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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체육관을 찾아 피해 가족들의 요구사항을 듣던 중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 박근혜 "해양경철청장님 답변하세요"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체육관을 찾아 피해 가족들의 요구사항을 듣던 중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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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똑바로 해라!"
"보여주기 식으로 왔나. 우리 애들 건지러 왔나!"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세월호 침몰사건'의 실종자 가족이 머무르고 있는 진도군실내체육관을 찾았다가 거센 항의를 받고 돌아갔다. 박 대통령은 체육관을 입·퇴장할 때 실종자 가족들에 둘러싸여 통행에 장애를 겪었으며, 연단에 오른 박 대통령 앞에서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이날 체육관을 찾은 박 대통령은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무슨 말씀을 드려도 (실종자를) 애타게 기다리시는 가족 분들의 마음은 답답하고 애가 타실 것"이라고 실종자 가족을 위로했다.

약 30분 동안 체육관에 머문 박 대통령은 "지금 어떤 말도 위로가 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깝고, 애가 타고, 참담하시겠지만 희망을 잃지 마시고 구조 소식을 함께 기다려 주시길 바란다"며 "현장을 찾아 여러 소식을 정확하게, 빨리 알려드리라고 당부를 했다"고 덧붙였다.

체육관을 방문하기에 앞서 오후 1시 박 대통령은 세월호가 침몰된 사고 현장을 찾아 수색 현장을 점검했다.

박 대통령, 부모·오빠 실종 6세 아이 소식에 "아…" 탄식도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체육관을 찾아 피해 가족들들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박근혜 "실종자 가족 돕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체육관을 찾아 피해 가족들들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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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이 직접 체육관을 찾아 위로를 했지만 실종자 가족의 울분은 가라앉지 않았다.박 대통령이 "잠수부를 포함한 현장의 인력들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달해달라고 말했다"고 말하자 연단 맨 앞에 앉아 있던 한 여성은 "명령을 해달라고요, 명령을"이라며 항의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그게 바로 명령입니다"라고 답했지만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지금까지 다 거짓말이었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박 대통령과 함께 체육관을 찾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발언을 할 땐 심한 욕설과 고성이 들렸다.

김 청장이 현재 구조 상황을 설명하며 "지금까지 발표된 대로 잠수부 500여 명을 투입해서"라고 말을 끝맺기도 전에 체육관이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로 가득찼다. 일부 가족들은 일어나 손가락질을 하며 "내가 다 봤다, 무슨 500명이냐"고 소리쳤다.

이어 김 청장이 "배에 공기를 주입하기 위해 진입로를 확보하는 중"이라고 말하자 가족들은 "사고난 지 하루가 지났다" "니가 젤 나빠, 이 XX야"라고 거칠게 항의했다. 한 남성은 "해양수산부와 해경은 빠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은 이번 사고로 부모와 오빠의 생사여부를 알지 못하는 6살 여자 아이의 사연을 듣고는 안타까운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이의 친척이 연단 바로 앞에 앉아 "이 아이가 사고로 부모와 오빠를 잃어버렸어요"라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아…"하고 짧은 탄식을 뱉었다.

실종자 가족 면담을 마치고 체육관을 빠져나가는 박 대통령을 향해서는 "살려주세요" "가지마세요"라는 실종자 가족의 외침이 들리기도 했다.

"약속 믿을 수 없다" 항의에 "안 지켜지면 관계자 다 물러나야"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체육관을 찾아 피해 가족들의 요구사항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박 대통령은 피해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 하도록 모든 분들에게 부탁을 했다"며 "지금 심정이 어떤 의로도 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깝고 애가 타고 한순간 한순간 참담하시겠지만 희망을 잃지 말고 구조 소식을 함께 기다리시기 바란다"고 위로했다.
▲ 실종자 가족 요구사항 듣는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체육관을 찾아 피해 가족들의 요구사항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박 대통령은 피해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 하도록 모든 분들에게 부탁을 했다"며 "지금 심정이 어떤 의로도 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깝고 애가 타고 한순간 한순간 참담하시겠지만 희망을 잃지 말고 구조 소식을 함께 기다리시기 바란다"고 위로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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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체육관을 찾아 실종자 가족을 위로한 박 대통령은 ▲ 사고 현장을 체육관에서 생중계 할 것 ▲ 원하는 가족에게 신속하게 실종자 명단을 공개할 것 ▲ 사고 현장 상황을 시시각각 실종자 가족에게 전할 것 ▲ 사고 원인의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엄벌 ▲ '실종자 메시지' 출처 확인 등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껏 사고 소식을 뉴스를 통해서만 봐 왔다"는 한 남성의 토로에 "화면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상황판과 화면을 준비해 달라"고 이 장관에게 지시했다.

이어 "수색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잘 안 됐으면 왜 잘 안 됐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누구보다도 가족 분들이 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하자 실종자 가족들은 박수를 치기도 했다.

또 박 대통령은 "원치 않는 분들도 있지만, 실종자 전체 명단 공개를 원하시는 분들이 원하시면 내용을 신속하게 알려드릴 수 있어야 한다"며 "가족들이 아주 편리하게 실종자 명단을 알 수 있도록 신경 써 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해수부와 해경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항의에 박 대통령은 "그럴 리가 없다"며 "만약에 오늘 한 이야기가 지켜지지 않으면 여기 있는 (해수부, 해경) 분들 다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사회를 본 실종자 긴급대책위원회 관계자가 "마지막 질문"을 요청하자 한 남성이 박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대한민국의 주인이 누굽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당연히,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이죠"라고 답했다.

'세월호 침몰사건' 이틀째인 17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체육관에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 실종자 구조와 향후 대책에 대해 설명한 뒤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자리를 나서고 있다.
▲ 경호원에 둘러싸인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침몰사건' 이틀째인 17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체육관에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 실종자 구조와 향후 대책에 대해 설명한 뒤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자리를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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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 침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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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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