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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최종연후보
▲ 최종연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최종연후보
ⓒ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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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장에 출마한 후보들 모두 현재의 태백을 '위기'와 '절망'이라고 진단한다. 석탄산업합리화조치 이후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추진했던 O2리조트 사업이 태백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채무가 3500억 원에 달하고 전기 공급마저 끊길 위기다. 매각도 여의치 않다. 현실진단과 해법도 다양하다.

태백시장에 출마한 사람은 새누리당으로는 김진만(59세) 전 태백시부시장, 김호규(56세) 전 강원랜드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김연식(46세) 현 태백시장이, 새정치민주연합으로는 김동욱(56세) 현 대한석탄공사 노동조합 위원장과 최종연(54세) 황지중·고 총동문회 회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의 출마이유와 공약을 들어본다.

최종연 후보는 "20년 장기집권, 부패한 관료행정, 영혼이 없는 전시행정, 철학이 없는 도시정책으로 태백시를 도탄에 빠트린 무능한 정치인과 부패한 권력자들로부터 고향 태백시를 시민에게로 돌려주기 위해 출마했다"고 한다.

최 후보는 태백시를 중심으로 폐광지역을 통합해 강원남부권생활중심도시 신태백으로 거듭나는 공약을 제시했다. 9일 최종연 후보를 그의 선거 사무실에서 만났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손학규 민주당 전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최종연후보
▲ 태백시장 예비후보 최종연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손학규 민주당 전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최종연후보
ⓒ 최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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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의 태백시를 어떻게 진단하는가.
"현재 태백은 절망적이다. 13만이 넘던 태백 인구는 4만8000명 수준으로 떨어졌고, 석탄산업합리화조치 이후 시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400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된 O2리조트는 부채가 3500억 원으로 전기공급마저 끊길 위기에 처하는 등 시재정을 위협하고 있다.

한마디로 지자체파산 1순위로 거론되고 행정구역통폐합으로 다시 삼척시 태백읍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태백은 먹고 사는 게 문제다. 먹고 살길만 있다면 누가 고향을 떠나겠는가?

폐광 조치 후 20년간 태백은 무능과 부패, 불편부당한 관료행정 등으로 대체 산업용으로 쓰여야 할 돈 수천 억 원이 O2리조트, 자연사박물관 건립 등 전시행정으로만 쓰였다. 그 결과 '건설업자 배만 불렸다. 이제 태백에서는 더 빼먹을 게 없다'는 시민들의 탄식이 나오고 있다. 수천 억 원이 빚으로 남았지만, 누구 하나 "내책임이오" 하는 자성의 소리를 듣기 어렵다.

1900년대 초반 뉴욕은 마피아의 도시 점령과 경제공항으로 위기에 처했다. 마피아를 척결하고 뉴욕을 세계 제일의 도시로 키운 피오렐로 라과디아 뉴욕시장의 말로 출마의 변에 대신하려 한다.

'나는 파산위기에 몰린 내 고향 태백 사람들이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어 고향을 등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 볼 수 없습니다. 20년 장기집권, 부패한 관료행정, 영혼이 없는 전시행정, 철학이 없는 도시정책으로 태백시를 도탄에 빠트린 무능한 정치인과 부패한 권력자들로부터 고향 태백시를 건강하게 시민에게로 돌려 주고자 합니다.'"

- 태백 발전을 위한 공약은?
"태백은 먹고 사는 게 문제다. 일자리가 없다. 파산 위협과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 태백시를 중심으로 폐광지역을 통합해 '강원남부권생활중심도시 신태백'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생수공장설립 및 협동조합 등 '꼬마기업' 중점육성도시 신태백을 만들겠다. 고령인구가 많은 우리 시의 특성상 평안한 노후생활이 될 수 있도록 독거노인공동살림터조성, 이동방문세탁차량, 노약계층을 위한 상시가정도우미제도, 이동방문노래교실 등으로 고령자층의 삶을 질을 높이겠다.  자사고설립 또는 기존 고등학교의 교육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교육을 위해 떠나거나 유학을 보내는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

태백에는 사람이 없다. 퇴근 시간 시내 중심가에서 선거운동을 하지만 지나가는 사람에게 명함을 건넬 기회마저 많지 않다.
▲ 길거리 선거운동을 하는 최종연 예비후보 태백에는 사람이 없다. 퇴근 시간 시내 중심가에서 선거운동을 하지만 지나가는 사람에게 명함을 건넬 기회마저 많지 않다.
ⓒ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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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통합에 대해서는 많은 합의와 갈등 조정이 필요하다. 통합이 필요한 이유가 뭔가. 
"태백, 삼척, 정선, 영월 지역에 걸친 폐광지역의 문제 논의를 위해 4개 시장·군수가 모이는 등 행정의 낭비와 효율에 문제가 있다. 태백시, 삼척시 도계읍, 정선군의 고한·사북읍, 영월군 상동읍을 통합하고 아연광의 고장인 경북 봉화군 석포면, 삼척시하장면을 태백을 중심으로 묶어야 한다. 동일한 생활권, 동일교육권으로서 통합해 신태백으로 상생하고 발전해 나아가자는 것이다. 이미 태백의 유동인구 중 상당수가 이 지역민들이고 통합에 찬성하는 정서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실현이 가시화되면 시의 명칭 또한 각 지역의 정서를 고려하고 시민의 뜻을 물어 '태백산시(가칭)'로 이름을 바꿀 것이다. 수 년 전 무능한 행정의 결과로 물 부족 사태를 겪은 아아픈 추억이 있다. 태백은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고, 오십천이 시작 되는 물의 도시다. 

지역의 강점을 살려 주민주식회사 태백산당골약수(가칭) 공장을 설립하고, 폐광기금을 활용하여 아이디어와 창업에 대한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등 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이미 태백은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한우, 산나물, 뛰어난 음식맛, 휴양, 관광 등 사업거리를 가지고 있다."

- 태백이 위기라고 말한다. 태백 발전의 저해요인은 무엇인가.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단 한 번도 바뀌지 않는 무능하고 부패한 기득권층의 20년 장기집권이다. 더불어 시민들의 무기력한 태도 등으로 대한민국 산업화의 원동력이었던 태백은 중앙정부의 관심에서 벗어나 버림 받았다. 사실상 토사구팽이다. 이젠 우리 스스로 혁신해야 한다."

- 타 후보와 비교되는 자신만의 강점은
"한국외대를 졸업하고 한진투자증권 조사역, 현대투자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을 지내면서 조사와 연구기법을 충분히 익혔다. 태백에서는 폐광지역경실련기획국장과 벤처기업을 운영해 본 경험 등으로 그 어느 후보보다 경제를 잘 안다고 자부한다. 떠나고 싶어도 돈이 없어 못 떠나고, 일자리가 없고, 장사가 안 돼 먹고 사는 게 문제인 우리 태백에 가장 필요한 후보라고 자신한다.

어머니께서는 세상을 떠나시며 시신을 관동대 의대에 기증했다. 나는 내 머릿속의 지식과 경험, 인맥을 온몸과 함께 시민들에게 바칠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이 봉사라고 어머니로부터 듣고 배우며 성장했다.

시장이라는 권력과 권위를 가지고 싶은 게 아니라 제일 큰 일 즉, 봉사라는 가장 큰 욕심을 나는 가지고 있다. 이 것이 타후보들이 가지지 못한 나만의 '빽'이다. 자신있게 행동 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다. 시민에게 끝없이 물어가며 일할 것이다. 이 길이 바른 길이냐고."


태그:#최종연, #태백시장,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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