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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미부인 정절사 입구입니다
 도미부인 정절사 입구입니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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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이 피어나는 5월에 삼국사기에 실려있는 도미 부인설화의 주인공 도미 부인사당(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 산13-87번지)을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은 1994년 백제 시대에 한 여인의 정절을 기리고자 세운 사당으로 인근에는 오천항과 선림사가 있습니다. 산업혁명의 발달로 인간의 끝없는 욕망를 추구하는 물질만능시대에 도미부인의 절개는 끝없는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도미부인 정절사 기록간판
 도미부인 정절사 기록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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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 부인 정절사 입구에는 부인의 정절과 넋을 기리고자 세운 연대와 간단한 기록이 있습니다. 2003년 경남 진해에 있던 도미 부인 묘를 이곳으로 모셔와서 도미부인 합장묘를 조성하고 해마다 이곳에서 도미부인의 정신을 기리는 도미부인의 경모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도미부인 정절사 올라가는 계단
 도미부인 정절사 올라가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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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왕 개루왕( 128~226년)이 아름다운 도미부인의 미모와 절개가 뛰어난 여인이라는 소문을 듣고 신하를 임금 옷을 입히고 도미 아내를 유혹하게 하였습니다. 이에 도민부인은 자신의 정절을 지키고자 계집종을 몸단장시키어 그의 시중을 들게 하였고 이에 탄로가 나자 분노한 개루왕은 도미의 두 눈을 멀게 하여 배에 태워 강물에 띄워 보냈습니다.

그리고 도미 부인을 강제로 데려와 동침을 요구했으나 도미부인이 월경을 핑계로 기다리라는 말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도미부인은 궁궐을 도망쳐 나와 강가에 이르렀지만, 배가 없어 통곡하는데 갑자기 배 한척이 나타나서 천성도에 이르렀습니다. 그 배를 타고 가서 남편을 만나 고구려 땅으로 들어가서 평생을 부부가 풀뿌리를 캐어 먹고 구걸을 하며 힘들게 살았다고 삼국사기 도미 열전에 전해집니다.

   도미부인의 영정을 모셔놓은 사당
 도미부인의 영정을 모셔놓은 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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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율이 급증하는 현대에 도미부인의 순결한 정신은 18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온갖 부귀와 명예를 걸머지고 살았던 그 시대의 왕의 권력 앞에서도 목숨을 걸고 지킨 도미 부인의 정절에 감히 고개가 숙여집니다.

   도미부인 합장묘
 도미부인 합장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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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부인 사당 옆 가파른 언덕에 있는 도미부인의 합장묘 앞에는 도미부인의 정절을 기리는 추모비와 도미부인 선강위원회 기념비가 있습니다. 국내 열녀의 표상으로 전해지고 있는 도미부인은 옛 백제 개루왕 때 보령시 소재 미인도에서 출생해 부부가 수난 전까지 도미항에서 살아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도미부인 사적비
 도미부인 사적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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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도미항의 뱃길이 보이는 곳에는 도미부인 사적비가 유구한 세월이 흐르는 가운데 고고하게 그녀의 넋을 기리고 있습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 석자를 남기는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도미부인의 원래 이름은 아랑이었으며 오늘날 뮤지컬 설화 속의 주인공으로 공연되고 만화책으로 발간되기도 했습니다. 정절의 의미가 퇴색되어가는 이 시대에 결혼한 부부들이 이곳을 돌아볼 수 있는 관광 코스 개발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고 도미 부인의 지고지순한 부부 사랑을 각종 문화 콘텐츠로 개발하는 것도 뜻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산나물을 체취하는 산사의 사람
 산나물을 체취하는 산사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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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세를 멀리하고 산사에서 수행하는 스님이 산나물을 채취하는 모습을 멀리서  담아보았습니다. 현대의 물질은 삶을 풍요롭게도 하지만 과욕으로 정신을 해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 기회에 오천항에 들러 물회도 먹고 도미부인 정절사를 돌아보며 삶을 재조명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백제의 고장 등나무 꽃그늘 아래선 필자입니다.
 백제의 고장 등나무 꽃그늘 아래선 필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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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등나무꽃 그늘 아래에 서면 왠지 행복합니다. 수도권에서 2시간 이내의 거리인 충남은 곳곳에 산재한 백제의 문화유적지와 서해에서 올라오는 신선한 해산물 그리고 탁트인 전망으로 기분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곳입니다.

역사의 숨결이 숨쉬는 백제의 고장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 일대를 돌아 보면서 우리 조상들은 과연 어떤 정신으로 살았지 되돌아 보았습니다. 오늘날 문명의 이기를 누리는 시대에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후손들에게 남겨줘야 할 소중한 정신적인 재산이 무엇인지를 찾으려고 합니다.


태그:#도미부인 정절사, #백제의 고장, #사적비, #오천항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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