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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에서 열린 경기도 교육감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참가 후보자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최준영,이재정,박용우,김광래,정종희,조전혁 후보
▲ 경기도 교육감 선거 후보자 토론회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에서 열린 경기도 교육감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참가 후보자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최준영,이재정,박용우,김광래,정종희,조전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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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선거 후보 토론회는 진보단일후보인 이재정 후보를 겨냥한 보수 후보들의 종북몰이로 얼룩졌다.

26일 오전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서울 MB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보수 성향의 조전혁·박용우 후보는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의 정책을 승계하겠다고 밝힌 이재정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조전혁 후보는 이재정 후보가 북한에 우호적인 발언을 했다면서 노골적인 색깔론을 펼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에 "인신공격하지 말라"며 반박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혁신학교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보수 성향 후보는 혁신학교를 일제히 비판했다. 이재정 후보와 중도를 표방하는 정종희 후보는 혁신 학교의 장점을 강조했다. 한만용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 나오지 않았다.

조전혁, 이재정 겨냥 "주제사상 언급, 유권자가 판단할 것"

조전혁 후보는 토론회 시작부터 포문을 열었다. 조 후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고리로 김상곤 전 교육감을 힐난했다. 그는 "진보·혁신의 이름으로 경기교육이 완전히 무너졌다"면서 "전교조 아바타 좌파 교육감이 망쳐놓은 경기도 교육을 살려내면 보람이 있을 것 같아 출마했다"고 밝혔다.

보수 후보들은 서로에게 질문하는 과정에서 이재정 후보에 대한 비판을 주고받았다. 조전혁 후보는 "적과 아군을 구별하지 못하는 후보에게 교육감 자격이 있다고 보느냐"는 최준영 후보의 질문에, "이재정 후보를 말하는 것 같다, 기가 막힌 발언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정 후보가 '주체사상은 인민대중의 생존과 자주성 투쟁의 산물이다', '김일성은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등의 발언을 했고,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씨를 찾아가 '역사의 대업을 이룬 것에 큰 보람을 느껴라'고 말했다"면서 "유권자가 평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정 후보는 이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인신 공격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더욱이 맥락을 무시하고 한 단어나 한 구절을 인용해서 이렇게 공격하는 것은 교육자로서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정종희 후보 역시 전교조를 비판한 조 후보에게 "전교조 교사도 대한민국 교사다,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조전혁 후보는 이재정 후보와 김대업씨의 대화 내용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이 후보에게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질문하면서 "(김대업씨와 만나 한 대화를) 자랑스럽게 미니 홈페이지에 올렸다, 우리 아이들로 하여금 뭘 보고 배우라는 것인가, 사기꾼이 되란 말인가 아니면 감옥에 가라는 말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 학교를 둘러싼 질의응답에서도 이를 재차 거론했다.

이재정 후보는 "김대업씨 면회를 간 것은 사실이다, 김씨의 이름을 언급하며 얘기한 것이지, (조 후보가 말하는) 그런 뜻이 아니다"면서 "전교조 얘기도 계속 하는데, 어떤 한 부분만 가지고 비판하는 것은 교육자답지 않다, 상대를 비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혁신학교 갑론을박... 박용우 "혁신학교는 붉은학교"

토론회에서 혁신학교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박용우 후보는 색깔론 공세를 폈다. 그는 "혁신학교는 '전교조 학교'로 아이들의 해방구다, 스승이 아닌 직업 노동자들이 이끌어가는 사회주의 체제를 모방한 것으로 있을 수 없는 학교"라면서 "또한 아이들한테 붉은 사상을 주입하는 붉은 학교로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전혁 후보는 "혁신 학교 프로그램을 재검토해서 프로그램별로 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고, 김광래 후보는 "특정 교원단체 교사들이 혁신학교 혁신부장을 맡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준영 후보는 "당초 취지대로 도심의 우수한 학교가 아닌 열악한 학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해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재정 후보는 혁신 학교를 두고 "학부모들이 정말 좋아한다, 학생들도 학교 가는 것을 즐거워하고 선생님도 당당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예산이 많이 들어간다고 하지만, 연 200억 원 밖에 들어가지 않는다, 9000억 원이 넘는 누리과정 예산을 감안하면 혁신학교 예산은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정종희 후보는 "혁신 학교의 취지는 좋지만, 자발성에 근거해야 한다"고 전했다.


태그:#경기도교육감 선거 후보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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