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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돼 있던 16일 오후 5시 10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한 박 대통령은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던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고 물어 논란이 됐다.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돼 있던 16일 오후 5시 10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한 박 대통령은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던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고 물어 논란이 됐다.
ⓒ YTN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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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침몰한 16일, 박근혜 대통령은 오후 5시 10분께 세종로 정부청사에 마련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아래 중대본)를 찾았다. 박 대통령은 "사고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290명(17일 오전 9시 현재)의 탑승객이 실종된 엄중한 상황에서 중대본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이해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져 누리꾼들의 원성을 샀다.

박 대통령은 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으로부터 여객선 침몰에 대한 전반적인 보고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구명조끼를 언급하면서 실종자를 찾지 못하는 이유를 물었다. 세월호 사고가 이날 오전 9시께 신고됐음을 고려하면, 이미 8시간이 지난 시점에 오간 대통령과 담당 공무원과의 대화 내용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질문이었다.  

실시간 보고 받는다던 박 대통령, '구명조끼'는 도대체 왜?

실종된 290명 중 대부분은 가라앉은 배의 객실 내부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객실에 물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라면 '공기'와의 싸움이다. 전문가들은 배가 크고 객실이 많기 때문에 뒤집힌 상태라도 공기가 남아 있어 실종자들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구조해야 하는 이유다.

객실에 물이 들어온 상태라면 상황은 암울하다. 저체온증으로 인해 생존가능 시간이 3시간 이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실종자 대부분이 객실에 갇혀 있을 것이란 점, 그 경우 이들은 '시간'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점 등 관련 뉴스를 접한 사람이라면 모를 리 없다. 실종자의 현 위치와 생존가능 환경보다 지금 이 순간, 중요한 뉴스가 있겠는가.

그런데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돼 있던 오후 5시 10분 중대본을 방문한 박 대통령이 물었다.

박근혜 대통령 :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던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
이경옥 차관 : "선체 밖이면 몰라도 선체 안이면 용이하지 않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 대통령과 차관의 위 대화는 사고발생 8시간이 지난 시점에 오갔다. 그 시점에 대다수 방송들은 '뉴스특보'를 내보내고 있었다. 엄중한 상황이었고, 대통령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대로 뉴스가 되는 시점에서 박 대통령이 위와 같은 질문을 했다는 건 그냥 흘릴 사안이 아니다.

질문을 던진 박 대통령은 실종자들이 눈에 잘 들어오는 주황색 구명조끼를 입은 채 망망대해를 떠다니고 있다고 생각했던 건가. 대통령의 구명조끼 발언은 SNS 상에서 거센 비판을 불렀다.

아이디 'Pass***'는 "KBS 뉴스특보 박근혜 '구명조끼 다 줬다는데 그렇게 찾기 힘드나요?' 지금 방송 중인데 아주 골 때려서 눈물 납니다"는 트윗을 날렸고 리트윗 횟수가 4천회에 달했다.

물살 때문에 한밤중에야 선체 접근 가능

 박 대통령은 "일몰까지 시간이 없다"고 말한 뒤 "어떻게든지 생사를 확인하고 최대한 구출을 하고 모든 힘을 다 쏟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면 당연하게 들리나, 현지 상황은 그렇지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일몰까지 시간이 없다"고 말한 뒤 "어떻게든지 생사를 확인하고 최대한 구출을 하고 모든 힘을 다 쏟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면 당연하게 들리나, 현지 상황은 그렇지가 않았다.
ⓒ JTBC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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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의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은 또 등장하는데 도대체 실시간으로 무슨 보고를 받고 있는지 궁금할 정도다. 박 대통령은 '구조시간'과 관련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을 한다.

"일몰까지 시간이 없다"고 말한 뒤 "어떻게든지 생사를 확인하고 최대한 구출을 하고 모든 힘을 다 쏟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면 당연하게 들리나, 현지 상황은 그렇지가 않았다.

16일 JTBC <뉴스9>에는 수중작업에 참여했던 강재경 바다살리기 해난구조 대장이 등장했다. 오후 7시 반에 수중에 들어가 40분간 수색작업을 하고 나온 강 대장에게 손석희 앵커는 "(오후) 5시 반이 돼서 지금 구조대원들이 배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들었는데 이게 물살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접근할 수가 없었나요? 너무 늦게 배에 접근한 거 같아서. 그건 어떻게 보십니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강 대장은 "유수가 너무 세다 보니까 저희 잠수사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아서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고 시야 확보가 안 돼서 그런 상황"이라며 낮 시간대 접근이 불가함을 설명한 뒤, "민물하고 썰물 만날 때에, 유수가 늦춰질 때에 들어가려고 조금 시간을 맞추는 겁니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수색작업에 참여한 국방부는 유속이 느려지는 '정조 시각(새벽 12시 30분)'에 맞춰 수색작업을 재개했다.

구명조끼, 일몰 발언뿐 아니라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침몰사고' 중대본은 기초적인 탑승인원, 구조인원 등을 제대로 집계조차 하지 못하는 등 하루 종일 혼선을 빚었다. 중대본은 16일 오후 2시 기준으로 368명이 구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중대본은 2시간여 후인 4시30분 구조인원이 164명이라고 번복했고 곧이어 174명에서 다시 175명, 176명으로 발표했다. 구조인원 수가 급변한 이유를 박 대통령이 묻자 중대본 담당자가 내놓은 대답은 '중복계산'이었다.

승선자 수도 오락가락했다. 최초 477명에서 459명으로 다시 462명으로 바뀌었다. 청해진해운은 17일 새벽 다시 탑승인원을 475명으로 변경해 인천해경에 통보했다. 정부 차원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고,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는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그런데 가장 기본적인 사항, 승선자수와 구조인원이 널을 뛰었다. 도대체 이 정부는 세월호와 관련해 무엇을 알고 있으며, 어떻게 대처하고 있다는 말인가.

17일 오전 현재 실종자수는 290명. 대부분은 안산 단원고등학교 재학생들이다. 학생들은 '위험하니 객실에 앉아 있으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그대로 따랐다가 객실에 갇힌 채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들은 왜 배가 기울었고, 왜 객실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지 알지 못한 채 실종됐다.

사고 발생 하루가 지난 시점,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에 몇 명이 탔고 몇 명이 구조됐고, 몇 명이 실종됐는지에 대한 기초 사실에 대해 자신이 없다. 박 대통령의 '구명조끼' 발언에서는 실종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는 느낌까지 전해진다. '일몰 시까지' 발언에서는 도대체 무슨 보고를 받고 있는 것인지 답답함을 느낀다.

박근혜 정부가 오락가락하는 사이에 객실에 갇힌 학생들의 절박한 시간은 지금도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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