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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의 제자리 찾기의 가치 드러낸 KBS 문창극 검증 보도

KBS <뉴스9>의 문창극 총리 후보자 검증보도가 민주언론시민연합(아래 민언련)이 오늘 발표한 '2014년 6월의 좋은 방송보도'로 선정되었다.

민언련은 KBS <뉴스9>의 문창극 총리 후보자 검증보도에 대해서 "그릇된 역사의식과 편향적 가치관으로 국민통합에 부적합한 총리를 막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고, 공영방송의 제자리 찾기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었다"며 해당 리포트를 2014년 6월 '이 달의 좋은 방송보도'로 선정사유를 밝혔다.

민언련이 이 달의 좋은 방송보도로 선정한 리포트는 6월 11일 KBS <뉴스9>의 톱으로 보도된 <"일본 지배 하나님 뜻" 발언 파문>(홍성희 기자)과, <"게으르고 자립심 부족…민족 DNA">(김연주 기자)이다.

문 후보자의 역사인식과 민족 비하 발언을 다룬 두 리포트에 대해 "재산과 논문 검증 등에 치중했던 기존의 공직자 검증보도와는 달리, 문창극씨가 대한민국 총리로 인정받을 수 없는 극단적 가치관과 식민사관을 가지고 있음을 공론화"했다는 것이 민언련의 평가. 실제로 KBS의 해당 보도 이후 타 언론사에서도 문 후보의 칼럼과 대학 강연 등에 대한 검증 보도가 이어졌고, 결국 문 후보는 비난 여론에 굴복해 스스로 사퇴했다.

KBS의 '문창극 검증' 보도 화면 갈무리
 KBS의 '문창극 검증' 보도 화면 갈무리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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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보수언론은 이 리포트가 "동영상 전체를 보여주지 않고 일부 내용을 편파적으로 편집하여 왜곡 보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언련은 "1시간 안팎의 뉴스 시간 동안에 수십 개의 뉴스 아이템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40분 넘는 동영상 모두를 보여준다는 것은 궤변"이며 "KBS는 교회에서 강연한 동영상의 일부임을 분명히 밝혔고, 보도내용이 동영상 전체의 맥락과 일치한다"며 KBS의 해당 리포트를 옹호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이 보도에 대한 심의를 시작하여 지난 1일 열린 보도교양방송특별위원회에서 과반의 위원이 중징계 의견을 낸 바 있다.

월드컵으로 도배... MBC 뉴스데스크는 나쁜 방송보도로 선정

민언련이 선정한 2014년 6월 '이달의 나쁜 방송보도'는 MBC <뉴스데스크>의 월드컵 보도이다. 민언련은 '저녁종합뉴스를 월드컵으로 도배해 국민의 알 권리를 빼앗아 자사의 중계 시청률을 높이는 도구로 이용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2014년 6월 '이 달의 나쁜 방송보도'로 선정한 배경을 밝혔다.

민언련 발표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 동안 지상파 3사 메인뉴스는 월드컵 소식을 과잉 생산했으며, 그 중 MBC는 보도량과 순위도에서 월드컵에 집중한 정도가 가장 심했고, 주요 사안에 대한 관심도도 3사 중 가장 낮았다.

민언련은 월드컵 보도량이 많았던 6월 12일부터 24일까지를 조사 대상 기간으로 설정했으며, 조사 결과 지상파 3사 메인뉴스에서 MBC가 월드컵 보도건수 151건으로 가장 많았고, SBS는 자사 총 보도량 대비 월드컵 보도 비중이 46%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6월 12일~24일 지상파 3사 메인 뉴스 아이템별 보도량 비교
 6월 12일~24일 지상파 3사 메인 뉴스 아이템별 보도량 비교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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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는 문창극 총리 후보를 포함, 장관 내정자들의 비리와 의혹들이 쏟아져 나왔고, 국정조사를 앞두고 세월호 관련 소식들도 꾸준하게 나오는 상황이었다. 민언련은 "MBC는 월드컵 보도에 '올인'하느라 공직자들의 검증과 세월호 관련 보도에 소홀했다"고 비판했다. 민언련의 발표에 따르면, '문창극 보도'의 경우 KBS는 7.3%로 꾸준히 보도했으나, MBC는 5.9%에 그쳤다. 세월호 관련 보도 역시 KBS 16건, SBS 8건인데 비해, MBC는 2건(0.5%)에 불과했다.

MBC는 또한 톱보도를 월드컵으로 내보낸 날도 3사 중 가장 많았다. 13일 동안 월드컵을 톱으로 배치한 것은 MBC가 4번, KBS와 SBS가 각각 2번이다. 특히 MBC는 14일~16일에는 톱보도에 이어 6~7건을 내리 월드컵 소식을 배치했고, 한국-러시아전이 있었던 18일에는 톱보도부터 18번째 보도까지 월드컵 내용으로만 뉴스를 구성한 것으로 민언련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에 대해 민언련은 "아무리 월드컵에 혈안이 되어도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들을 다루는 저녁종합뉴스의 보도기능은 충실히 지키는 것이 언론사의 정도"라고 꼬집었다.

민언련의 '이달의 좋은 방송보도, 이달의 나쁜 방송보도'는 민언련 모니터위원회에서 추천된 후보를 중심으로 매월 첫째 주에 선정되며, 매달 두 번째 화요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선정 대상은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YTN <뉴스나이트 1부>, JTBC <뉴스9>/<주말뉴스>, TV조선 <뉴스쇼 판>/<주말뉴스 토일>, 채널A <종합뉴스> 등 7개 방송사의 메인뉴스이다.

선정 위원회는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 이태봉 언론소비자주권캠페인 사무처장, 조민혁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 위원장,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최철 전국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 위원장이 참여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 (http://www.ccdm.or.kr)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태그:#민주언론시민연합, #보도, #문창극,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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