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목금 강력반 형사들이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최완규 작가-유철용 PD 콤비라는 기대로 시작한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 화려한 캐스팅만으로도 많은 화제가 된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회춘 누아르 드라마라는 색다른 콘셉트의 tvN 드라마<꽃할배 수사대>가 그 주역들이다.

지난 5월 5일 첫 방송을 한 <트라이앵글>은 세 형제가 불행한 일로 헤어지고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란 뒤 서로의 관계를 모른 채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그들의 성공과 사랑을 담을 예정이다. 그 중 큰형 장동수(이범수 분)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반이다. 장동수가 속한 강력반은 강진(박효주 분)이 홍일점으로 5명이 함께한다.

이범수는 이번 캐릭터를 위해서 실제로 강남경찰서 강력반에서 일주일간 체험을 했다고 밝혀 이번 역할에 애착을 드러냈다. 장동수는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어 그 전에 이범수가 맡았던 스마트한 배역들과는 다른 느낌이다.

'셜록' 생각나는 은대구, IQ 150 브레인 '꽃할배'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서울 강남경찰서를 배경으로 한 청춘 성장 로맨스 수사물이다. 서판석(차승원 분), 은대구(이승기 분), 팀의 홍일점 어수선(고아라 분) 등으로 강력3팀의 구성부터 화려하다.

그 중 은대구는 IQ 150에 상대가 입은 의상만 봐도 브랜드와 가격을 술술 외고 직업까지 맞추는 등 유명 영국드라마 <셜록>의 셜록을 생각나게 한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을 지켜봤던 은대구는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어 위험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누군가의 복수를 위해 강력반에 지원한 것 등은 <트라이앵글>의 장동수와도 닮은꼴이다.

<꽃할배 수사대>는 방송 전부터 tvN의 간판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인기를 잇는 '할배' 콘셉트의 드라마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회춘 누아르라는 색다른 장르를 개척하는 이 드라마에는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은대구 만큼 스마트한 이준혁(이순재 분)이 등장한다.

한번 본 것은 사진 찍듯 다 외워버리고 경찰대학을 수석으로 입학·졸업한 이준혁은 IQ 150이라는 너무나 뛰어난 능력 탓에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기적이며, 조목조목 따지고 가족들에게까지 배려 없는 독설은 기본이다. 특히 잘생긴 남자와 데이트 중이던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을 향한 그의 독설은 시청자들이 여동생에게 연민을 느끼게 할 만큼 잔인하기까지 하다.

지구는 우리가 지킨다...'독수리 5형제'와 닮은 구성


이들 3개의 강력반에는 모두 '독수리 5형제'가 생각나는 홍일점들이 있다. <꽃할배 수사대>에서 C컵이라며 여성성(?)을 강조하는 홍일점 정은지(이초희 분)는 남모르게 이준혁을 짝사랑한다. <트라이앵글>의 강진도 장동수를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다. <너희들은 포위됐다> 은대구과 어수선은 말할 것도 없다. 이들의 조합이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되는 이유다.

가징 최근 방송인 <트라이앵글>, <너희들은 포위됐다> 2회 시청률은 각각 9.6%, 14.2%(닐슨코리아 이하 동일)로 월화·수목드라마 1위를 기록했다. <꽃할배 수사대> 첫 방송은 케이블, 위성, IPTV 통합하여 평균 2.5%, 최고 3.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지난 주 첫 방송을 한 이들 드라마에는 모두 '나이트클럽 격투신'이 등장하며, 각각의 특징을 잘 살렸다.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는 장동수, 트라우마를 간직하고 있는 은대구는 각각 나이트클럽에서 권총을 발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꽃할배 수사대>는 늙기 전 꽃같이 훈훈한 젊은 형사들의 멋진 격투신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기여했다.

이제 막 첫 방송을 마친 이들 드라마가 앞으로 계속해서 1위를 지킬 수 있을지 강력반 형사들의 더 많은 매력이 기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