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기자가 사려고 했던 '알리익스프레스'의 아이언맨 글러브 모양 USB 메모리.
 기자가 사려고 했던 '알리익스프레스'의 아이언맨 글러브 모양 USB 메모리.
ⓒ 인터넷 화면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저도 예전에 두 개 구매해봤는데 마감이 약간 조악하고, 두 개 중 하나는 LED 등이 안 들어오더라구요." (클리앙 사용자 '꿀**')

국내 정품 최저가는 7만5000원인데 해외 구매 가격은 1만2000원. 어쩐지 지나치게 싸다 했더니 이유가 있었다. "일단 '짝퉁(원본을 베껴 만든 가품)'은 각오하셔야 할 것"이라는 경고에 한참 달궈졌던 구매의욕도 식었다.

기자는 미국 만화 캐릭터 '아이언맨'을 좋아한다. 인터넷에서 관련 상품을 찾다가 우연히 손바닥에 LED 등이 들어오는 '아이언맨 글러브 USB 메모리 저장장치'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진 것도 그 때문이었다. 기자는 제품 사진에 열광했지만 국내 가격에 좌절하고 해외 사이트 가격에 다시 환호했다가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제품평을 보고 결국 구입을 포기했다. 짝퉁의 경우 USB메모리 오류가 잦다는 평이 결정적이었다.

최근 해외 사이트를 통해 물건을 구입하는 '해외직구'가 화제다. 왜곡된 가격정책이 적용된 국내에서보다 많게는 2~4배 싼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고 아예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물건 구입도 가능하다는 게 확실한 장점이다. 반면 사후 수리(AS)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나 '짝퉁' 제품 배송 등과 관련한 피해 사례도 만만치 않아 구매자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최대한 쓸데없는 손해를 피하면서 해외직구 하는 법을 정리해봤다.    

"인터넷 조금만 찾아보면 영어 잘 못해도 해외직구 가능"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규모는 1조950억 원이다. 2012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준. 그러나 적지 않은 국내 소비자들은 언어적인 어려움과 익숙치 않은 온라인 거래 등의 이유로 여전히 해외 구매를 어렵게 여긴다.

해외 구매 대행은 이런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말 그대로 소비자가 해외 사이트에서 사려는 물건을 검색해서 구매 대행 사이트에 요청하면 대행 업체에서 물건 구매부터 통관 및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해준다.

단점은 물건값이 비싸진다는 점이다. 보통 10%가량의 구매대행 수수료가 붙고 환율도 업체가 책정한 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소비자 부담이 더 커진다. 일부 업체들은 교환 및 환불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높은 반송 수수료를 요구하거나 배달된 물건이 가품일 경우 책임을 회피하기도 한다.

경험자들도 구매 대행보다는 직접 구매를 추천한다. '해외 직구족'인 김현주(28)씨는 "구매대행 사이트를 이용하면 해외직구를 하는 의미가 별로 없다"면서 "요즘은 인터넷에 자료가 많아서 영어를 잘 못해도 '구글 번역기' 등을 돌려가며 조금만 찾아보면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직접하는 '직구'①] 결제는 뭘로? Visa나 Master 찍힌 카드면 OK

구매대행 업체를 이용할 계획이 없다면 우선 필요한 것은 해외결제용 카드다. 카드에 'Visa' 또는 'Master' 같은 해외 카드회사 상표가 찍혀있으면 사용 가능하다. 해외결제 수수료는 어떤 카드사를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다르지만 통상 물건값의 0.18~ 1.75% 정도다.

가령 21일 기준으로 배송비 포함 100달러 짜리 미국 상품을 Visa 상표가 붙은 현대카드로 해외 결제할 경우 내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10만 9851원이다. '{물건 비용(100달러) + 물건 비용(100달러) × 카드 수수료(Visa+현대카드, 1%+0.18%)} × 송금 보낼 때 환율(1085.70원)'의 셈법이다.

현금 결제도 가능하지만 실제 해외구매족들은 카드 이용을 훨씬 선호한다. 구매 내력이 남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고 원화로 환산했을 때 현금 결제에 비해 비용이 크게 차이나지 않기 때문이다. 카드 결제 때는 송금 보낼 때 환율이 적용되지만 현금 결제시에는 이보다 높은 '현금 살 때 기준' 환율이 적용된다.

[직접하는 '직구'②] 싼 가격에 혹하지 말고 초보는 '아마존'

결제 수단이 준비됐으면 본격적으로 원하는 물건을 구매할 사이트를 정해야 한다. 직구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인터넷 검색을 적극 활용하되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물건을 파는 쇼핑몰은 피하는 것이 좋다. 중국의 직구 사이트인 '알리익스프레스'는 낮은 가격으로 물건을 사기 위해 해외 직구를 선택한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사이트 중 하나인데 중국에서 생산된 정교한 '짝퉁' 물품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에 올라온 '짝퉁' 제품들은 정품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지난해 중국의 한 판매자는 이 사이트에서 독일 '젠하이저' 사의 고급 이어폰인 'IE80'을 정가의 10분의 1가격에 판매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물론 정품과 음질 차이가 있는 가품이었다. 기자를 '혹하게' 했던 '아이언맨 USB 메모리'도 이곳에 올라온 물건이었다.  

'스캠어드바이저'는 쇼핑몰의 신뢰도를 확인해볼 수 있는 사이트다. 사이트에 접속한 후 주소를 입력하면 해당 사이트의 신뢰도와 서버 근거지가 표기된다. 직구 초보자라면 세계 최대 쇼핑몰 중 하나인 '아마존'을 추천한다. 온라인 소매 사이트이긴 하지만 규모가 워낙 크고 유통 구조가 잘 갖춰져 있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접근성이 좋다는 평이다. 또한 자체 판매 링크가 많아 가품 우려도 적고 한국으로 직배송이 가능한 물건들도 있으며 배송 오류나 반품 등의 처리도 신속한 편이다.

'샵밥'은 의류, 신발, 악세서리 등 잡화류 구매를 원하는 초보들에게 유용한 쇼핑몰이다. 한국으로 직배송이 가능하며 주문총액이 100달러가 넘는 경우는 배송비가 무료다. 분유, 기저귀, 유모차 등 아기·육아용품을 찾는 소비자에게는 '다이퍼스'가 유명하다.

[직접하는 '직구'③] 국내 직배송 안 되면 '배송대행업체' 이용

물건을 고른 후에는 배송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한국으로 직접 배송이 가능한 물건들은 걱정이 없지만 이에 해당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럴 때는 '몰테일', '위메프박스' 등 현지에서 물건을 받아 한국으로 옮겨주는 배송 대행업체를 이용해야 한다.

배송 대행업체들은 현지에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중간 창고 역할을 하는 배송대행지(배대지)를 운영한다. 아마존에서 구입한 물건이 국내 배송이 안 된다면 배송 대행업체에 가입한 후 받는 사람 주소에 대행업체의 배대지를 입력하면 된다. 배송에는 적게는 일주일, 많게는 한 달 이상이 소요된다.

미국의 경우 상품의 종류와 거리에 따라 주마다 세금이 다르게 부과되는데 오레곤 주는 어떤 상품도 세금이 붙지 않아 배대지로 애용되는 편이다. 다만 거리가 멀기 때문에 배송 기간이 길어지는 단점이 있다. 뉴저지 주는 의류와 신발에 대해서는 세금이 붙지 않고 배송도 빠른 편이므로 이들 품목을 구매할 때는 뉴저지를 배대지로 지정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구입한 제품의 미국 내 배송 상태를 알고 싶을 때는 배송대행 업체 홈페이지나 '패키지맵핑' 사이트에 구입처에서 받은 트래킹 넘버(Tracking Number)를 입력하면 알 수 있다.

배송 대행업체 수수료는 부피와 무게를 기준으로 거리에 따라 결정된다. 부피가 크고 무거울수록 배송료가 비싸다. '몰테일'의 경우 배대지 물류센터에서 부피를 줄이기 위해 원래 박스를 버리고 재포장을 하기도 하는데 제품 박스가 중요한 경우에는 미리 그대로 배송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다. TV처럼 고가의 상품을 구매할 때에는 배송 중 파손시 보상처리 한도에 대해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직접하는 '직구'④] 상품 품목별 관세 면제조건 꼼꼼히 따져야

해외 직구의 '꽃'은 관세와 부가세 계산이다. 해외 구매품에는 물품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관세와 해당 구매금액 및 관세에 대한 10%의 부가가치세가 붙는데 어떤 물건이냐에 따라 해외 직구가 더 비싼 선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우선 알아야 할 것은 관세 면제 조건이다. 한국은 일반통관 상품의 경우 상품 가격과 미국 내 배송비, 과세운임을 합쳐 한화 15만 원 이하인 경우에 한해 관세와 부가세를 면제해주고 있다. 과세운임이란 과세가격을 산정하기 위해 관세청에서 일괄 적용하는 표준 운임을 말한다. 예를 들어 무게가 2Kg 미만이고 미국 내 배송료가 무료인 제품을 한국에서 구입할 경우 관·부가세 면제를 받기 위해서는 물건 가격이 120.88 달러를 넘으면 안 된다.

지난 2012년 3월 15일부터 미국에서 목록 통관에 해당하는 물건을 살 때는 구매 한도가 좀 더 넉넉해졌다. 한·미 FTA가 발효됐기 때문. 목록 통관이란 수입하는 물품을 목록으로 제출해서 간략하게 신고하는 방법을 말한다.

관세청 품목 분류코드가 ▲ 의류 ▲ 신발류 ▲ 주방용기류 ▲ 종이류 ▲ 영화 및 음악 CD ▲ 가구 및 조명기기류인 상품들은 목록 통관이 가능하다. 이 목록 안에 있는 물품들을 살 때는 상품 가격과 미국 내 배송비를 합쳐 200달러 이하이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다만 특수용 신발이나 일회용 기저귀, 침대, 랜턴, 모자, 장갑 등은 목록통관에서 제외되며 이 물품들을 하나라도 구입했을 경우 구입품 전체가 일반 통관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74kg. '밥값'하는 기자가 되기위해 오늘도 몸무게를 잽니다. 살찌지 않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