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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위치한 기상청 전경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위치한 기상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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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청장 고윤화)이 개청 이래 처음으로 차장을 공개 채용하고 나서 주목된다. 청장을 보좌하는 차장을 외부에서 수혈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이번 공채는 매우 이례적이다.

기상청은 최근 공채 공고를 내고 오늘(14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일주일간 차장 응시원서 접수에 나섰다.

14일 기상청의 채용공고에 따르면 응시자는 한국 국적 소지자로 국가공무원법에 따른 결격사유가 없어야 한다. 또 학력 및 경력 기준으로는 ▲공무원 또는 민간근무·연구경력 10년 이상인 자로 관련분야 근무·연구경력 4년 이상인 자(석사학위 이하 소지자) ▲공무원 또는 민간근무·연구경력 7년 이상인 자로 관련분야 근무·연구경력 4년 이상인 자(박사학위 소지자) ▲관련분야에서 2년 이상 근무한 자로서 고위공무원단 재직경력이 있는 자 ▲관련분야에서 3년 이상 근무·연구경력이 있는 자로서 법인 또는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의 지원을 받는 단체에서 임용예정 직위에 상당하는 부서단위책임자 이상으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등을 제시했다. 여기서 '관련분야'란 대기과학, 행정, 경영과 관련된 분야를 일컫는다.

기상청은 공채예정 차장의 연봉한계액 범위를 6525만9000원~9790만1000원으로 제시하고 구체적인 연봉은 채용예정자의 자격과 경력 등을 고려해 협의 결정하겠다고 공고했다. 또 기상청은 3월 중 선발시험을 치를 예정이며,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거치게 된다고 밝혔다. 채용절차 진행의 속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단 4월 이후가 돼야 채용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주변에서는 "작년 9월 취임한 고윤화 청장이 안팎에서 요구받고 있는 기상청 내부 개혁을 겨냥해 공석 중인 차장을 외부에서 수혈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나아가 "이번 차장 공채에는 기상청 개혁을 바라는 정부 고위층의 의중이 반영된 것 같다"면서 "개혁은 좋지만 차장이 외부에서 수혈되면 기상청 직원들의 승진 기회가 줄어들고 그만큼 조직안정과 직원 사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고 청장의 향후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고 청장은 환경부 출신으로 2009년 공무원 퇴직 후 민간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9월 취임했다. 그의 전임은 차장에서 내부 승진한 이일수 전 청장이다. 이 전 청장은 취임 5개월 만에 사임하고 고 청장이 자리를 이어받았었다.

조주영 차장 명예퇴직

기상청 조주영 차장
 기상청 조주영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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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4월 기상청 첫 여성 차장으로 취임해 기대를 모았던 조주영(55·사진) 차장이 사의를 표명한 끝에 지난 10일 명예 퇴직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취임 11개월 만의 퇴임이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조 전 차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최근 사임 의사를 밝혔었다"면서 "차장 재직기간이 대개 1년 정도인 만큼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승진이냐 퇴직이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었던 만큼 청장 승진이 아닌 이상 퇴직이 수순 아니겠느냐는 해석이지만,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일수 전 기상청장은 조 전 차장이 선임된 지 4개월 만에 사임했다. 따라서 조 전 차장은 고윤화 현 청장이 선임될 때까지 1개월여 동안 청장 직무대행도 맡았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청장 직무대행을 하는 동안 기상장비 비리 문제 등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았을 것"이라며 "일이 힘들기도 하고 쉴 때도 됐다고 생각해서 그만둔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전 차장은 지난 10일 열린 이임식에서 직접 만든 발표 자료를 통해 '여러분이 기상청 주인이니 희망과 꿈을 가져라'라는 메시지를 전했고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84년 기상직 6급에 특채돼 예보정책과장과 혁신인사기획관, 수치모델관리관, 기후과학국장, 강원지방기상청장 등을 지냈다. 이어 기상청 첫 여성 공보담당과 여성 예보관, 여성 국장 등을 역임한 후 기상청 첫 여성 차장으로 지냈다.

재직 시 그는 기상청 내에서 때로는 청장 못지않게 큰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고 그런 만큼 업무 추진 과정에서 공과를 함께 남겼다는 얘기도 주변에서 들어왔다.

조 전 차장 퇴임으로 공석이 된 차장자리에 어떤 인물이 채용될지를 놓고 벌써부터 기상청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기상청 차장 공개 채용, #기상청, #조주영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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