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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는 전국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대구의 한낮 기온이 31℃까지 오르는 등 곳곳에서 땡볕더위가 이어졌다. 30℃ 안팎의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대천, 광안리, 해운대 등 일부 해수욕장은 조기 개장을 하면서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13일(한국 시간) 오전 5시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축구의 본고장인 브라질에서 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시작됐다.

이번 월드컵은 브라질의 상파울루, 쿠리치바 등 12개 도시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브라질은 현재 겨울이지만 늪지대에 위치한 우리나라와 태극전사들이 러시아와 경기를 펼쳤던 쿠이아바는 연중 날씨가 덥다. 기온은 연일 30℃ 내외, 습도는 무려 80% 안팎의 무더운 날씨를 보이기도 한다.

월드컵은 자국의 승리를 위한 응원이 재미를 한층 고조시키지만, 유명한 축구스타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흥미진진하다. 그 중 리오넬 메시, 다비드 비야, 네이마르와 같이 유명한 스타 플레이어를 보유한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세 나라에 눈길이 쏠렸다. 이들 나라는 축구 강국인 동시에 풍부한 에너지 자원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석유·에탄올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브라질'

브라질은 1차 오일쇼크 후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체 에너지 개발, 수출품목인 설탕의 가격 안정화를 위해 사탕수수를 발효시켜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했다.
 브라질은 1차 오일쇼크 후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체 에너지 개발, 수출품목인 설탕의 가격 안정화를 위해 사탕수수를 발효시켜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했다.
ⓒ 온케이웨더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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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농작물 생산국인 브라질은 석유·에탄올·수력발전·재생에너지원 등의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금·은·다이아몬드·철광석·크롬 등 지하자원도 많다. 지난해부터 전통 화석연료 분야 및 재생에너지 개발 산업 분야에 대한 국내외 투자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사탕수수 재배에 의한 바이오 에탄올 생산에 나서는 등 미래 에너지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1973년 1차 오일쇼크를 겪은 뒤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체 에너지 개발과 주요 수출품목인 설탕의 가격 안정화를 위해 사탕수수를 발효시켜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했다.

바이오에탄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브라질 정부는 먼저 생산에 따른 손실 부분을 보조금 을 통해 보전해주고, 신규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장기 저리로 대출해주기도 했다.

1979년 전 세계를 강타한 2차 오일쇼크 후 브라질 정부는 자국 내 자동차 생산회사들에게 100% 바이오에탄올로 운행할 수 있는 자동차 개발과 생산을 장려했다. 그 결과 1983~88년까지 판매된 차량 가운데 바이오에탄올 차량이 90%를 차지하게 됐다. 또한 자동차의 과반수를 100% 에탄올로 주행할 수 있는 플렉스 연료차 생산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석유 매장량이 세계 15위로 석유 자급자족국 이지만, 국제 유가에 대한 의존도 감소와 에너지 자원 확보를 통해 경제적 안정을 추구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바이오에탄올 생산국이자 수출국의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브라질 정부는 에탄올 수요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오는 2017년까지 에탄올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바이오에탄올 수출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대서양 심해저 유전인 'Pre-Salt' 발견으로 2015년까지 최대 800억 배럴의 석유 생산이 가능하다는 전망과 함께 세계 석유 시장에서 잠재성이 큰 국가로 등장한 바 있다.

한편, 브라질 서반구는 미국·캐나다에 이어 3위의 발전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평균 발전실적은 4610억kWh로 이 중 수력발전이 84%를 차지한다. 브라질은 수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수력 발전 비중이 크며, 파라과이와 공동 건설한 국경 지대의 파라나 강 유역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이타이푸 댐에서 많은 전력을 생산해내기도 한다.

브라질의 재생에너지는 석유 및 천연가스 부문과 비교하면 초기 단계다. 향후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환경오염과 환경비용을 둘러싼 시민 및 환경주의자들의 저항도 부담을 증가시킬 전망이다. 따라서 재생에너지 개발과 실제 생산을 위해서는 기술, 투자, 환경 등의 면에서 많은 도전 과제들이 남아있다.

천연가스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는 세계 3위의 콩과 콩기름 생산국이며 거의 전량을 수출한다.
 아르헨티나는 세계 3위의 콩과 콩기름 생산국이며 거의 전량을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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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남아메리카의 가장 큰 경제권에 속하는 나라이다. 2005∼2006년 천연가스 등 에너지 소비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GDP도 각각 9.2%, 8.3% 성장하기도 했다.

대두, 옥수수, 밀의 생산량이 높은 아르헨티나는 세계 3위의 콩과 콩기름 생산국이며 거의 전량을 수출한다. 세계에서 콩기름을 가장 많이 수출하다보니 콩을 이용한 대체에너지원으로 바이오디젤 생산국 중 하나가 됐다.

또한 남미 국가 가운데 천연가스의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이기도 한 아르헨티나는 천연가스 소비량의 3분의 1은 발전용으로 사용하며, 산업용과 가정용이 각각 20%를 차지하는 등 천연가스 순수입국이다. 천연 가스의 3분의 2는 재래형 화력발전으로 평균 3100만kWh의 발전능력을 지닌다. 주로 천연가스를 연소시켜 전력을 공급하고 브라질·칠레·파라과이·우루과이와 송전선 상호 접속에 의해 전력매매를 하고 있다.

이 외에 아르헨티나는 1998년 제정된 법률에 따라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 프로젝트 분야 투자에 15년간 면세 및 보조금 혜택을 주고 있다. 이 법률은 2006년에 수혜 범위를 다른 신재생 에너지 분야(바이오가스·바이오매스·지열 에너지 등)로 확대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아르헨티나는 2016년 총 전력의 8%를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할 계획이며,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을 구매하는 프로젝트(※GenRen)도 추진 중에 있다.

※재생에너지 전력 구매 프로젝트(GenRen)란? 앞으로 15년간 총 1015 MW의 전력을 구매하는 사업으로 풍력 500 MW, 바이오연료 150 MW, 도시 폐기물 120 MW, 바이오 매스 100 MW, 소형 수력발전 60 MW, 지열 30 MW, 태양광 20 MW, 바이오 가스 20 MW 등을 구매할 계획. 아직은 신재생에너지(풍력, 바이오연료 등)를 통한 전력생산 비중이 낮고 대부분 연방전력망에 연결돼 있지 않지만, 지금도 아르헨티나는 꾸준히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유럽에서 풍력발전 위상이 가장 높은 '스페인'

풍력이 국가 총발전량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스페인.
 풍력이 국가 총발전량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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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에 오일쇼크로 경제적인 타격을 받으면서 에너지 대외의존도가 상당히 높았던 스페인은 총수입의 약 25%가 석유, 가스 등 에너지에 해당된다. 현재는 기계 수출로  적자의 경제위기를 벗어나게 되었고, 풍력발전을 주력으로 하는 대체에너지 생산과 개발에 선두국가가 됐다.

풍력발전의 경우 유럽국가 가운데 가장 위상이 높으며, 2010년 기준 풍력으로 얻는 전력량이 42.976GWh에 달해 전체 전력량 중 16.4%를 풍력으로 충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4일자 영국 The Guardian지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지난 3개월 동안 풍력 발전에 의한 발전량이 처음으로 다른 모든 전력원을 웃돌았다. 스페인 풍력 에너지 협회에 따르면 작년 1월의 풍력 발전에 의한 월간 발전량은 6TWh를 넘어 원자력과 석탄 화력을 모두 웃돌았다. 풍력이 국가 총발전량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앞으로 스페인은 2020년까지 국가의 전력 공급에서 차지하는 신재생 에너지의 비율을 현재의 25%에서 40%로 높일 계획이다.

최근에는 수력발전과 바이오메스를 비롯해 2곳의 조력발전소가 건설 중에 있으며 2020년까지 전체 에너지 수급의 20%를 대체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두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신정아(jungah63@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브라질, #풍력, #대체에너지, #아르헨티나,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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