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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강화도 생태평화 농활' 슬로건을 볼 수 있다
▲ 중간 문화제 플랜카드 '2014 강화도 생태평화 농활' 슬로건을 볼 수 있다
ⓒ 김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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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5일, 학업과 취업난에 허덕이던 전국의 대학생들이 '생태평화농활'을 위해 강화도로 향했다. 전국학생행진에서 준비한 이번 행사에 고려대·경희대·서울대·성균관대·성신여대·연세대·이화여대·인하대·충북대 등 9개 대학교에서 온 4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대학생들은 농민의 손과 발이 되기 위해 강화도 교동을 비롯한 11개 마을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발대식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
▲ 강화도 농활왔어요 발대식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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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은 왜 하필 강화도로 향했나

그렇다면 왜 강화도일까? 5년 전 23명의 학생들이 이곳 강화에 처음 들어왔다. 친환경이라는 지역현안을 위해 '생태'라는 가치를 존중하기로 했다. 그리고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평화'를 위한 활동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강화도 생태평화농활'이라는 슬로건이 탄생했다.

한국은 세계시장의 압력에 밀려 점차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먹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은 커져만 간다. 이윤이라는 목적 때문에 농업이 농민의 손을 떠나고 있는 상황에서 강화도는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유전자 조작과 쌀 시장 개방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에 친환경 농작물과 쌀 생산은 땅과 사람을 살리는 생태적인 작업이다.

학생들은 강화가 한반도의 역사와 아픔을 지닌 섬이며, 그것이 현재진행형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다.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느끼고 있는 강화도에서 평화의 길을 모색하고 고민하는 작업은 전쟁의 수레바퀴를 멈추기 위한 원동력을 기르는 일이다.

이렇게 강화농활은 학생들의 말처럼 '농촌봉사'의 개념을 넘어 서로 연대하며 '생명의 씨앗을 심고, 평화의 싹을 틔우는' 체험의 장으로서의 '농촌활동'이다.

농활 대원들이 양파를 망에 담고 있다
▲ 양파를 담는 야무진 손길 농활 대원들이 양파를 망에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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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활에 실질적인 이해와 적용을 함께한다
▲ 토론도 농활의 일부분 농활에 실질적인 이해와 적용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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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에 놓여있는 옷가지들이 인상적이다
▲ 옥림리 마을회관 전경 난간에 놓여있는 옷가지들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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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낭만을 강화도에서 찾다

학생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옥림리 마을회관에 들어서자 '반갑습니다! 옥림리에 농활 왔어요!'라는 플랜카드와 함께 난간위로 가지런히 뙤약볕을 쬐고 있는 옷과 양말, 수건, 장갑, 토시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전체 400여 명의 참가 인원 중 옥림리에 들어간 학생은 서울대·이화여대·인하대·충북대 등 4개 학교에서 온 30명의 대학생이었다. 이들을 이끄는 임명묵 농활대장은 서울대학교 13학번 학생이다. 그는 강화농활이 두 번째다. 아직 2학년이라 농활대장이 부담스럽다고 하지만 누구보다 듬직하다.

그는 대학 입학 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평소 농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터에, 선배들의 이끌림으로 농활 현장에 처음 참여했다. 그는 "학생회 차원의 농활이 줄어들면서 지원도 드물고 힘들다"면서도  "뜻 있는 학생들이 모여 함께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어 내년에 더 많은 학생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명묵 농활대장은 일상으로 돌아간 후에도 "더불어 사는 삶과 지혜를 잊지 않고 생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준서씨는 농활을 총괄하고 있다
▲ 친환경 밭작물 연구회 총무 이준서씨 이준서씨는 농활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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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활,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희망

해가 갈수록 농활에 참여하는 학생 수는 감소하고 있다. 반대로 농촌을 떠나는 젊은이들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고민은 늘어나고 있지만, 농어촌의 삶과 질에 대한 국가 대책은 아직 미약한 수준이다. 그래서 농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이준서 친환경 밭작물 연구회 총무는 이번 농활의 책임을 맡았다. 이준서씨는 농활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낙후되어가는 공동체의 문제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다고 평했다. 학생들이 농촌지역의 현실과 현안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교류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그는 "이후 교류의 지속을 위해서는 군과 농협이 관심을 가져야한다"며 "여름뿐만 아니라 농사 시기에 따라 교류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강화뉴스(http://www.ganghwa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강화도 농활, #대학생 농활, #강화뉴스, #생태평화의섬 강화도, #친환경 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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