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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입사 후 백혈병 진단을 받고 사망한 고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열린 '고 황유미 7주기 및 반도체 전자산업 산재사망노동자 합동추모 문화제'에서 삼성반도체에서 근무하다 사망한 노동자들의 넋을 위로하며 헌화하고 있다.
▲ 헌화하는 고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 삼성반도체 입사 후 백혈병 진단을 받고 사망한 고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열린 '고 황유미 7주기 및 반도체 전자산업 산재사망노동자 합동추모 문화제'에서 삼성반도체에서 근무하다 사망한 노동자들의 넋을 위로하며 헌화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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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4일 낮 12시]

삼성전자가 반도체 노동자 산업 재해 논란 관련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김준식 삼성전자 부사장은 14일 오전 서초동 삼성전자 기자실을 찾아 반도체 피해자 가족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이 제시한 '중재안'에 대한 '화답'이다. 

김 부사장은 이날 "삼성전자는 11일 제안서를 공식 접수했고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삼성전자 경영진이 공식 입장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기자 간담회까지 자청해 입장 발표 계획을 밝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심상정 의원과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는 지난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 반도체 백혈병·직업병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7년이 흐른 지금까지 삼성 백혈병·직업병 피해자들과 가족들은 삼성으로부터 어떠한 공식적인 사과도, 피해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에게 공식 사과와 제3의 중재기구를 통한 보상, 제3의 기관을 통한 반도체 사업장 종합 진단과 직업병 재발방지대책 시행을 요구하는 한편 정부에 산업재해 인정기준 완화를 제안했다.

심 의원은 현재 이같은 제안을 담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직업병 피해자 및 유족의 구제를 위한 결의안'을 대표 발의하고 의원들 서명을 받고 있다.

반올림에 따르면 3월 현재 반도체, LCD 등을 생산, 제조하는 사업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각종 암에 걸린 피해 사례는 243명이고 이 가운데 92명이 숨졌다. 이가운데 192명, 사망자 73명이 삼성 계열사 피해자고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출신이 114명으로 가장 많지만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경우는 단 3건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일하다 7년 전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씨의 경우 지난 2011년 서울행정법원에서 업무상 재해 판정을 받았지만 근로복지공단의 항소로 아직까지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황씨 사례는 지난 3월 7주기를 앞두고 영화 <또 하나의 약속>으로 널리 알려져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삼성전자 화답에 심상정 의원은 "삼성전자가 회사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다 백혈병 등 직업병에 걸려 목숨을 잃거나 투병 중인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육체적·정신적 고통에 대해 사과 및 보상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뜻을 밝힌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저와 반올림이 제안한 내용들이 수용되어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결의안과 관련 "삼성 측이 오늘 입장발표를 얼마나 성실히 이행하는지 지켜본 후 국회 차원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할 것"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결자해지의 자세로 조속한 시일 내에 전향적이고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태그:#황유미,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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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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