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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에는 매년 수만 마리의 겨울철새들이 찾아온다. 명실상부한 철새도래지로 자리매김하여, 하구 양안에 위치한 군산과 서천은 각각 철새축제와 전망대가 만들어지기까지 했다.

가장 유명한 철새는 역시 가창오리(환경부 멸종위기종 2급)이다. <1박 2일>에서 이승기가 가창오리 사진을 찍으면서 금강하구의 가창오리는 더욱 유명세를 탔다. 유명세를 톡톡히 타고 있는 가창오리의 이동 패턴은 장기간 현장에 다녀본 경험상 분명히 달라졌다.(참고 : 이승기가 열광했던 가창오리 군무, 다시 볼 수 있을까?)

가창오리 등의 겨울철새 도래지로서 금강은 이제 그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다행히 서천에 군조인 검은머리물떼새(천연기념물 326호)는 다행히 유부도가 건재하게 유지되면서 철새도래지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정도다.

대학연합야생조류연구회와 대전환경운동연합이 강경에서 금강외항까지 겨울철새도래현황 조사를 진행한 결과가 공개되었다. 지난 29일 대학연합야생조류연구회 2013년 조사 보고서 발표회에서 발표된 금강의 겨울철새 도래현황은 종과 개체 수 모두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금강조류조사결과는 한남대야생조류연구회 정지현 회원이 발표하였다.

금강 조류개체수 변화 황산대교에서 금강외항까지 월동조류 개체수 변화이다. 가창오리(08년 594,974 10년 77,183)는 분석을 위해 제외하였다.
▲ 금강 조류개체수 변화 황산대교에서 금강외항까지 월동조류 개체수 변화이다. 가창오리(08년 594,974 10년 77,183)는 분석을 위해 제외하였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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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의 조류 종변화 종수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 금강의 조류 종변화 종수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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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부분은 4대강 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착공된 2009년 이후 종수와 개체수 모두 하향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조사지역에 대규모 갈대밭과 농경지를 공원으로 조성하면서, 채식처(먹이공급지)와 휴식처로 여겨지는 둔치의 생태계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 결과는 멸종위기종이며 천연기념물 201호로 보호받고 있는 큰고니를 보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2013년 12월에 진행한 조사에서 큰고니의 개체수는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010년 이전에는 250~357개체까지 도래하였으나, 2010년부터는 71~158마리로 뚜렷하게 개체수가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4대강 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착공되기 시작한 2010년을 기준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강의 큰고니 개체수 변화 2006년에 비해 감소추세임을 확인 할 수 있다.
▲ 금강의 큰고니 개체수 변화 2006년에 비해 감소추세임을 확인 할 수 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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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고니는 140cm 대형조류이며 흰백색의 조류로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조사에서의 오류는 다른 오리류에 비해 적다. 이런 큰고니의 감소는 강의 서식환경이 심각하게 변형되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사람들의 접근에 민감한 큰고니는 강변의 공원개발이 서식환경에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1m 내외의 낮은 물에서 채식활동을 하는 큰고니에게 준설로 인해 변한 수심(2.5m~4.5m)은 서식에 장애요인일 수밖에 없다.

큰고니의 모습 흔히 백조라고 불리운다.
▲ 큰고니의 모습 흔히 백조라고 불리운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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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큰고니의 개체 수 감소는 그대로 금강의 철새도래지 명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이런 4대강 공사 외에도 다양한 주변개발과 수질오염 등으로 금강하구의 철새도래지는 그야말로 풍전등화다. 다행히 바닷물이 소통이 되는 금강하구둑 밖의 갯벌에는 다양한 도요새를 비롯한 월동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하지만 안쪽의 금강하구 상황이 매우 급변하고 있어 철새도래지 명성을 찾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이 사실이다. 거기에 최근 AI의 전염자로 지목되면서 겨울철새들은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야생조류 학술대책위원회들은 AI는 가금류에서 발병하여 오히려 철새들에게 전염되었다고 경고하고 있다.

철새들은 전염자가 아닌 피해자란 이야기다. AI로 천덕꾸러기 신세가된 겨울철새들은 금강정비사업 등의 개발로 인해 진짜 갈곳 잃은 '금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다. 이제라도 사람들의 이용객이 없는 대규모 공원을 습지로 돌려줘야 한다. 겨울철 지속적인 먹이 공급이나 생물다양성 협약 등을 통해 농경지 낱알을 보전하여 채식지로 역할을 높여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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