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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움막농성장을 지키겠다고 밝힌 후 경찰은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할까? 주민들이 극렬하게 저항하더라도 밀양시와 경찰은 행정대집행을 계속할 것인가?

움막농성장에 쇠사슬, 가스통, 석유통 등 인명피해를 입힐 수 있는 위험물을 그대로 둔 채 행정대집행에 나서기로 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밀양시와 경찰은 11일 오전 6시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과 위양마을, 단장면 용회마을, 상동면 고답마을의 송전탑 공사장 부지에 있는 움막을 강제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들어간다.

밀양시와 경찰이 송전탑 반대 움막농성장을 강제철거하기 위해 11일 오전 6시 행정대집행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하루 전날인 10일 오후 밀양 부북면 평밭마을 주민들은 129번 철탑 현장에 있는 움막농성장의 구덩이 안에서 쇠사슬을 묶어 놓고 가스통을 갖다 놓았다.
 밀양시와 경찰이 송전탑 반대 움막농성장을 강제철거하기 위해 11일 오전 6시 행정대집행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하루 전날인 10일 오후 밀양 부북면 평밭마을 주민들은 129번 철탑 현장에 있는 움막농성장의 구덩이 안에서 쇠사슬을 묶어 놓고 가스통을 갖다 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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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회마을 주민들은 산속에 움막만 지어 놓았고, 고답마을 주민들은 철탑 예정부지인 과수원에 움막을 지어놓았다. 움막 안에는 주민들이 쇠사슬을 매달아 놓았고, 움막철거를 시도할 경우 주민들은 쇠사슬에 몸을 묶어 저항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평밭마을과 위양마을 쪽 움막 농성장은 상황이 다르다. 두 곳에는 주민들이 파놓은 구덩이가 있고, 구덩이 속에는 가스통과 석유통 등 위험물이 있다.

평밭마을 주민들은 129번 철탑 현장의 움막 앞에 있는 구덩이에 할머니 6명이 들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옥순(66)씨는 "할머니 6명이 한꺼번에 들어가 있을 것이고, 행정대집행을 한다면 우리는 가스통을 틀어 불을 질러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라(83) 할머니는 "우리는 죽기를 각오하고 있다"며 "쇠사슬로 몸을 묶어 놓았는데 경찰과 공무원들이 움막을 철거하기 위해 당길 경우 어떻게 되겠느냐. 바로 살인미수가 된다"고 말했다.

위양마을 쪽에 있는 127번 철탑 현장의 움막농성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주민들은 움막 앞에 철조망을 설치해 놓았고, 구덩이를 파놓았다. 주민들은 이곳에 갖가지 위험물질을 갖다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 할머니 "우리는 죽기를 각오하고 있다"

밀양시와 경찰이 송전탑 반대 움막농성장을 강제철거하기 위해 11일 오전 6시 행정대집행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하루 전날인 10일 오후 밀양 부북면 평밭마을 주민 한옥순(66)씨가 129번 철탑 현장에 있는 움막농성장의 구덩이 안에서 쇠사슬을 잡으며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 밝혔다.
 밀양시와 경찰이 송전탑 반대 움막농성장을 강제철거하기 위해 11일 오전 6시 행정대집행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하루 전날인 10일 오후 밀양 부북면 평밭마을 주민 한옥순(66)씨가 129번 철탑 현장에 있는 움막농성장의 구덩이 안에서 쇠사슬을 잡으며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 밝혔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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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어떻게 할까. 경남지방경찰청과 밀양경찰서는 10일 오후 11시경 대책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대집행을 동시에 단행할지, 아니면 순차적으로 할지에 대해서도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 경찰관은 "현재까지는 움막농성장을 철거한다는 방침이고, 주민들이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로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경찰특공대를 출동하지 않는다. 경찰은 응급 환자가 발생할 경우 병원으로 후송하기 위해 헬리콥터를 대기해 놓기로 했다.

다른 한 경찰관은 "주민들이 구덩이에 들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겠지만, 나오지 않을 경우 그곳을 경찰대원들이 에워싸면서 고립시켜 놓고 나머지 공간에서 공사를 벌이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밀양시와 경찰이 송전탑 반대 움막농성장을 강제철거하기 위해 11일 오전 6시 행정대집행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하루 전날인 10일 오후 밀양시 부북면 장동마을 입구 농성장에 할머니들이 밧줄을 매달아 놓았다.
 밀양시와 경찰이 송전탑 반대 움막농성장을 강제철거하기 위해 11일 오전 6시 행정대집행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하루 전날인 10일 오후 밀양시 부북면 장동마을 입구 농성장에 할머니들이 밧줄을 매달아 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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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와 경찰이 송전탑 반대 움막농성장을 강제철거하기 위해 11일 오전 6시 행정대집행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하루 전날인 10일 오후 밀양시 부북면 장동마을 입구 농성장에 할머니들이 움막을 지키며 앉아 있다.
 밀양시와 경찰이 송전탑 반대 움막농성장을 강제철거하기 위해 11일 오전 6시 행정대집행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하루 전날인 10일 오후 밀양시 부북면 장동마을 입구 농성장에 할머니들이 움막을 지키며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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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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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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