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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북한응원단 인천 방문 사진.
▲ 북한응원단 2005년 북한응원단 인천 방문 사진.
ⓒ 시사인천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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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7일 '공화국 정부 성명'으로 제17회 아시아경기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한다고 공식 발표하자, 인천시와 인천 여야정당은 물론 시민사회까지 모두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우리는 당면하여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민족단합의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남조선의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우리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하였다"며, "우리의 이번 성의 있는 조치는 냉각된 북남관계를 민족적 화해의 열기로 녹이고 전체 조선민족의 통일의지를 내외에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인천시는 "북한의 지난 5월 23일 전 종목 선수단 파견 발표에 이어 이번 응원단 파견을 294만 인천시민은 물론 인천아시안게임에 함께할 45억 아시아인들과 더불어 크게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인천시는 "북한 응원단이 2005년에 이어 두번째로 인천을 방문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고, 인천이 남북 화해의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북한의 적극적인 참가 의지로 인천아시안게임이 평화의 제전으로 승화하게 됐다.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방문은 최근 얼어붙을 대로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해소하는 데 크게 일조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실현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고,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 인천이 통일의 전진기지, 평화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 또한 "민선5기의 준비노력이 북한의 응원단 참여 결정으로 마지막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을 다시 한 번 300만 인천시민과 함께 대단히 환영한다. 더불어 민선6기 시정부는 아시안게임 실행에 만전을 기하여 대회흥행, 경제효과 창출, 남북관계 개선에 더욱 힘써주길 당부한다"고 발표했다.

북한, 응원단 참가 발표 후 '남북관계 개선' 공들이기

북한은 응원단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한 남북화해 분위기 조성에 더욱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연합뉴스>는 10일 북한이 대외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과거 남한에서 열린 스포츠 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한 사례를 잇달아 소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보도에 따르면,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0일 필자가 장길성으로 된 '한 장의 사진을 보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남북이 나눈 뜨거운 동포애를 부각했다.

장길성이 몇 년 만에 만난 대학동창 김모씨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북한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부산에 왔다가 찍은 사진을 바라보며 당시 남한 주민이 북한 선수단을 크게 환영했다고 회상했다.

장씨는 당시 '핏줄도', '언어도', '문화도'라는 북한 응원단의 목소리에 '하나다'라고 화답한 남한 주민들이 떠오른다며 "이제 진행되게 될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터져 오를 통일의 함성이 메아리쳐오는 듯했다"고 적었다.

평양 시민 한은정은 또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응원했던 감격이 떠오른다며 "한낮을 뜨겁게 달구는 폭염 속에서도 북과 남의 선수들과 응원단이 열기 띤 응원으로 하나가 되여가던 그 모습"이라고 회상했다.

<연합뉴스> 또 같은 날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관계자가 우리민족끼리에 기고한 글에서 "온 겨레는 지금도 북과 남의 선수들이 공동으로 입장하고 경기장마다 통일기를 휘날리며 '우리는 하나다'라는 외침으로 온 경기장을 통일 열기로 진감 시키던 환희의 그날들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처럼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것에 대해, 중국사회과학원 세계전략연구소 김국래 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은 올해 6월부터 빈번하기 시작했다. 이는 7.4남북공동성명에 맞춰 박근혜 대통령에게 남북관계를 개선하자고 신호는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래 연구원은 "7.4남북공동성명은 훗날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와 2000년 6.15공동선언의 기초가 됐다. 이 7.4남북공동성명의 당사자는 바로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며 "그래서 북한은 또한 인천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하는 것을 계기로 남북관계 더욱 개선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공동응원단 모집시작, 7월에 공식발족 예정"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여키로 하고, 인천시와 여야정당 모두가 일제히 선수단과 응원단 파견을 환영한다고 발표 하면서 아시안게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전보다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또 10일 선수단 참가와 응원단 파견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실무회담을 7월 15일 판문점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하고, 오는 8월에는 북한 양궁대표팀이 인천으로 전지훈련을 오기로 돼 있다.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풀리고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런 화해분위기와 달리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 1일 국회에서 인천아시안게임과 관련해 "남북 단일팀이나 공동입장, 공동응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남북은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 대회에서 공동입장 했지만, 통일부는 이마저도 선을 그었다.

이와 달리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북한 응원단으로 인한 대회흥행과 파급효과가 입증된 만큼, 인천아시안게임이 부산아시안게임을 넘어 더 성공적으로 개최되려면 공동응원단을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평화도시만들기인천네트워크 신규철 대외협력위원장은 "유정복 인천시장은 당선 이후 '성공적 대회개최는 물론 남북관계 회복 등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며 "당초 계획대로 남북공동 입장과 공동응원이 성사될 수 있도록 유 시장이 대통령에게 직접건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신규철 대외협력위원장은 "인천에서는 이미 공동응원단 모집사업을 시작했다. 평화도시만들기인천네트워크와 인천아시안게임범시민지원협의회 남북교류분과,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인천본부 등은 7월 14일 공동응원단 구성을 위해 인천지역 시민단체, 종교단체 간담회를 시작으로 7월 안에 '남북공동응원단'을 공식적으로 발족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제관계 따르면 체류비 북한부담, 부산 전례 따라야 "

한편, 북한의 응원단 파견 발표 후 <YTN>은 통일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원칙적으로 인천아시안게임이 국제관례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어서 북한이 응원단을 보내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사회과학원 세계전략연구소 김국래 연구원은 "국제관례에 따른다는 게 해석하기 나름이다. 전례 따른다고 했으면 부산아시안게임 등 기존 사례를 준용하면 되는데, 국제관계라고 하면 비자문제와 출입국 절차, 체류비부담 문제 등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전례'에 따르면 체류비는 남측부담이지만 국제관례에 따르면 방문자 부담 즉, 북측 부담이다. 그러면 북한은 대규모 응원단을 파견할 이유가 없다. 이는 다소 우려스러운 대목이다"라며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남북관계가 개선되려면 공동입장과 공동응원 분야에서 진전이 필요하다. 북한이 실무회담을 제안한 만큼 한국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북한응원단, #인천아시안게임, #유정복, #평화도시만들기인천네트워크, #평화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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