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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8일 청주 골드산악회원들과 내연산 12폭포에 다녀왔다.

내연산은 영남의 금강산으로 불리지만 그리 높지 않고 조망도 없다. 그럼에도 내연산이 품고 있는 12개의 폭포가 저마다 독특한 모습을 뽐내며 만든 풍경이 출중해 오래전부터 사시사철 각광 받는 관광지가 되었다. 또한 조선 후기 최고의 산수화가 겸재 정선은 금강산보다 아름다운 경관이라며 연산폭포, 관음폭포, 잠룡폭포를 연이어 그린 '내연삼용추도'를 후세에 남겼다.

산악회 산행은 낯모르는 사람들과 어울리지만 목적이 같기에 늘 양보와 배려, 관심과 사랑이 넘친다. 아침 6시 40분경 분평동 전자랜드 앞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햇볕이 났다 흐렸다를 반복하는 변덕스런 날씨 속에 지적공사와 서청주IC를 거쳐 선산휴게소와 영천휴게소를 들르며 10시 40분경 내연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보경사
 보경사
ⓒ 변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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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산 자락을 굽이굽이 감돌며 40리를 흘러내리는 골짜기가 청하골이다. 청하골과 내연산 입구의 천년고찰 보경사는 가지가 우거진 소나무 터널 때문에 더 운치가 있다. 보경사는 신라시대 호국의 염원을 담은 유서 깊은 사찰로 지명법사가 도인에게 전수받은 여덟 면의 거울을 땅에 봉안하고 그 위에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사찰에 들어서면 대웅전과 대적광전이 한눈에 보이는데 두 곳의 본당이 함께 있고, 부속 전각들도 본당 뒤편으로 나란히 있는 특이한 구조다. 경내에는 보경사원진국사비(보물 252호), 보경사부도(보물 430호), 조선 숙종의 친필 각판 및 5층 석탑 등 문화유적이 많다.

깊은 계곡의 참맛을 느끼며 산행을 하다보면 보경사에서 1.2㎞ 지점에 문수봉 갈림길이 있다. 낭떠러지 위에서 바라보이는 아름다운 폭포가 무명폭포라는 데서 앞으로 만날 12폭포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12폭포를 사진에 담는 것이 목표였기에 이곳에서 산악회원들과 떨어져 속살을 드러낸 계곡을 따라 트레킹을 시작했다.

 제1폭포-상생폭포
 제1폭포-상생폭포
ⓒ 변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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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폭포-보현폭포
 제2폭포-보현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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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폭포-삼보폭포
 제3폭포-삼보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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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폭포-잠룡폭포
 제4폭포-잠룡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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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폭포-무봉폭포
 제5폭포-무봉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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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 갈림길에서 300m 지점에 두 갈래로 나뉘어 흐르는 상생폭포(제1폭포)가 있다. 우람하지 않지만 두 물길이 양옆으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나란히 떨어지는 모습이 평화롭다. 이 폭포를 지나면 보현폭포(제2폭포) 삼보폭포(제3폭포) 잠룡폭포(제4폭포) 무봉폭포(제5폭포)를 잇따라 만난다.

시인과 묵객들이 칭송하는 글을 남긴 계곡은 절벽 위로 물줄기를 쏟아내는 폭포들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이룬다. 잠룡폭포 주변의 골짜기는 영화 <남부군>에서 남부군 대원 남녀노소 모두가 발가벗고 목욕하는 장면을 촬영한 골짜기로 알려져 있다.

 제6폭포-관음폭포
 제6폭포-관음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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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폭포-연산폭포
 제7폭포-연산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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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골에 늘어선 12폭포 중 관음폭포(제6폭포)와 연산폭포(제7폭포) 주변의 풍경이 백미다. 경관이 가장 빼어난 관음폭포와 연산폭포는 바위 절벽을 사이에 두고 연이어 있다. 기괴한 절벽 위로 물줄기를 쏟아내는 쌍폭의 관음폭포를 깎아 세운 듯한 낭떠러지가 둘러싸고, 폭포수가 만들어 놓은 못 옆으로 커다란 관음굴이 뚫려 있다. 추억남기기에 좋은 장소이고 굴 안쪽으로 들어가면 폭포수 줄기를 볼 수 있다.

연산폭포를 만나려면 관음폭포와 관음굴 위로 보이는 높이 30m, 길이 40m의 연산적교(구름다리)를 건너야 한다. 구름다리 위에서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만드는 풍경을 감상하고 뒤편의 바위로 올라서면 연산폭포의 위용이 눈에 들어온다. 20m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연산폭포는 청하골에서 규모가 가장 큰 폭포로 학소대의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쏟아지는 커다란 물줄기가 장관이다.

 제8폭포-은폭포
 제8폭포-은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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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폭포 앞쪽의 벼랑길을 올라 학소대 위에서 연산폭포를 내려다보며 점심을 먹었다. 제일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서 홀로 자유를 누리며 직접 재배한 상추로 밥을 싸먹는 호사를 언제 또 누릴까.

이곳에서 15분 정도 물길을 따라가면 숨겨져 있다고 해서 은폭(隱瀑)이라 부르는 은폭포를 만난다. 가지런한 물줄기가 시퍼런 소로 떨어지는 모습이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데 마침 골드산악회원들 여럿이 옷을 입은 채 물속으로 뛰어드는 알탕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고 있다. 폭포 뒤편의 바위 절벽이 만든 풍경도 멋지다.

 제9폭포와 제10폭포-복호1폭포와 복호2폭포
 제9폭포와 제10폭포-복호1폭포와 복호2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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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골은 입구부터 원시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계곡이 끝없이 이어진다. 은폭포를 지나 복호폭포로 발걸음을 옮긴다. 가끔은 여유를 찾으러와 시간에 쫓기는 생활을 한다. 일행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복호1폭포와 복호2폭포를 카메라에 담고 제11폭포(실폭포)와 제12폭포(시명폭포)는 다음을 기약했다.

욕심의 무게를 줄이는 것도 인생살이다. 지금까지 담은 10개의 폭포만으로도 내연산 12폭포의 진면목을 실감할 수 있다. 계곡이 단풍으로 곱게 단장한 가을에 지인들과 다시 찾기로 했다.

부지런히 내려와 상가를 지나는데 일행들이 막걸리 한잔 하라고 부른다. 세상인심이 이렇게 푸짐하다. 주차장에서 도토리묵을 안주로 느린막걸리를 마시며 뒤풀이를 한 후 죽도시장에 들려 고래고기, 오징어회, 물회 등으로 소주잔을 비우고 늦은 시간에 청주로 향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 블로그 '추억과 낭만 찾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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