건이지만 어른들은 정치권의 이해로 접근했다"라며 "그런 태도가 낳은 결과는 유가족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그들만의 특별법"이라 주장했다.

"가만히 침묵할 수 없어 나왔다" 거침없는 학생들의 발언

박의현 학생은 "생명보다 이윤이 먼저인 사회를 볼 수 없어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라며 "멀지않은 미래에 우리가 어른이 됐을 때 또다시 청소년들이 이런 일로 광화문에 오지 않기 위해 끝까지 목소리를 내며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양지혜 학생은 "나는 가끔씩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소년"이라며 "생명보다 이윤이 중요한 사회를 규탄하는 자리에서 이 사회에 대해 절망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내 옆자리의 한사람 한사람이 소중한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가 아니더라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회 곳곳에서 죽어간다"라며 "유가족들의 의견을 반영한 특별법은 이윤보다 안전이 더 중요하고 사람이 중요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율 학생은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던 대통령은 해경을 해체하고, 이윤이 생명보다 중요시돼야 할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아랍에미리트에 원전을 팔러갔다"라며 "한심하고 무능한 정부와 정치인 앞에서 죽어가는 건 세월호 유가족들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왜 유가족이 고통받아야 하는지, 친구들이 죽어야 하는지 알아야겠다"며 "제 발언이 국회에, 청와대에 닿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진 학생은 "세월호 참사를 당한 그들이 나와 같은 공간에, 같은 시간에 없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98일이 지났다"라며 "지금까지 일어났던 모든 일이 거짓말이었으면 좋겟다"고 말했다.

김동찬 학생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라며 "거대 언론은 우리의 눈과 귀를 막는데 급급했고 소위 지식인들의 막말은 끊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투표권 얻어내 정치권이 학생들을 두렵게 만들어야"

이날 모인 학생들이 서로 연락처를 교환해가며 하나의 큰 목소리로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다.

원주에서 왔다는 최준호 학생은 "세월호 사건 1년 전 해병대에서 공주사대부고 학생들이 죽어갔는데 정부와 정치권은 여태껏 바뀐 것이 없다"며 "이번 세월호특별법을 두고 진행된 여야의 야합은 정치인들 모두가 중고등학생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중고교생들이 지속적으로 뭉쳐 집회를 이어가며 정치권이 학생들을 두렵게 만들어야 한다"라며 "투표권을 얻어내 정치권이 표를 구걸하는 세상을 만든다면 제2의 참사를 막을 수 있고 친구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경남에서 왔다고 밝힌 학생도 "세월호 이전과 이후는 바뀌어야 한다지만 정작 교육환경을 만드는 어른들은 우리들에게 관심이 없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리가 흩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해 힘을 키워야 한다"고 동조했다. 이어 "청소년들은 말 잘 듣고 어른들 눈치 보고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법만 배웠다"며 "사회 곳곳에서 침몰하는 세월호를 건져올려야 하는데 이 교육환경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유가족의사 적극반영하라", "특별법 왜곡하여 유족들 상처주는 정치권은 반성하라", "유족들 욕보이는 의사상자 즉시 철회하라", "수사권 기소권 없는 가짜 특별법 집어쳐라", "개나소나 종북좌파 수구꼴통 입닥쳐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사가 끝난 후 학생들은 서로의 연락처를 교환하고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한편 학생들이 귀가하는 도중 경찰이 길을 막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의 성격을 띄고 있어 충돌을 막기위한 것"이라 설명했지만, 학생들은 "또 가만히 있으라고?", "집가는 길도 막는다"라며 불만을 표했다.

덧붙이는 글 | 김현우기자는 <오마이뉴스> 20기 인턴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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