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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민단체협의회에서 제작한 '추모영상'
▲ 추모영상 시흥시민단체협의회에서 제작한 '추모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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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과 추모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흥시에서도 '세월호 희생자 및 의사자 박지영 추모제'가 열려 분위기를 엄숙하게 했다.

2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시흥시민단체협의회(회장 양요환)는 지난 12일(목) 오후 7시 시흥시청 대회의실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와 실종자 유가족들의 아픔을 시민들이 함께 나누고, 의인의 희생을 애도하며 숭고한 살신성인의 정신을 영원히 잊지 않고 기리기 위한 추모제를 개최했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476명의 탑승자 중 172명이 구조되고, 292명 사망, 12명이 실종된 상황이다. 시흥에 사는 시민은 1명이 구조되고, 4명(외국인 1명 포함)이 사망했다.

시청 대회의실에서 시흥시 희생자 3명에 대한 추모제를 벌이고 있다.
▲ 세월호 희생자 추모제 시청 대회의실에서 시흥시 희생자 3명에 대한 추모제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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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당시 끝까지 학생들을 구조하다 숨진 승무원 故 박지영(22, 시흥시)씨가 지난 5월 12일 의사자로 인정됐다.

박씨는 세월호 침몰 당시 배가 기울어져 책임자들이 배를 빠져나간 상황에서 자신의 구명조끼까지 학생에게 양보했다. 그녀를 걱정하는 학생들에게는 "선원은 맨 마지막이다. 너희를 다 구하고 나도 따라가겠다"며 구조에 힘썼고, 결국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한 채 목숨을 잃었다

추모제는 희생자 유가족과 각 기관 및 단체 대표, 일반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예정이며, 추모영상 상영과 헌화식, 추모연주, 추모엽서 남기기 등이 진행된다.

양요환 협의회장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의 귀환을 간절히 기도한다"며 "시흥시민으로서 우리 모두가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희생정신을 추모하는 뜻 깊은 행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윤식 시흥시장이 추모영상을 보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 내빈들. 김윤식 시흥시장이 추모영상을 보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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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시흥시장은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는 말로 추모사를 전했다. 김 시장은 "세월호 참사로 우리는 대한민국의 민낯을 보게 되었다"며 "가만히 있으라, 해놓고 책임질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언론이 권력의 통제하에 있다는 것을 실감한 만큼, 지금 이 순간 처절한 반성과 혁신만이 속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상규모를 위한 조사와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이 때 부도덕한 기업인 체포가 해결책인 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며 "이제 그만 잊어버리고 일상으로 돌아가라고 말하지만 참사는 끝난 것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으로, 희생된 이들을 반드시  다시 살아오르게 하려면 자본의 탐욕은 규제되어야 하고, 국가기관은 자본가의 통제와 유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언론은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의로운 시민 박지영 양과 희생자 앞에 우리모두는 가만히 있지않고 행동하겠다는 약속, 누구나 안전한 시민의 집으로 시흥을 만들어가겠다는 약속, 유가족 옆에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하자"고 강조했다.

시흥시는 갯골생태공원내 오동나무에 노란리본을 달아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했다.
▲ 노란리본. 시흥시는 갯골생태공원내 오동나무에 노란리본을 달아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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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민단체협의회는 세월호 사고가 더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그것을 바탕으로 전 국민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진상규명을 위한 인터넷서명(http://goo.gl/i6XP7F)을 부탁하는 홍보물을 배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컬쳐인시흥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세월호,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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