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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선에 도전하는 이성 전 구로구청장.
 재선에 도전하는 이성 전 구로구청장.
ⓒ 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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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는 선박사나 선장 등 어느 한 사람을 탓할 문제가 아니다. 그런 사회를 만들어온 우리 모두의 잘못이다. 그간 우리는 가치기준을 부에만 맞추고 살아왔다. 소득수준이 2만 불에 머무른 건 부끄럽다면서, 자살률, 사업재해 사망률, 이혼율, 존속상해 범죄율이 세계 1위인 건 창피해하지 않는다. 인권, 생명 등 소중해야 할 가치들이 세계 꼴찌를 향해 가고 있다. 무엇이 중요한지 되돌아봐야 한다."

이성 구로구청장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새월호 참사에 관해 질문을 던지자 얼굴이 어두워졌다. 이 후보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3선을 노리던 양대웅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4년간 구로구청장으로 일했다. 당시 구로구는 민주당 필패로 분류된 지역.

서울시에 일하던 그의 사직을 강하게 말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한나라당 출마를 권유했다. 하지만 그의 고집이 승리를 불렀다. 다시 재선을 위해 나선 이성 후보를 선거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와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서울시 경쟁력 강화본부장과 서울시 감사관을 거쳤다. 그를 세상에 알린 사건은 가족과 함께 세계일주 배낭여행을 떠난 일이었다. 기간만 무려 1년이었다. 전세금을 모두 빼서 감행한 여행은 <인간극장 : 길 위의 가족>으로도 방영됐다.

문학세계를 통해 등단한 작가이자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받은 그림 솜씨도 일품이다. 독특한 아이디어도 많다.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열리는 '넥타이 마라톤 대회'를 열었고, 재활 노숙인들로 구성 된 '디딤돌 축구단'도 창설했다.

재임 기간 중 3년 연속 서울시 복지부문 최우수 및 대상을 받았다. 2년 연속 장애인복지, 안전부문 최우수구로 꼽혔고, 제1호 혁신교육지구 및 교육우선지구로 선정됐다. 또 행복지수가 서울시 자치구 중 5번째로 올라서며 구로구의 자살률이 급감했다

4년 전 그가 들고 나온 핵심 공양은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 이성 후보는 어린이집을 366개(국공립 50개), 도서관 74개, CCTV를 100개로 각각 늘렸고, '어린이 안전 조례'도 전국 최초로 제정했다고 설명했다. 기타 공약도 대부분 지켜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공약이행 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우수상을 받았다며, 앞으로 4년도 구민과의 약속을 꼭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국민의 정치인 질타는 당연"

 2010년 한나라당 제의를 거절하고 민주당 후보로 약속을 지켰다고.
 2010년 한나라당 제의를 거절하고 민주당 후보로 약속을 지켰다고.
ⓒ 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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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후 국민들은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을 질타하고 있다.
"당연하다. 구청장은 물론 장관, 대통령도 억울해 할 필요 없다. 예전 왕들은 홍수, 기근 때 백성들에게 미안해하고 눈물을 흘렸다. 자연현상이지만, 부덕의 소치로 여겼다. 그게 정치인의 자세다. 무조건 엎드려 빌어야 한다."

- 구로지역도 몇 년 전 큰 수해를 입었다. 
"지난 2010년 큰비가 왔을 때 구로구가 물에 잠겼다. 현장을 둘러보는데, 수행비서가 우산을 받쳐주더라. 순간 주민들께 미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접게 한 후 비에 젖은 채 돌며 일일이 용서를 구했다. 그때 상인 30~40명이 몰려와 주변을 둘러쌌다. 멱살을 잡히거나 뺨 맞을 각오를 했는데, 그분들이 하늘이 잘못이지 구청장이 무슨 죄가 있느냐고 위로해 주셨다. 눈물이 돌았다. 이것보다 더 큰비가 와도 문제없도록 완비하겠다고 약속했고 지켰다."

- 고향이 구로는 아닌 것으로 안다. 구로구 부구청장으로 임명 된 2002년에 지역에 첫 발을 디뎠나?
"사실은 그 이전부터 인연이 있었다. 친형과 동생이 예전 구로공단에서 일을 했다. 형이 일하던 공장에 놀러오던 기억이 생생하다. 누님도 결혼 후 개봉동에서 살았는데, 당시 수해에 시동생을 잃기도 했다. 애착이 갈 수밖에 없는 곳이다. 정말 일하고 싶은 곳이다. 모든 주민들의 애향심이 깊어지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그게 지방자치의 묘미다."

- 선거를 앞두고 많은 공약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4년 전의 약속을 지켰나?
"구청 홈페이지에 게시를 해놓고 진행상황을 주민들께 알린다. 71개 공약이었는데 긴 시간을 요하는 몇 가지 외에는 거의 완료됐다. 피치 못하게 변경, 취소된 건 1~2건이다. 덕분에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의 공약이행 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 및 우수상을 받았다.

- 지킨 공약 중 보람 있었던 것은? 또 아쉽게 지키지 못한 공약은?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 부분에서 서울은 물론 전국에서 단연코 앞선다고 자부한다. 여러 교육시설을 늘린 건 물론 영세가정 아이의료비를 지원하고 예방접종도 전국 최초로 무료 실시했다. 또 지역 일자리 확충은 1만8000개 목표에서 5만 개 이상을 만들어 300% 초과 달성했다. 조금 아쉬운 건 LH 공사 부채 파동으로 멈춘 가리봉동 재개발 사업을 빨리 대체하지 못한 거다. 곧 정리 될 예정이다."

"일자리 확충 300% 초과 달성"

-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해 선거를 치른 계기는?
"정치가 아니라 구로지역을 위해 일하고 싶어서였다. 이미 2006년 이인영 의원(구로 갑)이 출마를 강하게 권유했다. 그때 고사해 미안했다. 다음에 출마를 한다면 구로구에 민주당으로 나오겠다고 약속했다. 2010년 결심을 하자 주변은 물론 지역에서도 100% 패배라고 장담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경선 없이 전략공천 해주겠다고 한나라당 입당을 제안했다. 당선확률이 높은 곳이었다. 하지만 신의를 지켰기에 결국 구로에서 당선된 것 같다(웃음)."

- 세월호 사건 이후 시민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다. 과거 구로구에서 수해가 잦았는데.
"물론 잘 대비하고 있다. 사실 구로구는 상습 수해지역이었다. 수십 년간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서울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이다. 수해가정을 전수조사 해 각각의 대책을 세웠다. 작년 수해율은 제로, 단 한 집도 피해가 없었다. 수해에서 벗어났다고 봐도 된다."

- 구로 지역발전을 위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지역의 수십 년 숙원 구로기지창 문제는 사실상 해결 상태다. 설사 내가 낙선하더라도 후임 구청장이 뒤처리를 할 수 있게 만들어 놨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주민들 행복지수를 높이는 거다. 저소득층이 보호받고 고르게 교육받는 것이 보다 소중한 일이다. 이번 정책의 우선순위 역시 교육이다. 내 생각이 아닌 주민들의 의지와 갈망이기 때문이다."

- 마지막으로 지역 유권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4년 열심히 일했다. 주민들이 더 잘 아실 것이다. 여러 일들을 했지만 아직 끝을 보지 못한 일도 있다. 누구보다 더 잘할 자신도 있다. 현명하신 구로구민의 선택을 믿는다. 주민들의 합당한 평가를 겸허히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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