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제작자, 공연관계자, 그리고 뮤지션들 사이에선 이효석이란 본명으로 더 잘 알려진 조커(Joker). 30대 중반이라는 늦깎이 나이에 지난 해 첫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가수로 첫 발을 내디딘 조커. 그는 6월 하순 두 번째 음반 발매와 함께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신의 음반 홍보에 바쁠 시간이었음에도 god의 전국투어 콘서트 음악감독까지 맡아 어느 누구보다 7월과 8월을 바쁘게 보내고 있다. 그런 그를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오랫동안 작곡, 편곡, 건반 연주자로 활동해오다가 2013년 34세에첫 앨범을 발표한 조커(이효석).

오랫동안 작곡, 편곡, 건반 연주자로 활동해오다가 2013년 34세에첫 앨범을 발표한 조커(이효석). ⓒ 이종성


-조커(Joker)라는 뮤지션을 스스로 소개한다면?

몇 가지 음악 장르가 혼재된 '하이브리드 멀티 팝(Hybrid Multi-Pop)'을 추구하고 있다. 좀 더 멋있게 포장하자면 누구와도 비교될 수 없는 '조커장르'로 불려지고 싶다.

-자신의 앨범을 발매하기 전 어떤 활동을 해왔나?

1999년부터 대중음악계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2007년부터는 작곡, 편곡, 건반 연주자로서 인지도가 쌓였고 오늘날 이효석이자, 조커란 이름으로 활동을 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해 30대 중반의 나이에 자신의 첫 앨범을 발표하게 된 이유와 계기는?

모교인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재학 중에도 교수님들과 주위 친구들의 권유가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상당기간 기존 우리 가요계 시스템에 대한 불신감이 컸다. 내가 만든 곡들을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았다. 다행스럽게 내 음악과 가치관을 이해해주는 기획사 대표를 2012년 연말에 만났고, 작년 7월 대중들에게 나의 첫 작품을 정규 앨범으로 선보였다.

-  6월 25일에 공개된 2집 정규 앨범 "별의 노래"는 1집 "Kaleidoscope"에 비해 대중적인 요소가 많아졌다. 실험적 음악으로 가득했던 강했던 1집과 차별화를 둔 것인가?

대중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1집과 2집 앨범을 의도적으로 차별화하지는 않았다. 다만 1집은 전자음악을 선보이고 싶었고, 2집에서는 180도 다른 방향인 어쿠스틱 사운드의 곡들을 담으려고 했을 뿐이다.

-1,2집을 듣다 보면 창법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변화를 준 이유는?

1집에서는 내가 낼 수 없는 음역대의 곡들도 고집해서 수록했다. 하지만 2집에서는 더 활발한 활동을 하다 보니, 아티스트의 고집이 담긴 무리한 요소보다는 듣는 분들에게 편안함을 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어쿠스틱한 분위기의 노래를 주로 담다보니 보컬 톤 역시 한층 부드럽고 섬세해진 부분도 있다.

-가요계 실력파 뮤지션들인 하림과 박주원이 2집 앨범에 참여해서 언론과 대중의 적지 않은 관심을 얻고 있다. 어떻게 함께 하게 됐나?

박주원군은 대학 동기로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족과 같은 존재다. 앞으로도 앨범과 음원은 물론 공연 등 여러 가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하림씨와도 예전부터 돈독한 친분을 갖고 있는데, 이번 앨범에서 <강볼프씨>와 <별의 노래> 두 곡에 피처링을 해줘 너무 고맙다. 두 분의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서 어쨌든 조커란 뮤지션을 알리는데 힘이 됐다.

-두 장의 정규 앨범을냈다. 스스로 대중성과 음악성에 점수를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1집 앨범의 대중성은 3점, 음악성은 9점. 2집 앨범은 대중성은 7점, 음악성은 8점 정도를 주고 싶다. 조커의 음악을 좋아하시는 고정 팬들이나 음악계 동료들은 실험성이 강했던 1집 앨범 못지 않게 2집 역시 어렵다고 하신 분들이 많았지만 좀 더 편안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구나라고 평가해 주시는 분들도 있었다. 조금 쑥스럽긴 하지만 비록 상업적인 면에서 만족스런 결과는 아직 못 얻었었지만, 두 장의 앨범에 저 스스로는 만족감을 갖고 있다.

-작사 작곡가, 편곡 및 연주자, 콘서트 음악 감독으로 활동해 온 조커씨가 지난 해부터 가수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장단점이 있다면?

긴장감을 갖고 바쁘게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그러나 지난 2년 사이 내 곡 작업과 다른 음악인들을 위한 작업을 병행하게 되면서 장점이자 단점이 된 것 같다. 특히, 한가지프로젝트에 집중을 해서 최상의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없는 상황은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본인의 앨범 활동기간 중에 god의 전국 투어콘서트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god와는 어떤 인연이 있나?

2009년 김태우군이 출연한 라이브 콘서트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이후 음악적인 공감대와 친분을 쌓게 되었다. 같은 해 김태우군의 연말 콘서트에서 피아노 연주를 담당했고, 이후 김태우 밴드의 밴드 리더로서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꾸준하게 자신의 밴드를 구성해서 활동해 온 김태우군의 견해를 다른 멤버들도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이번 전국 투어콘서트의 음악감독으로 함께 할 수 있어서 나 역시 무척 좋았다.

- god 공연의 음악감독으로 함께 하면서 느끼는 점이 많을 것 같은데?

god 멤버들이 신곡을 포함해서 20곡 이상을 공연장에서 노래할 때 객석을 가득 메운 1만 5천명 관객들이 모두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 아이돌' 그룹으로 불리던 god의 명성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현재의 내 음악 스타일을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서 말씀 드리자면, 조커의 음악을 좋아하는 몇 백 명의 팬들에게 짙은 여운과 감동을 드릴 수 있는 무대를 언제가 마련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god 전국 투어를 함께 하면서 본인의 올 하반기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올 상반기 2월과 4월 3곡의 디지털 싱글 음반을 냈고, 6월에 정규 앨범을 선보였다. 다른 일로 바쁜 가운데에서도 두 달에 한 번 꼴로 창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힘든 과정이 있었지만 뮤지션으로서 되돌아 볼 수 있어서 보람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8월 말엔 3곡의 연주곡을 공개할 예정이고, 10월에 디지털 싱글앨범, 12월에 정규 3집 음반을 발매할 예정이다.

-뮤지션 조커의 미래 자화상을 그려 본다면?

서두에서도 말씀 드렸던 것처럼 장르를 하나로 단정지을 수 없는 '하이브리드 멀티 팝'의 일인자로 불리고 싶다. 다양성을 추구하면서도 누구나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음악으로 인정받는 음악인이 바로 조커의 자화상이다. 그런 내 자신의 모습을 그릴 수 있도록 꾸준히 내 길을 가고 있다

-끝으로 '오마이스타' 독자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음악인 조커가 가는 우직한 길을 함께 동행해주시고 지켜봐 주시는 우직한 팬이 되어주셨으면 좋겠다. 어떤 모습과 행동을 음악으로 보여 드리더라도 놀라거나 어색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좋겠다. 그것이 바로 조커 본연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첨부파일 조커.jpg
조커 GOD 이효석 박주원 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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