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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쉬운 선거는 없지만, 통합진보당 후보들은 이번 6·4지방선거에서 누구보다 어려움이 많았다. 유권자들이 진보당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높게 가진 가운데에도 이긴 당선인들이 있어 더 관심을 끈다.

송순호(44) 창원시의원은 3선에 성공했다. 그는 창원 마산회원구 내서읍(창원카) 선거구에서 2위로 당선했다. 2명을 뽑는 선거구에서 36.43%를 얻어 새누리당 노종래 당선인(40.5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송 의원은 2006년, 2010년 선거에서는 모두 1위로 당선했는데, 이번에는 2위에 올랐다. 송 의원은 푸른내서주민회 활동에다 마산야구타운조성운동본부 공동대표 등을 지내면서 '일 잘하는 의원'으로 알려져 왔지만 이번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통합진보당 송순호 창원시의원.
 통합진보당 송순호 창원시의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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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2010년 광역·기초의원 30명을 배출했는데, 이번에는 광역의원은 한 명도 없고 기초의원도 6명 당선에 그쳤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것이다. 통합진보당 창원시의원 중에 3선이 2명인데, 송순호·정영주 의원이다.

송순호 의원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선거였지만, 일꾼론을 펴면서 극복해냈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었다. 시민들을 만나면 '당신은 일 잘하고 부지런하고 똑똑한데 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했고, '당이 문제라서 마음을 줄 수 없는데 어쩌겠느냐'는 말을 했다. 심지어 탈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어떤 시민은 이번에 찍어주기는 하지만 앞으로 당 문제와 관련해 고민하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새누리당의 광역·기초의원 후보들도 이석기 국회의원 등을 거론하며 공격했다."

송순호 의원은 '일꾼론'을 펴면서 어려움을 극복했다.

"진보당 공격에 대해 대중 유세에서는 특별히 크게 대응하지 않았다. '내서가 키운 지역일꾼' 후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선거운동을 펼쳤다. 기초의원 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이고, 그러면 일을 잘해 왔던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지역일꾼을 뽑는데 검은 고양이면 어떻고 흰 고양이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선거 결과를 보면 진보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8년간 의정 활동을 바탕으로 주민들이 지역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다."

송순호 의원은 "진보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었지만 세월호 참사로 인해 그 영향이 약간 줄어들었다고 본다"며 "그러나 그 반사이익은 새정치민주연합이 가져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창원시장 선거에서는 옛 한나라당(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안상수 후보가 당선됐다. 안 당선인에 대해, 송 의원은 "시민들이 선택했으니 축하를 해주어야 하나 정치적으로 보면, 중앙에서 일했던 분이 시장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안 당선인이 마지막으로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했으니까 굵직한 지역현안에 대해 정치력을 발휘해 해결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송순호 창원시의원이 지난 6.4 지방선거 때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거리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송순호 창원시의원이 지난 6.4 지방선거 때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거리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 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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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순호 의원은 '진보정당 통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진보정당들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난제다"며 "지방선거 결과만 놓고 보는 것만 아니지만, 진보진영이 큰 단결 내지 대통합을 이루어내지 않으면 앞으로 진보정당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진보정당 대통합을 위한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의 참패에 대한 원인과 상황들을 잘 분석해서, 당원과 민주노총 등 진보정당에 애정을 가진 세력들이 단호하게 그런 요구를 해야 할 것 같다. 진보정당들이 대통합하라고 요구해야 하고, 진보정당들은 이런 요구를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야 한다. 진보정당의 명운이 걸렸다는 생각으로 대통합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당부터 뼈를 깎는 심정으로 변해야 한다."


태그:#송순호 의원, #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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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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