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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의 역사가 없으면 미래가 오지 않는데, 프랑스가 나치에 부역한 그 사람들 지금도 쫓아가서 단죄합니다. 왜 그러느냐. 프랑스 역사학자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을 처단하지 않으면 그들이 살아남아서 자기 후손들, 프랑스의 후손들에게 자기들이 과거에 했던 행동을 합리화 시킨답니다. 그러면서 죽은 역사가 됩니다. 우리나라 보십시오. 한 번도 단죄를 해본 적이 없어요. 청산해본 적이 없습니다."
- '친일파 노덕술 특집' 중 이작가 -

광복(光復) : [명사] 빼앗긴 주권을 도로 찾음

1945년 8월 15일 천황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함으로써 일 제국주의는 막을 내렸다. 같은 해 9월 9일 조선 총독부. 아베 조선총독이 항복문서에 서명을 했다. 36년 일제치하를 벗어나는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항복문서에 서명하는 아베 조선총리
 항복문서에 서명하는 아베 조선총리
ⓒ 미국구립문서기록보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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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베에게 항복문서를 건넨 손은 36년간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쳐온 우리민족의 피 땀 어린 손이 아니었다. 피 한 방울 묻지 않은 말끔한 손이었다. 빼앗긴 주권은 되찾았으나 우리 손에 쥐어지지 못한 것이다. 비극의 시작이었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났다. 2014년. 우리는 제 69회 광복절을 앞두고 있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우리나라는 진정으로 독립 하였는가?' 묻는다면 어떻게 답하겠는가? 해방 이후 미군에 의해 기용되어 다시 기득권을 진 친일파를 보고도 독립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여기 그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그렇지 않다!'고 외치는 이들이 있다. 팟캐스트 방송 <이박사와 이작가의 이이제이>이다.

그들은 친일세력을 청산하기 전에는 완전히 독립한 것이 아니라 주장한다. 그러면서 묻는다. 우리가 한번이라도 제대로 청산을 해본 과거가 있는지. 그래서인지 그들은 팟캐스트 방송을  감히 '독립운동' 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2014년에 친일청산, 독재타도를 외치는 <이박사와 이작가의 이이제이>(이하 이이제이)는 어떤 방송일까?

 이이제이 3인방
 이이제이 3인방
ⓒ 이이제이 팬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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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팟캐스트 <이이제이>

<이이제이>는 대표적인 역사 팟캐스트이다. 역사가 지루하다는 편견을 가진 독자들은 이 부분에서 인터넷 창을 꺼버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분들일수록 <이이제이>의 열혈 청취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 무엇보다 쉽고 재미있게 역사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역사를 다룬 몇가지 팟캐스트 방송이 있지만 <이이제이>는 조금 특별하다. 다른 팟캐스트가 역사 교과서라면 <이이제이>는 역사 만화책이다. 딱딱하고 어려운 역사공부가 아니다. 매주 인물을 중심으로 재미있게 역사를 풀어나간다.

<이이제이>는 가벼워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역사적 사실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다양한 상황극과 해석을 더하지만 사실을 놓치는 법은 없다. 철저하게 검증된 사료와 객관적 증거를 토대로 방송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이이제이>가 100회 가까이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이다.

<이이제이>의 이러한 매력은 정운현 기자의 칼럼에서도 들어난다. 그는 이이제이를 소개하며, 이이제이의 강점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눈높이와 팟캐스트. 우리는 그간 역사를 너무 엄숙하고 무겁게 배워왔다. 그러나 이들은 한 마디로 역사를 갖고 논다. 역사는 딱딱하고 지루한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지난 얘기'라는 사실을 웅변하고 있다. 이들은 역사는 역사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또 역사는 역사 선생들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얘기들조차 서슴없이 내뱉고 있다. 이들이 진정한, 살아 있는 역사 선생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이제이>는 어떤 인물에 대해서 방송해왔을까? 근현대사의 주요 인물들은 모두 방송을 거쳐 갔다고 보면 된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부터 김우중, 신격호, 두산, sk 등 주요 재벌까지 방송의 주제가 되었다.

또한 근대의 인물로는 약산 김원봉, 몽양 여운형, 백범 김구 등 독립운동가의 삶을 두루 살펴보았다. 그리고 노덕술, 김창용 등 친일파를 신랄하게 비판하는가 하면 기시 노부스케, 백의사, 뉴라이트 등에 대해서도 방송하였다.

무명신화를 써내려간 장본인

<이이제이>는 팟케스트계의 '무명신화'로 통한다. 방송 전까지 세 진행자 이작가, 이박사, 세작은 무명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이작가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던 무명의 칼러미스트였고 이박사는 철학박사 학위를 소지한 연구원이다. 세작은 여러 사업을 하며 살고 있는 전직 운동권이다.

그들의 표현대로 밑바닥에서 시작한 방송은, 어느새 청취자들의 가장 뜨거운 지지를 받는 방송이 되었다. 2014년 전반기 내내 전체 팟캐스트 순위 1위 자리를 지킨 것이 이를 증명한다(팟빵닷컴 월간 팟캐스트 순위 기준).

순위권에 오른 다른 팟캐스트 방송들이 유명인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작했고,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이제이>는 더욱 특별하다. 오직 컨텐츠로 승부하여 차곡차곡 순위를 올려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이제이>의 저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여기서 드는 한 가지 의문. <이박사와 이작가의 이이제이>의 제목은 어떤 의미일까? 이에 대해 방송에서 특별히 언급한 적은 없다. 다만 팬들이 몇 가지 추측을 하였는데, 그 중 가장 유력한 두 가지 설이 있다.

첫 번째, 이이제이(以夷制夷)의 뜻을 살려서 오랑캐로 오랑캐를 무찌른다는 해석이다. 과거의 친일, 독재세력을 비판하고, 이를 통해서 현재의 친일, 독재 세력을 제압하겠다는 목표를 이름으로 내걸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해석은 이이(李李) 두명의 이씨가 제이(制夷) 오랑케를 무찌른다는 것이다. 진행자 '세작'이 뒤늦게 합류했기 때문에 초기에는 이박사와 이작가 두명이 방송을 진행하였고, 두 진행자의 성을 따서 지은 이름이라는 것이다. 본 기자는 두 번째 가설을 지지하는 바이다.

박철민을 놀라게 한 <이이제이>

<이이제이>는 <나는 꼼수다>이후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팟캐스트라 할 수 있다. 매회 다운로드 수가 무려 200만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이제이>의 영향력은 다음 일화를 통해 잘 드러난다.

 이이제이에게 사과하는 박철민 배우
 이이제이에게 사과하는 박철민 배우
ⓒ 박희정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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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의 사연은 이렇다. 67회 '또 하나의 약속 특집'편에서 김태윤 감독과 두 명의 주연배우인 박철민, 박희정 배우가 출연하였다. 사건은 박철민이 <이이제이>를 의심하면서 부터 시작하였다. 박철민은 방송 내내 "골방에 앉아서 떠드는 것이 방송이 되느냐", "이게 방송이 맞느냐" 의심했다.

이에 진행자인 이작가가 증명해 보이겠다며 <이이제이> 청취자들에게 영화 예고편을 볼 것을 부탁하였다. 그러자 4천이었던 [또 하나의 약속] 예고편 감상수는 방송 직후 100만을 넘는 기염을 토하였다. 사진은 이를 확인한 박철민이 이작가에게 놀라움을 전하며 사과를 표한 것이다.

이외에도 성교육 강사 구성애가 <이이제이>에 출연한 이후,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의 순위가 전체 7위에 오르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방송을 통해 <이이제이>에서 했던 인터뷰가 당선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이이제이>는 매회 기복없이 완성도 있는 방송을 만들고 있다. 그 중 기자의 추천 에피소드는 최근에 방송한 93회 '흑금성 특집' 편이다. '흑금성 사건'은 안기부(현 국정원)가 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저지른 대표적인 북풍 사건이다.

<이이제이>는 안기부 요원이었던 박채서(암호명 흑금성)씨가 어떻게 안기부에 들어가게 되었고 어떤 활약을 했는지, 또 어떻게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과정을 상세히 풀어놓았다. 특히 당시 박채서씨를 취재한 오마이뉴스 김당 기자가 출연하여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주었다. 방송은 많은 청취자에게 '한편의 영화를 본 것 같다.' '생생하다.' 등 좋은 평을 받았다.

덧붙이는 글 | *추가자료

<이이제이>는 팟캐스트 방송 이외에 팬들이 제작한 '청소년 이이제이'와 '만화 이이제이'가 있습니다. '청소년 이이제이'는 <이이제이>의 욕설을 제거한 것으로, 팬카페(http://cafe.daum.net/woweej)를 통해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만화 이이제이'는 웹툰 작가인 '굽니시스트'가 팟빵닷컴(http://www.podbbang.com/toon/gubsinist/eej/1)을 통해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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