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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도교육감선거는 진보단일후보와 난립한 보수후보의 대결로 압축된다. 17개 시도 중 15곳에서 진보단일후보가 나섰다. 복수의 진보 성향 후보가 출마한 대전과 진보성향 후보가 나서지 않은 경북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단일화가 이뤄졌다.

반면, 보수 후보들의 단일화는 곳곳에서 차질을 빚었다. 보수단체들이 모인 '대한민국 올바른 교육감 추대 전국회의'가 일부 후보를 보수단일후보로 추대했지만, 나머지 보수 성향의 후보들의 반발을 샀다. 수도권에서는 문용린(서울)·조전혁(경기)·이본수(인천) 후보가 일부 단체의 보수단일후보로 추대됐지만, 다른 보수 후보들로 인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보수 후보의 난립은 진보단일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 성향의 후보 5명이 난립했다. 진보단일후보인 이재정 후보가 보수 후보의 난립 속에서 나머지 후보들을 근소하게 앞서나가고 있다. 또한 부산에서는 진보단일후보인 김석준 후보가 보수 성향의 현직 교육감 출신인 임혜경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진보단일후보의 위력이 약한 곳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이다. 조희연 후보의 지지율은 보수 성향의 문용린·고승덕 후보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를 6일 앞두고 조희연 후보의 추격세가 탄력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여론조사가 공개되면서,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남·호남·강원에서는 현직 교육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직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는 충청과 제주는 치열한 접전 양상이다.

[서울] 고승덕은 하락세... '추격자' 조희연은 상승세 탄력

고승덕, 문용린, 이상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서울시교육감 후보 첫 합동 TV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취재기자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서울시교육감 후보 첫 합동 TV토론회 고승덕, 문용린, 이상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서울시교육감 후보 첫 합동 TV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취재기자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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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선거 초기 판세는 인지도가 높은 보수 후보들이 주도했다. 현직 교육감이자 보수단일 후보로 추대된 문용린 후보와 새누리당 국회의원 출신인 고승덕 후보가 앞섰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진보단일후보인 조희연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더뎠다. 보수 후보의 난립에 따른 이득을 보지 못한 셈이다.

지상파 방송3사가 후보자 등록 마감 직후인 17~19일 리서치앤리서치 등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유무선전화 임의걸기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3.1%)에 따르면, 고승덕 후보는 30.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문용린 후보는 19.1%의 지지율로 고 후보를 추격했다. 조희연 후보의 지지율은 10.2%였다.  

그러나 고승덕 후보의 지지율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고승덕 후보가 20일 보수 개신교단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임원회의에 참석한 것이 발단이 됐다. 당시 이 자리에서 한기총 부회장인 조광작 목사가 "가난한 집 아이들이 경주를 가지, 제주도로 배를 타고 수학여행 가다 사단(사달)이 빚어졌다"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고 후보는 "교육감에 당선되면 전교조 문제만큼은 무슨 수를 쓰든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문용린 후보도 타격을 받는 일이 일어났다. 보수 성향의 이상면 후보가 2012년 12월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김무성 당시 박근혜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문용린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제게 사퇴를 종용했다"고 폭로했다.

선거 막판 조희연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탔다. <지디넷코리아>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용린 후보(23.3%), 고승덕 후보(21.9%), 조희연 후보(18.7%)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유선전화 면접조사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 응답률 16.5%).

[경기·인천] 1:5의 싸움... '종북몰이' 속 경기도교육감 선거 승자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에서 열린 경기도 교육감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참가 후보자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최준영,이재정,박용우,김광래,정종희,조전혁 후보
▲ 경기도 교육감 선거 후보자 토론회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에서 열린 경기도 교육감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참가 후보자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최준영,이재정,박용우,김광래,정종희,조전혁 후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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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가장 많은 7명의 후보가 난립한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진보단일후보인 이재정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머지 후보들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한국일보>가 26~27일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유선전화 임의걸기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p, 응답률 15.2%)에 따르면, 이재정 후보의 지지율은 17.0%다. 보수 성향의 조전혁(11.2%)·김광래(10.6%)·최준영(10.1%) 후보가 이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는 이재정 후보를 향한 색깔론과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있다. 조전혁 후보는 혁신학교 등 김상곤 전 교육감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이 후보를 겨냥해 "전교조 아바타 좌파 교육감이 망쳐놓은 경기도 교육을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박용우 후보는 혁신학교에 대해 "사회주의 체제를 모방했다", "붉은 사상을 주입하는 붉은 학교"라고 비난했다.

반면 진보진영은 이재정 후보 지키기에 나섰다. 29일 전국 15개 지역 51개 대학의 교수 81명은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같은 날 경기도 학부모대표 500명도 이 후보 지지선언에 나섰다. 색깔론과 지지선언이라는 서로 다른 방식의 선거 전략이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천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단일후보인 이청연 후보와 보수단일후보로 추대된 이본수 후보, 보수 성향의 안경수 후보 간의 치열한 접전 영상이다. 세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번갈아가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충청] 진보·보수 성향 후보의 대결, 접전 양상

대전시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 성향의 설동호 후보가 앞선 가운데, 김동건(보수 성향)·한숭동(진보 성향) 후보가 추격하고 있다. 이곳은 한숭동 후보 외에 최한성 후보가 출마해 진보진영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대전방송이 24~25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유무선 임의걸기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4.7%)에 따르면, 지지율은 설동호(18.2%)·김동건(16.8%)·한숭동(11.3%) 후보 순이었다.

충남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단일후보인 김지철 후보(31.8%)가 보수 성향의 서만철 후보(20.8%)를 앞서고 있다(24~25일 이뤄진 대전방송·리얼미터의 유무선 임의걸기 방식의 여론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6.3%).

충북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단일후보인 김병우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충청투데이>가 22~25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유선전화 임의걸기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18%p, 응답률 5.78%)에서, 김병우 후보(28.5%)는 보수 성향의 장병학 후보(17.6%)를 따돌렸다.

한편 보수 성향인 오광록 후보가 세종시교육감 선거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24일 대전방송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유선전화 임의걸기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 5.3%)에 따르면, 오광록 후보(33.2%)가 진보단일후보인 최교진 후보(25.7%)와 보수 성향의 홍순승 후보(21.0%)를 앞섰다.

[호남] 진보 성향 현직 교육감들, 재선 가능성 높아

호남 지역에서는 진보 성향의 현직 교육감 출신 후보들이 모두 우세를 보이고 있다.

광주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장휘국 후보가 우세한 가운데, 중도 성향의 양형일 후보가 추격하고 있다. 광주 지역 7개 신문·방송사가 27일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유선전화 임의걸기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29.3%)에 따르면, 장휘국 후보의 지지율은 33.6%다. '추격자' 양형일 후보는 21.7%에 그쳤다.

전남교육감 선거에 나선 장만채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상파 방송3사가 지난 17~18일 리서치앤리서치 등에 의뢰해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유·무선전화 임의걸기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 응답률 12.7%)에 따르면, 장 후보는 45.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중도 성향의 김경택·김동철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9.9%, 9.4%에 머물렀다.

방송3사가 같은 시기 같은 방법으로 실시한 전북교육감 선거 여론조사(응답률은 12.9%)에서는 진보 성향의 김승환 후보가 40.2%의 지지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각각 중도·진보성향인 신환철·이미영 후보는 각각 12.3%, 9.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영남] 부산에서 진보 교육감이 탄생할까

15일 오전 부산선관위에서 후보등록을 마친 부산시 교육감 선거 출마자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신현철 전 부성고 교장, 정승윤 부산대 교수, 김석준 부산대 교수, 박맹언 전 부경대 총장, 최석태 전 KBS부산총국장, 임혜경 부산교육감.
 15일 오전 부산선관위에서 후보등록을 마친 부산시 교육감 선거 출마자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신현철 전 부성고 교장, 정승윤 부산대 교수, 김석준 부산대 교수, 박맹언 전 부경대 총장, 최석태 전 KBS부산총국장, 임혜경 부산교육감.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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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지역 교육감선거에서는 부산을 제외하고 보수 성향의 현직 교육감 출신 후보가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부산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진보단일후보인 김석준 후보와 현직 교육감 출신인 보수 성향의 임혜경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일보>이 26~27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유무선전화 임의걸기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p, 응답률 14.9%)에서 임혜경(20.5%) 후보가 김석준 후보(19.8%)를 앞섰다. 하지만 <국제신문>이 같은 시기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유무선전화 임의걸기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2.4%)에서는 김 후보(22.3%) 후보가 임 후보(18.8%)를 따돌렸다.

대구교육감 선거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우동기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5~26일 <매일신문>과 대구방송이 리서치코리아에 의뢰해 실시한 유선·대면면접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1.8%)에 따르면, 우동기 후보가 47.6%의 지지율로 진보단일후보인 정만진 후보(11.2%)와 보수 성향의 송인정 후보(9.7%)를 크게 앞섰다.

경남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 성향의 고영진 후보가 앞선 가운데, 역시 보수 성향의 권정호 후보와 진보단일후보인 박종훈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25일 <경남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유선전화 임의걸기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9.4%)에 따르면, 지지율은 고영진(22.5%)·권정호(19.6%)·박종훈(15.1%) 후보 순이다.

지난 17~19일 진행된 지상파 방송3사 울산시교육감 선거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 14.0%)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김복만 후보(35.2%)가 김석기(18.7%)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섰다. 같은 시기 같은 방법으로 진행된 경북교육감 선거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 응답률 13.5%)에서 보수 성향의 이영우 후보(35.1%)가 이영직 후보(12.0%)를 따돌렸다.

[강원·제주] 제주는 '접전', 강원은 민병희 후보가 앞서

제주도교육감 선거는 접전 양상이다. <한라일보>와 제주방송이 24~25일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유선전화 임의걸기 방식의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9.1%)에 따르면, 진보단일후보인 이석문 후보(24.1%), 보수단일후보로 추대된 양창식 후보(22.6%), 보수 성향의 고창근 후보(22.3%)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강원도교육감 선거에서는 현직 교육감 출신인 민병희 후보가 앞서고 있다. <강원일보>가 24~26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유선전화 임의걸기 방식의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1%p, 응답률은 22.4%)에서, 민병희 후보(33.0%)는 김선배 후보(21.5%)를 앞섰다. 하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기도 했다.


태그:#전국 시도교육감 선거 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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