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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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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한 가운데 학위수여 규정을 어기고 은밀히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학내 구성원들이 반발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대 경영학부는 지난 12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고 토론을 벌여 이 전 대통령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 이날 교수회의는 2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일부가 반대했지만, 전체 3분의 2가 찬성했다.

경북대가 이 전 대통령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국가경영에 이바지한 공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학부 일부 교수는 "공적 조서는 없지만, 그분이 지역인사 출신이고 국가경영을 한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경북대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하자, 학교 졸업생이 24일 오후 경대 북문에서 비난하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경북대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하자, 학교 졸업생이 24일 오후 경대 북문에서 비난하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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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에 대해 학위를 결정한 과정에도 의문이 일고 있다. 경북대 학위수여규정 제 6장 30조에는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할 경우 '대학원장의 추천, 대학원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대학본부가 학위수여를 결정하고 경영학부에 통보해 찬성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회의를 진행했던 김채복 경영학부장은 "대학 본부에서 연락이 와 논의해서 결정했다"며 "우리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연락하거나 교분이 있어서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공적 조서도 경영학부에서 꾸미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기로 한 것은 함인석 총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북대 관계자는 "총장님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맡으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어서 학위를 수여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대학구성원 일부만 알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석훈 교무처장은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기로 한 것은 맞다"면서도 "해당학부에서 조서가 올라오거나 공문이 올라오면 대학원위원회에 회부해 결정하기 때문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결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북대학교 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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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에 대해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자 경북대 교수회와 학생회 등을 중심으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대우 경북대교수회 의장은 "오늘 오전에 처음 들었다"며 "학내 구성원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명예박사는 명예를 받을만한 사람에게 주는 것이지 거래하는 것이 아니다"며 "구성원들이 동의할 수 있는 분에게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도 자랑스럽게 받아야 하지 이런 식으로 추진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고 "명예박사학위를 주는 절차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경북대 총학생회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총학생회는 24일 성명을 발표하고 "정치적 좌우의 이념 대립을 떠나서라도 현재 논란의 여지가 다분한 인물에 대하여 국립 경북대학교가 이러한 논란을 감수하고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학위수여를 해야 할만한 큰 이유가 있는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의 임기 중 일어난 원전 마피아, 소통의 부재, 서민경제의 파탄과 같은 과오들은 학위 수여의 이유인 '안정적 국가경영'이라는 이유에 합당하게 명예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될 수 있는가 심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또한 "임기가 끝난 현재도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문제나 민간인 불법사찰 등의 의혹을 가지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의 명예박사학위 수여는 경북대학교의 교훈인 '진리'의 의미를 퇴색시키며 경북대학교 구성원으로서의 '긍지'를 추락시키는 결정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또 "본관의 요청으로 경영학부 교수회의에서 이러한 사항들이 결정되었다고 한다"며 "본관의 이러한 독단적 결정에 대하여 경북대학교 총학생회는 학내 구성원 간의 소통 부재에 대한 유감을 학생총회에 이어서 재차 표명한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박사 학위수여 결정에 반대한다며 학위수여 움직임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만일 대학 측이 학위수여를 강행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은 오는 7월 16일 경북대 글로벌프라자홀에서 열릴 예정으로 알려졌다. 경북대는 이런 내용을 오는 30일께 보도자료를 통해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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