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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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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0일 오후 3시 6분]

20일 오전 사직서를 낸 권은희 서울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은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다"며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항소심 증인에 출석한 뒤부터 고민했다"며 입을 열었다.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권 과장은 "주변 사람들과 상의해 오늘 사직서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3월, 연세대 법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해 한 학기 만에 휴학했다"며 "다음학기(2014년 2학기)에 복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직 사유에 대해 "아직 공무원 신분"이라며 "사표 수리는 다음달 1일에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세한 얘기는 그날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권 과장은 또 시민 응원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어제는 강원도의 시민분이 응원한다며 건강음식을 보내신다고 했는데 오늘 사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권 과장은 "사직서가 수리될 때까지 집에서 쉴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과장은 지난 5월 열린 김 전 청장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재차 주장했다. 지난 5일, 2심 재판부는 1심과 같이 "권 과장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7월 15일 임관한 권 과장은 9년 만에 경찰로서의 생활을 마치게 됐다. 사직서는 서울경찰청이 경찰청에 보고하고 경찰청이 다시 결격 여부를 따져 안전행정부에 제청을 하면 안행부가 최종 결정하게 된다.

[1신 : 20일 낮 12시 40분]
'수사 외압 폭로' 권은희 과장, 사직서 제출

국가정보원(아래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에서 경찰 윗선의 수사 축소·은폐 의혹을 폭로한 권은희 서울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당시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20일 오전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종보 관악경찰서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권은희 여성청소년과장이 오전 11시 30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사직 사유는 일신상의 이유"라고 말했다. 김 서장은 "경찰청의 사표가 수리될 때까지 남은 휴가를 쓰기로 했다"며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특별한 말은 없었다"고 전했다. 권 과장의 사직서는 경찰청에 접수돼 추후 수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초기 수사 담당자였던 권 과장은 지난해 4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경찰 수사를 방해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지난 2월, 1심 법원은 권 과장의 진술이 객관적 사실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며 김 전 청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 5일, 2심에서도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1심 판결 뒤, 권 과장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결과"라며 법원의 판결을 반박하기도 했다. 앞서 사직 의사를 전혀 표명하지 않았던 터라 권 과장의 사직 사유에 대해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권 과장이 지난 1월, 총경 승진에 탈락하면서 수사 외압 폭로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태그:#권은희 과장, #사직서, #김용판 전 청장,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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