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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표현한 과거 발언이 공개돼 물의를 빚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사과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가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일본의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표현한 과거 발언이 공개돼 물의를 빚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사과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가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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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출신 총리'라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중앙일보> 대기자 시절 칼럼을 통해 세종시 건설에 독설을 퍼부은 전력이 알려져 비난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세종시 시민단체가 "세종시를 반대한 문 후보자는 세종청사의 수장이 될 자격이 없다"며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상임대표 유근준)는 12일 성명을 통해 "문창극 총리 후보는 세종시 원안사수를 위해 노력했던 충청도민의 염원에 반하는 인물"이라며 "그러한 인물은 세종청사의 수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0년 1월 19일자 <중앙일보>에 '욕망의 땅'이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게재한 문 후보자는 세종시 건설에 대해 "정치가 이런 것일 수밖에 없는가, 왜 이곳으로 멀쩡히 잘 있는 수도를 옮겨야 하며, 왜 행정부처를 찢어 옮겨야 하는가"라면서 "그것은 정치의 장난이었으며 권력의 오만이었다"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또 세종시 건설을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처럼 정치인들이 저지른 거대한 장난이었다"며 "나라의 미래는 어디로 가든 관계없이 권력을 잡아 보겠다는 욕망만이 가득했다, 여기에 충청도 사람들의 욕망이 가세했다, 갑자기 땅값이 뛰고 금방 큰 부자가 되는 듯이 보였다, 그래서 표를 모아 주었다"고 세종시 원안 사수를 외치던 충청민들의 염원을 비하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세종시가 "욕망으로 오염됐다"고 주장하며, "오염이 씻길 때까지 이 땅을 묵히자"고 세종시 건설 백지화를 주장했다.

이러한 그가 국무총리가 되면 정부세종청사로 이전한 국무총리실의 주인이 되어 실질적인 세종청사의 '수장'이 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게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의 주장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선도 도시로 태어난 세종시 건설에 대해 온갖 비난과 독설로 여론 호도에 앞장섰던 문창극 총리 후보의 지명은 철회되어야 한다"며 "특히 세종청사의 실질적인 수장이 국무총리라는 점에서 세종시 건설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인사가 임명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언어도단"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문 후보자가 충청에서 태어났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그를 충청을 대표하는 인물이라 인정할 수 없다"며 "수도권 과밀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의 중핵도시로 태어날 세종시 원안을 사수하기 위해 충청도민이 눈물을 흘리며 희생할 때 그는 그러한 충청민을 비하하고 조롱한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세종시의 수장은 세종시 건설취지와 정상추진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의지가 있는 인물이  되는 것이 마땅하다"며 "더욱이 국무총리라는 직위는 국민화합과 국정쇄신을 위한 책임 있는 자리이다, 그런데 국가정책목표에 의해 태어난 세종시 건설을 부정하고 국민분열에 앞장섰던 사람이 어찌 그 자리에 어울릴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들은 끝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수차례 '세종시 원안 플러스알파'에 대해 약속했다, 그러나 세종시를 부정했던 문 후보의 지명은 박근혜 대통령의 세종시 정상추진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반문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만일 박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하지 않을 경우, 충청도민의 강력한 저항과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지난 11일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도 논평을 통해 "충청인의 염원이었던 세종시 원안 건설에 독설을 퍼부은 문 후보자는 반(反)충청 인물"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소통과 화합을 저해하는 문창극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태그:#문창극, #세종참여연대, #세종시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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