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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녹색당은 녹색당의 청년 당원모임입니다. 청년 녹색당은 이번 지방선거 기간동안 각자 일상 속에서, 생활공간에서 선거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청년 당원들은 각자 다니는 학교와 살고있는 학교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운동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녹색당 고려대 모임에서는 대자보로 하고 싶은 말을 써서 등교시간, 점심시간에 선거운동을 했습니다. 피켓에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썼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가지고 읽어주셨습니다.

고려대 후문에서 선거운동 중인 청년 녹색당
 고려대 후문에서 선거운동 중인 청년 녹색당
ⓒ 전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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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를 읽고 있는 학생들
 대자보를 읽고 있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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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를 들고 선거운동을 진행하였다.
 대자보를 들고 선거운동을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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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대자보 전문입니다.

"정치할거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하고 주변에서 많이 들었던 질문입니다. 녹색당에 가입하고 활동하면서는 더욱 자주 들었습니다. 이 질문에는 우려와 비웃음이 조금씩 스며있었습니다. 이 질문에는 정치는 나쁘고 더러운 것, 싸우기만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들어있었습니다.


'정치는 악' 이라는 프레임이 만연해 있습니다.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를 붙인 학생은 노동당원이라는 이유로 정치적 선동이라 몰렸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중 한분은 정의당의 당원이라는 이유로 '순수성'을 의심받았습니다. 이석기 의원의 기소 이후 통합진보당의 당원은 모두 종북이라 손가락질 받습니다. 진보정당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학교에서 어떤 학우가 자신이 새누리당의 당원이라고 밝힌다면 주변에서 고깝게 볼 것입니다. 정당에 가입하고 활동하는 것을 밝히는데 용기를 필요로 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당원이 되기 전에 '취직할 때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많은 언론이 정당에 가입한 사람은 순수하지 못한 존재로 몰아갔고, 정부도 정당가입에 대한 불이익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대의민주주의와 정당정치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국가인데도 말입니다.

정치가 썩었다고 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이익을 보는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지금 권력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들이 계속 그 자리를 지키며 정치를 더욱 망가뜨릴 겁니다. 정치의 역할이 줄어들면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관료와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 겁니다.

월세와 등록금처럼 일상생활의 작은 문제부터 통일과 세계평화라는 추상적이고 큰 문제까지 우리 삶의 많은 부분들은 정치와 연결되어있습니다. 이제껏 정치인들의 부정적인 측면을 많이 보아왔지만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두 눈을 부릅뜨고 정치에 참여하려는 노력만이 새로운 정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할겁니다"

처음의 질문에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꼭 직업정치인이 아니더라도 정치에 대한 혐오와 무관심을 깨어나가는 데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정치가 우리를 구원하지는 못하겠지만, 더 많은 민주주의와 더 많은 목소리만이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정치외교학과 08학번 전형우


태그:#청년녹색당, #녹색당, #대자보, #선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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