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용불패' 임창용이 6년의 도전를 끝내고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왔다.

삼성 구단은 25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임창용과 연봉 5억 원에 성적에 따라 별도의 인센티브가 붙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인센티브 내용은 임창용의 뜻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끝판대장'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의 이적으로 뒷문이 불안해진 삼성은 한일통산 296세이브에 빛나는 임창용을 영입하면서 통합 4연패 도전을 위한 마지막 전력 구성을 완료했다.

6년 만에 돌아온 창용불패, 다시 강해진 삼성불펜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던 임창용은 2012년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하자 미국진출을 선언했다. 미국에서 재활을 진행하면서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들겨 보겠다는 각오였다.

임창용의 도전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가 많았지만, 결국 임창용은 해냈다. 시카고 컵스에 입단해 루키리그부터 트리플A까지 초고속으로 섭렵한 임창용은 작년 9월5일 메이저리그로 승격돼 6경기에 등판하는 기록을 남겼다(평균자책점 5.40).

임창용은 올 시즌에도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해 빅리그행을 타진했지만, 리빌딩을 하고 있는 컵스는 30대 후반의 동양인 선수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결국 빅리그 재진입의 꿈을 이루지 못한 임창용은 국내 복귀를 결심하고 6년 전, 자신의 해외진출을 허락했던 삼성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면서 몸을 만들어 온 임창용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삼성의 마무리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이제 막 국내에 복귀한 노장투수에게 마무리 자리를 맡기는 것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정면승부'야 말로 임창용이 인생을 살아온 방식이다.

임창용이 뒷문을 지켜준다면 올 시즌 마무리로 내정됐던 안지만은 다시 편하게 '전공'인 셋업맨으로 돌아갈 수 있다. 분명한 사실은 여전히 시속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임창용의 가세로 삼성의 전력, 특히 불펜의 힘이 부쩍 강해졌다는 점이다.

헐값으로 일본에 진출해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올라선 임창용은 미국에서도 1년 만에 빅리그 승격을 이뤄냈다. 그리고 한국프로야구가 배출한 최고의 잠수함은 이제 국내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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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임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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