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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홍수시대입니다. 대학 강의실을 넘은지 오래, 동네 주민센터에도 백화점에도 서점에도 광장에도 사람이 모일만한 곳이면 어디나 인문학 강좌가 열립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인문학 강좌를 꽤나 수강하신 분들께도 "인문학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여쭈면 대답하기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도대체 인문학이 무엇일까요? 문학 철학 사상 지식을 습득하고 점차 알아가는 것이 인문학 공부일까요? 일단 유명 고전부터 쫙 섭렵하는 것이 인문학 공부 워밍업이라고 생각하시지는 않으신가요? 사람과 삶의 학문이라는데 당최 무슨 말일까요?

오마이스쿨이 이렇듯 인문학 길목에서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한 신규 온라인 강좌를 만들었습니다. 바로 김무영 작가의 <반갑다 인문학>(총 6강)입니다. 김무영 작가는 자칭 '인문학 변호사'입니다. 전국을 돌며 수많은 강연을 하고 <인문학은 행복한 놀이다>라는 책도 낸 플레이어이기도 합니다. "'자기다움'과 '사는 재미'를 찾아 헤메는 이들에게 생생한 벗이 되는 것"이 꿈인 사람입니다.

▲ 오마이스쿨 인문학 강좌 김무영 작가 프롤로그 인터뷰 오마이스쿨 인문학 강좌 <반갑다,인문학!> 김무영 작가 프롤로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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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스쿨 신규 온라인 강좌 <반갑다, 인문학> 강사 김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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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인문학>은 오해와 편견으로 부풀어 올라있는 인문학의 제모습을 김무영 작가와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 지나친 깊이보다는 너비를 찾아 나서는 '진짜 인문학' 여행입니다.

'좀 다르게 살 순 없을까' '잘 산다는 건 과연 뭘까' 물음표를 던지고 계신 이땅 모든 초보 '인문학도'들을 위한 추천강좌. 김무영의 <반갑다 인문학>을 통해 인문학이 얼마나 재밌는 놀이인지 느껴보세요.

☞ 바로가기 : 오마이스쿨 새 온라인 강좌 <김무영 '반갑다 인문학'>

아래는 강좌 오픈을 맞아 김무영 강사와 한 인터뷰입니다.

인문학으로 '좀 놀아본' 작가의 고백

- 작가 김무영이 인문학 강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주로 소설과 시 습작을 해왔는데 언제부턴가 '인문학 열풍'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무척 반가왔죠. 그런데 사람들이 인문학에 열광하는 이유와 그것에 응답하는 책이나강연 사이에 큰 괴리가 있었어요. 사람들이 원하는 건 '인간다운 것'이었다고 보는데, 인문학은 마치 지식이 전부인양, 공부를 해야만 알 수 있는 것으로 전달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 절친이나 다름없는 인문학을 좀 변호(?)해주고 제대로 소개시켜주고 싶었습니다.

똑같은 인문학 독자의 입장에서 인문학 즐거움을 알려보자. 이것이 동기가 된 셈이지요. 저는 한 번도 인문학을 가르친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가르칠 자격도 없고요. 다만 인문학으로 '좀 놀아본' 사람으로, 같이 놀자고 했던 게 인문학 강연과 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 전국 각지로 인문학 강연을 다니시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 있다면요?
"첫 강연에 엄마 손을 붙잡고 온 태환이라는 아홉살 친구가 있었어요. 제 강연을 듣고는 질문 시간에 '그러니까 선생님 말씀은 인문학을 한다는 것이 소크라테스나 어려운 책을 보는 게 아니라, 생각하고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는 말씀이시죠?' 이렇게 반문을 하더라고요. 첫 번째 강연이었고, 첫 번째 질문자여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또 어떤 분은, '인문학 다 좋은데 그거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물어보셨어요. 그래서 제가 '울컥+버럭' 했습니다. 제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곳이 어딘지 아시냐고, 월세 29만 원짜리 홍대 앞 제일 싼 고시원이었다고. 나라는 인간이 대체 어떤 존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편의점 알바를 해 말아 고민하면서 글을 썼다고 말이죠. 먹고 사는 일이야말로 가장 근본적인 '인문학적 고민'이거든요."

 오마이스쿨 신규 온라인 강좌 <반갑다, 인문학> 강사 김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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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의 인문학 열풍 이면에는 '인문학 위기'라는 말이 함께 있습니다. 이 현상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린 괴리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인문학이 중요한 화두가 된 건 순전히 전혀 인간답지 못했던 현실 때문입니다. 하도 사는 게 XX 같아서, 진짜 사람답게 사는 게 뭔지 알고 싶어서 사람들은 인문학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 현상을 그저 책 팔고, 강연 팔고, 장사를 하는 데만 이용해 먹은 거죠. 그런 측면이 위기를 불러오는 요인이라고 봅니다.

저는 전업 작가고, 글을 써서 먹고 삽니다. 당연히 저도 제 책이 잘 팔리길 원하고, 강연이 잘 되길 원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할 수는 없잖아요. 솔직하게 말해야죠. 인문학 지식이 나쁜가요? 아니죠. 하지만 사람들 물음에 충실하지 못한 대답을 하며 그저 매출로만 생각하는 업자들, 그건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 강좌 <반갑다 인문학>을 통해 인문학을 사랑, 관계, 직업 등과 연결해서 설명하시는데요. 일상과 인문학, 어떻게 연결할 수 있습니까?
"먹고 사는 일이 인문학적 고민이라고 말씀드렸지요? 인문학은 인간과 삶을 탐구하는 작업입니다. 그러면 나와 제일 가까운 인간이 누굽니까? 나죠. 그 다음엔 가족 애인 동료 이웃입니다. 그럼 이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갑니까? 사랑하고, 싸우고, 친구 먹고, 취업하고, 장사하면서 삽니다. 그게 연애와 결혼, 일과 직업입니다. 모두 인문학 탐구대상입니다. 날마다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 속에 인간의 존재와 삶의 의미에 대한 대답, 즉 인문학이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것을 어떻게 하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잘 관찰하고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을까를 연구한 겁니다."

- 국내외 여러 기업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하는 추세입니다. 미래의 인문학은 어떤 모습일까요?
"사람과 삶의 가치를 소비와 연결짓는 시대가 됐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스티브 잡스는 자사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혁신자)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애플 제품을 사는 사람들은 곧 혁신자라는 또 다른 의미를 규정해버린 겁니다. 사람의 가치, 삶의 의미를 무시하고는 제품 하나도 쉽게 팔 수 없는 세상이 된 겁니다. 그럼 그건 또 왜 그럴까요? 그건 제 강의를 들어보시면 나옵니다. (웃음)"

- 최근 대한민국에 대형참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혹시 인문학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 
"없습니다. 꼭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고 써주세요. 인문학은 절대로 세상을 구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문제는 인문학으로 뭔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일어납니다. 인문학이란 인간과 삶에 대한 탐구이지, 정치 수단이나 처세술 혹은 스펙이 아닙니다. 인문학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고작해야 인간이 뭔지, 삶의 방식이 왜 이렇게 달라지는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딱 거기까지입니다. 그 다음은 적용의 문제입니다."

- 인문학을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살아도 사는 게 아니야.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인생이 뭐지? 나는 누구지? 저 사람은 왜 저럴까... 한 번이라도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다면 이미 여러분은 인문학에 발을 담그고 계신 겁니다. 인문학은 도서관에 있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인문학이고, 여러분의 삶이 곧 인문학 현장입니다. 거창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중요합니다.

독일 철학자 니체는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누구십니까? 무엇을 위해서 살고 계십니까? 그리고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예정이십니까? 이게 나랑 상관없는 이야기 같으신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언젠가 한 번은 반드시 맞닥뜨려야 하는 고민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인문학은 자기 고민에서 시작합니다. 내 삶과 동떨어진 인문학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인문학을 시작하셨다면 반드시 '자기다움'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더 멀리 나갈 수 있을 테니까요. 그 여정에 제가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드리고 싶습니다."

고등학생들에게 '인문학 놀이' 강의중인 김무영 작가. 그는"'자기다움'과 '사는 재미'를 찾아 헤메는 이들에게 생생한 벗이 되는게 꿈"이라는 말을 항상 달고 다닌다.
 고등학생들에게 '인문학 놀이' 강의중인 김무영 작가. 그는"'자기다움'과 '사는 재미'를 찾아 헤메는 이들에게 생생한 벗이 되는게 꿈"이라는 말을 항상 달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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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영 <반갑다 인문학> (총 6강)
1강 프롤로그 - 인문학, 그거 먹는건가요?
2강 스마트 시대 인문학 읽기
3강 삶과 인문학 - 나는 누구,여긴 어디?
4강 관계와 인문학 - 너에게 나를 보낸다
5강 일과 인문학 - 세상 모든 '조르바'를 위하여
6강 에필로그 - 다시 인간에 대해 묻다

가격 : 일반 27,000원/10만인클럽 24,300원

☞ <김무영 '반갑다 인문학'> 바로가기



태그:#오마이스쿨, #김무영, #인문학, #온라인 강좌,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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