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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발생 후 KBS 앵커들에게 "검은 옷을 입지 말라"라고 지시해 파문을 일으킨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교통사고 발생 사망자 수'를 비교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는 김 국장이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말께, 부서 회식 자리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4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세월호 사건을 아무것도 아닌 사건으로 치부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인데, 그렇다면 내가 사고 현장에 기자를 100여 명 보내며 밤새워 보도할 이유가 있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김 국장은 세월호 사고 사망자수와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비교해 발언한 것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부적절한 비유 아니냐'는 지적에 김 국장은 "평소 교통사고 안전 사고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지만 부지불식간에 매해 세월호 이상의 참사를 겪고 있다는 뜻"이라며 "기자들에게 안전사고에 대한 인식을 재확인시키는 차원에서 한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이같은 해명에 대해 KBS 본부 측은 "세월호 참사 때문에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상황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수를 거론하며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얘기한 건 시의에 적절하지 않다"라며 "여전히 문제 소지가 있는 발언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KBS <뉴스9>
 KBS <뉴스9>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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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본부 "보도국장이 어처구니 없는 망언... 물러나라"

KBS 본부는 지난 3일 성명서를 내고 "세월호 참사로 대한민국 전체가 상갓집처럼 비통한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KBS 보도국장이 국민 정서는 물론 현실과도 동떨어진 어처구니없는 망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김 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김 보도국장은 지난달 말, 여러 명의 후배 기자들 앞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통해 세월호 사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라며 "황당한 상황 인식과 이런 발언을 서슴지 않고 뱉어내는 무모함이 현재 공영방송 KBS의 재난방송과 뉴스를 책임지고 있는 보도국장의 현주소"라고 일갈했다.

또 "KBS가 신생 종편 방송보다도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 속에 김 보도국장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가 재난 사태 주관 방송사 보도국장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김 보도국장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고 즉각 국장직에서 물러나라"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 국장은 지난 4월 28일 사내 앵커들에게 "검은 옷을 입지 말라"고 지시해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파문이 확산되자 김 국장은 사내 인트라넷망에 "검은 옷 착용은 아직 살아있을 수 있는 실종자를 사망한 것으로 결론짓는 것 아니냐라는 몇몇 시청자의 문제 제기로 검은 옷 착용을 금지시켰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KBS 본부는 지난 3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4월 16일부터 5월 1일까지 KBS 시청자상담실을 통해 들어온 시청자 의견을 정리한 내용에는 검은 옷 착용에 대한 불만 제기는 단 한 건도 없었다"라며 "오히려 화사한 옷 대신 어두운 옷을 착용해달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시청자가 발견된다"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또, 보도국 사회부를 통해 들어온 시청자 의견에서도 '검은 옷 착용 반대'라는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라며 "KBS에서는 일반 시청자가 보도국장과 직접 통화하기 어려운데, 그렇다면 김 국장이 주장한 '몇몇 시청자 항의'는 누구인가, 김 국장 휴대전화를 통해 직접 들어온 항의라면 KBS 보도국장에게 자유로이 전화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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