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최민식, '그 분에 누가 되지않게'  26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명량>제작보고회에서 이순신 역의 배우 최민식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명량>은 '명량대첩'을 중심으로 왕을 모시는 신하이자 한 사람의 아버지, 군사를 이끄는 장수이자 두려움에 번민하는 인간으로서의 성웅 이순신을 묵직하고 강렬하게 담은 작품이다. 7월 30일 개봉.

▲ '명량' 최민식, '그 분에 누가 되지않게' 영화 <명량>제작보고회 당시. 이순신 역의 배우 최민식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명량>은 '명량대첩'을 중심으로 왕을 모시는 신하이자 한 사람의 아버지, 군사를 이끄는 장수이자 두려움에 번민하는 인간으로서의 성웅 이순신을 묵직하고 강렬하게 담은 작품이다. 7월 30일 개봉. ⓒ 이정민


배우 최민식이 충무공 이순신 역할을 하는데 엄청난 부담감이 있었음을 털어 놓았다. 

21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명량>의 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한민 감독을 비롯해 최민식·류승룡·조진웅·이정현·권율·박보검·오타니 료헤이 등이 자리했다.

영화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명량대첩을 그린다. 최민식은 극중에서 삼도 수군통제사 이순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날 "이 작품을 제안 받고 많은 생각을 했다"라며 입을 연 최민식은 "솔직하게 말해, 전략적으로 접근했다면 이 작품에 달려들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속된 말로 나도 리스크에 부담을 안고 시작했다. '잘 되야 본전이다'(라고 생각했다). 충무공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중압감을 나라고 왜 몰랐겠나. 하지만 김한민 감독과 제작진의 의도가 참 감동적이었다. '이런 영화가 필요하지 않겠냐고 했다. 영화적 스타일, 장르적 특성 등 상업적인 접근은 2차적으로 두고 '우리도 자부심을 느낄 만한 영화를 해야 하지 않나' 싶었다. 그래서 하게 됐다."

또한 최민식은 "<올드보이> 때 15년 동안 감금당한 경험이 없음에도 연기하는 건 오히려 자유로웠다"라며 "(<올드보이>는) 내가 느낀 게 정답이었다. 하지만 <명량>은 여전히 개운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 분(이순신 장군)의 신념과 눈빛이 어땠을까. 그 분의 신념이 군중에게 어떤 목소리로 전달됐고 어떻게 슬프게 우셨을까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그저 흉내를 낼 뿐이다. 내 스스로를 믿을 수 없었다. 마치 처소에 등을 돌리고 앉아 있는 장군님에게 제발 문 좀 열어서 내게 말씀 좀 해달라고 애원하는데 뒤도 안 돌아보시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최민식은 "유일하게 기댈 곳은 <난중일기>였다"라며 "하지만 그 활자를 통해서도 뭔가 채워지지 않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송구스럽고 누가 돼선 안 된다는 기분이 있었다"고 답답했던 심경을 전했다.

한편 2011년 747만 관객을 동원한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의 신작 <명량>은 7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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