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 류승룡

영화 <표적>의 캐릭터 포스터. ⓒ 음대성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 류승룡과 유준상이 대적하고 이진욱이 이들을 쫓아다니며, 김성령이 형사로 발군의 액션을 보인다. 영화 <표적>에서 진하게 땀을 빼는 이들의 면모다.

<표적>은 원작인 프랑스 영화 <포인트 블랭크>를 접한 관객이라면 익숙하게 다가올 법하다. 다만 이야기가 좀 더 묵직해졌다. 원작에서는 아내를 구해야겠다는 한 남자 간호사와 위기에 빠진 킬러가 합세하는 구도였다면, <표적>은 아내(조여정 분)를 납치당한 한 레지던트 의사 태준(이진욱 분)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 여훈(류승룡 분), 그리고 이들을 쫓는 경찰 송 반장(유준상 분)과 강력반 형사 영주(김성령 분)가 등장하며 갈등이 증폭된다. 2명이었던 주요 인물이 4명으로 늘어난 것.

서로 단순히 쫓고 쫓기는 게 아니다. 태준이 아내의 목숨을 걸고 고군분투한다면, 여훈은 자신의 동생을 위해 뛴다. 두 인물을 쫓는 것처럼 보이는 두 경찰 역시 자신들의 상황과 생각이 다르다. 목표가 분명해 보였던 서로의 '표적'은 영화 후반부로 가면서 누가 누굴 쫓는지 모르게 되기도 하고 관계가 역전되기도 한다. 피아식별이 불가해지면서 영화는 곧 관객들에게 기대 이상의 몰입감을 준다. 복잡해 보이는 관계지만 산만하지 않은 전개가 <표적>의 미덕이라 할 수 있겠다.

'표적' 김성령-유준상, 우리는 라이벌   25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표적> 제작보고회에서 중부서 경감 영주 역의 배우 김성령과 광수대 경감 송반장 역의 배우 유준상이 라이벌다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표적>은 의문의 살인사건에 휘말린 남자와 아내를 구하기 위해 그와 위험한 동행을 하게 된 의사, 그리고 이들을 쫓는 두 형사가 펼치는 36시간 동안의 추격을 그린 액션 작품이다. 4월 30일 개봉.

▲ '표적' 김성령-유준상, 우리는 라이벌 영화 <표적>의 강력계 형사 영주 역의 배우 김성령과 광수대 경감 송반장 역의 배우 유준상. ⓒ 이정민


그 덕분일까. 주요 배우들의 평균 연령이 42.7세 임에도 박진감 면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 <표적>의 액션이 묵직하게 다가올 수 있었던 건, 가족을 위해 혹은 돈 때문에 추격에 도망을 거듭하는 인물들을 효과적으로 살려낸 배우들 덕분이다. 감히 생계형 액션의 향연이라고 할만하다. 첫 액션에 도전한 류승룡과 주연급 중 가장 높은 연배지만 절도 있는 액션을 보인 김성령에게 박수를 보낸다.

특히 특별출연에 이름을 올린 진구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그리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틱 장애를 가진 청년 역할을 맡은 진구는 <표적>이 선사하는 재미의 많은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표정과 행동 하나하나를 만들어 내기 위해 배우가 투자했을 시간이 상당했을 법하다.

전반적으로 <표적>은 킬링 타임의 요소와 함께 돈과 결탁한 권력의 최후를 그리는 등 사회적 메시지 또한 담고 있다. 주요 인물들의 행동 동기에 비해 다소 과장된 표현 방법은 흠이지만, 하나의 사건에서 다양하게 뻗어나가는 인물들의 면면을 쫓아가다보면 이 영화를 선택한 것에 후회는 남지 않을 것이다. 

한편 <표적>은 오는 5월 14일부터 열리는 제67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개봉은 4월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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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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