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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 차례 북한 여행을 다녀온 뒤 내게는 북한에 두고 온 수양딸과 수양조카가 생겼다. 피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정을 나눈 그들이 다시 보고 싶어서, 더 많은 북한 동포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올해도 다시 북한에 다녀왔다. 2013년 8월 15일부터 8월 26일까지 한 차례 그리고 9월 4일부터 13일까지 또 한 차례 북한을 여행했다. 새 연재 '재미동포 아줌마, 또 북한에 가다'를 통해 북한 동포들의 지금과 북한의 여러 명소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 기자말

웨이트리스가 냉면을 먹기 좋게 준비해준다.
 웨이트리스가 냉면을 먹기 좋게 준비해준다.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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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민속공원은 칭찬받을 만한 대건축물이다. 한 나라 역사의 위대함은 그 나라가 '얼마나 경제적으로 부강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문화가 발달한 나라였는가'로 가늠할 수 있다. 평양 민속공원은 우리 역사의 문화적 자존감을 일깨워주기 충분했다. 나는 평양 민속공원에서 우리 역사를 한눈에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통일된 조국은 경제적 성장도 추구해야겠지만, 문화의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평양 민속공원을 떠나는 길, "점심으로 무엇을 들겠냐"며 설향이가 묻는다. 내게 물었는데 남편이 가로채 답한다. 두 말할 것도 없이 냉면이다. 나도 좋다. 땀을 뻘뻘 흘리고 나니 시원하고 새콤한 냉면 국물 생각에 침이 저절로 넘어간다.

8월이라 날이 더워서 그런지 식당 손님 대부분이 냉면을 먹고 있다. 웨이트리스가 냉면을 가져와 서빙한다. 고명을 무너뜨린 후 젓가락으로 면을 높이 들어 올리고 면 위에 식초를 두른다. 국물에 겨자를 풀어 잘 섞은 뒤 내 앞에 놓아준다. 내 나름대로 먹는 순서가 있는데 친절한 웨이트리스는 남의 속도 모르고 이미 다 섞어버렸다. 아쉬움 속에 그릇을 들고 국물부터 들이켜는데…. 앗! 내가 섞었을 때와는 또다른 맛이다. 이것도 기술인 모양이다. 식초와 겨자의 비율 등 웨이트리스만의 비결이 있는가 보다.

같은 공연인데 외국인, 내국인 가격이 다르다니

식사를 마친 우리의 다음 일정은 '곱등어'(돌고래)쇼 구경. 강변의 대형 물놀이 공원은 인파로 가득차 있다. 주변에 실내 돌고래쇼를 하는 장소가 있다며 우리를 그곳으로 안내한다. 사람들이 줄 지어 입장을 기다린다. 언뜻 매표소를 보니 푯값이 불과 북한돈 몇십 원이다. 지금의 환율이 대략 1달러당 북한 돈 7500원 정도니 입장료가 1센트도 되지 않는다.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10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이다. 외국 관광객의 경우 관광비에 모든 게 포함돼 있으니 우리는 대체 얼마를 입장료로 지불했는지 알 길이 없다.

관광비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것 중 하나가 바로 아리랑 공연 푯값이다. 그래서 북한에서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려면 따로 푯값을 지불해야 하는데 2등석은 100유로, 1등석은 150유로 그리고 특석(소위 주석단)이 250유로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이 내는 돈은 거의 공짜나 다름없다. 게다가 지방에서 단체로 오는 관람객들은 무료란다(물론 1등석과 특석은 고위 관리나 외국 관광객 등 특별한 손님에게만 제공되는 듯하다).

정리하자면, 북한은 푯값 등에 외국인과 국내인의 차등을 두는 이중가격제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일 북한주민들에게도 같은 가격을 적용한다면 이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이는 거의 없을 테다. 시장경제를 채택하기 전 중국이 바로 지금의 북한과 같았다고 한다.

평양시민만 이런 시설을 이용하는 게 아니란다. 되레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한다. 서울 사람들이 굳이 창경궁을 구경하지 않듯, 이곳 평양사람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나 또한 디즈니랜드에서 불과 20마일 정도의 거리에 살지만 그곳에 가본 지 10년도 더 된 것 같다. 손님이 와서 할 수 없이 가기 전에는 앞으로 디즈니랜드에 갈 일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

주석님? 장군님? 원수님? 참 헷갈리네

물놀이 공연장 개관식날 김정은 제1위원장이 앉았던 좌석
 물놀이 공연장 개관식날 김정은 제1위원장이 앉았던 좌석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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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돌고래 쇼
 평양의 돌고래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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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온 손님이라고 하니 줄을 세우지 않고 미리 입장시켜준다. 현지 안내원이 우리를 맨 앞줄 한가운데 좌석으로 안내하며 설명해준다.

"이 자리는 특별한 자리입니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앉으셨던 좌석입니다."

원수님? 호칭에 혼동이 온다.

"그런데, 설향아. 원수님은 어느 분을 가리키는 호칭이니?"
"김정은 원수님입니다. 김일성 주석님은 '수령님', 김정일 위원장님은 '장군님', 김정은 제1위원장님은 '원수님으로 저희는 모십니다."

북한의 주민들이 자신들의 지도자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때문에 대화 중 호칭에 주의를 기울여 듣는 게 좋다. 물론 우리가 잘못 알아들었다고 해도 그걸 두고 문제삼는 일은 전혀 없다. 그들도 우리가 그런 호칭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며, 실수를 하면 친절히 바로잡아준다. 그러나 주의를 기울여 실수를 하지 않는 게 북한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북한의 돌고래쇼는 다른 나라에서 하는 쇼와 다름없다. 하지만, 우리 민족 고유의 유머를 가미해 재미가 다양하다. 장내에 울려 퍼지는 음악에 맞춰 손뼉을 치며 한층 흥을 돋운다.

"재료 하나라도 빠지면 음식 안 한다"

최근 개관한 레스토랑 '해당화관'
 최근 개관한 레스토랑 '해당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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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을 마치고 나와보니 끝없는 줄이 늘어서 있다. 영길 아우가 "이제 마지막 저녁식사를 할 예정"이라며 저녁 메뉴를 말해준다.

"오늘 저녁식사는 신선로야요. 여기서 가까운 곳에 신선로를 잘하는 식당이 있는데 전화로 예약을 하려니까 오늘은 재료 하나가 모자라 할 수가 없다는 거야요. 그래 제가 '재료하나 없이 그냥 해달라'고 하니 안 된다는 거야요. 그 이유가 '재료가 하나라도 빠지면 그것은 더 이상 신선로가 아니다'라는 겁니다. 참…, 김치에 파 하나 빠진다고 기게 더 이상 김치가 아닙니까, 누나? 이 요리사라는 사람들은 자부심과 고집이 대단하단 말이야요. 기래 하는 수 없이 좀 먼 곳으로 정했시요. 일단 호텔로 돌아가서 좀 쉬었다가 저녁식사 하러 가시면 됩니다."

"재료가 하나라도 빠지면 그것은 더 이상 신선로가 아니다"라는 요리사의 말이 인상에 남는다. 나도 인생을 대충대충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본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가. 눈에 익은 건물이 보인다. '해당화관'이라고 적혀있다. 최근에 지은 레스토랑인데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참관하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혹시 이곳을 구경할 시간이 있냐고 묻자 운전기사 철남 아우가 차를 돌려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간다.

1층에는 명품점, 2층은 연회실을 비롯한 식당들, 3층은 사우나와 수영장, 4층은 피트니스클럽·헤어살롱·오락실, 5층에는 전자 요리 도서 열람실, 6층에는 커피숍 등이 있다.

해당화관 내 식당들이 무척 고급스럽다. 실내 인테리어도 음식 분위기에 맞춰놨다. 이 정도면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우리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서서 조리 장면을 구경했다는 철판구이 식당으로 간다. 철판 주위로 의자가 둥글게 배치돼 있다. 식당의 매니저가 나를 김정은 제1위원장이 서 있었던 자리로 안내한다.

런닝셔츠 바람의 김정일 위원장... 충격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 자리에 서서 요리사의 철판구이 조리 장면을 구경했다고 한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 자리에 서서 요리사의 철판구이 조리 장면을 구경했다고 한다.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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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뉴스 사진에서 본대로 똑같이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어본다. 고려호텔에 있는 식당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분위기인데, 메뉴를 보니 가격은 오히려 약간 더 싸다.

여기저기를 둘러보는데 한쪽 벽에 놀라운 사진이 걸려있다. 김정일 위원장이 런닝셔츠 바람에 요리사 모자를 쓰고 사저에서 요리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식당 안내원이 김정일 위원장은 생전에 집에서 요리하는 것을 즐겼다는 설명을 곁들인다. 우리가 갖고 있는 김정일 위원장의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내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사진 촬영은 안된다고 한다. 무척 아쉽다. 칠보산에서 부부바위를 보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했다는 '육담'(음담)을 듣고, 당시 내가 그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에 약간의 변화가 있었는데, 그가 런닝셔츠 바람으로 집에서 요리를 하다니….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남긴 업적을 보고 그가 얼마나 위대한지 알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가 얼마나 대중과 함께한 지도자였나'는 알 수 없다. 대중은 요리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고 인간적 교감을 하면서 진정으로 지도자를 존경하게 되지 않을까. 그런데, 이렇게 좋은 모습을, 대중에 공개돼 누구나 볼 수 있는 사진을 왜 찍지 못하게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물론 그들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누가 그런 지시를 내렸는지 '한심하다'는 생각이다.

급속도로 늘어나는 평양의 고급 레스토랑

평양 해당화관 내부
 평양 해당화관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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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시간이 아님에도 몇몇 테이블에 사람들이 앉아 늦은 식사를 한다. 물론 북한의 평균 소득을 고려해볼 때 북한동포들이 이런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평양에 있는 고급 백화점이나 레스토랑이 전시용이라든가 아니면 외국 관광객들만이 사용하는 시설물 또는 선전물이라는 말은 설득력이 없다. 북한 주민들을 '얼굴이 빨갛고 머리에 뿔 난 공산당'이라고 설명하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얼마 전 한국의 한 종편과 국제전화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자료화면으로 내가 평양에서 찍어온 백화점이나 레스토랑 건물 사진 등이 함께 나갔다. 인터뷰가 끝나자 그 종편은 새터민 두 명을 초대해 그들에게 내가 제공한 자료화면 사진을 보여줬다. 그러자 그중 한 사람이 '저런 것들은 모두 연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양산을 들고 길거리에 다니는 여성들은 모두 동원된 사람들'이라며 '북한에서 양산을 쓰고 다니는 여자가 어디 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할 말을 잃는다.)

해당회관 식당에서 요리사 흉내를 내봤다. 뒤로 식사를 하고 있는 북한 주민 일행이 보인다.
 해당회관 식당에서 요리사 흉내를 내봤다. 뒤로 식사를 하고 있는 북한 주민 일행이 보인다.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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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관심은 '이런 고급 식당을 이용하는 북한 동포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인가'에 쏠려 있다. 아무리 유심히 손님들을 관찰해봐도 이들이 고급 당 간부로는 보이지 않는다. 내가 지금껏 만난 북한 고급관리들은 대부분 초라한 행색을 한 50대 이상의 남성들이었다. 얼굴은 새까맣고 대부분이 삐쩍 말랐으며 바짝 올려 깎은 머리는 가르마도 없이 '올백'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대개 인민복을 입고 있었다. 높은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평양의 고급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커피숍 또는 맥줏집에서 커피·술을 마시는 사람들 대부분은 평상복을 입고 있었으며 얼굴빛도 비교적 밝았다. 게다가 여성 손님들은 패션 감각까지 있어 보였다.

지금 평양의 고급식당에는 식사 시간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다. 그리고 평양의 백화점에서 한 켤레에 수십 달러 정도 하는 롤러스케이트나 롤러블레이드를 타는 아이들을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평양에 구매력을 갖춘 사람들이 나타났음이 분명하다. 9월(2013년)에 다시 올 때는 조금 더 관심을 두고 관찰해야겠다.

마지막 저녁식사, 눈물이 글썽

평양에서 맛본 신선로
 평양에서 맛본 신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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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우리는 호텔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저녁식사를 하러 간다. 식당까지 제법 시간이 걸리는 걸 보니 재료가 하나도 빠지지 않은 '진짜' 신선로를 찾아 꽤나 신경을 써서 장소를 정한 것 같다.

'평양주'라는 술, 대동강 맥주와 함께 북한식 요리가 끝없이 나온다. 상 한가운데 있는 신선로의 불빛이 분위기를 한층 더 따뜻하게 만든다. 그동안 함께한 북한동포들과의 마지막 저녁식사다. 나의 둘째 평양 수양딸 설향이가 내 옆에 앉는다. 그리고 수양 아우인 영길 아우와 철남 아우도 함께 자리한다. 북한 여행 이전, 내게는 그저 '뿔난 도깨비'였던 북한 사람들이 내 가족이 됐다. 이제 우리 부부는 평양에 대가족을 이뤘다. '통일된 조국에서 사는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설향이가 나를 꼭 껴안는 순간. 우리는 눈물을 글썽였다.
 설향이가 나를 꼭 껴안는 순간. 우리는 눈물을 글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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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국제려행사의 리정 선생과 함께
 조선국제려행사의 리정 선생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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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끝내고 호텔로 돌아오니 '조선국제려행사' 간부인 리정 선생이 커피숍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책 한 권을 꺼내 들며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관광은 잘하셨습니까? 불편하셨던 점이 있었더라도 리해해주십시오. 그리고 형님께서 조국의 고대사에 관심이 많으시다는 이야기를 설향이에게 듣고 이 책을 준비했습니다. 가시는 길에 비행기 안에서 읽어보십시오."

'조선국제려행사'의 리정 선생으로부터 받은 책 <임나일본부 해부>. 사진은 리정 선생이 책 안에 쓴 글
 '조선국제려행사'의 리정 선생으로부터 받은 책 <임나일본부 해부>. 사진은 리정 선생이 책 안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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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정 선생이 건넨 책은 <임나일본부 해부>라는 책인데, 표지를 여니 이렇게 적혀있다.

'신은미, 정태일 선생님들, 이 책은 저희 스승이신 조희승 선생님의 저서인데 제가 애호하는 책입니다. 비행장 통과 후 여유시간에 좋은 길동무 기대합니다. 이번 방문에서 여러모로 편의를 잘 보장해드리지 못하였지만 좋은 추억을 간직해 주시기 바랍니다. 평양에서 리정 올림.'

'역사학을 전공한 사람에게 여행사의 간부 일을 맡겼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북한의 관광사업은 외화를 버는 일도 하지만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외국관광객에게 소개하는 역할도 함께하니 당연히 그럴 것이다. 남편이 무척 기뻐하며 말을 잇는다.

"아! 리정 선생, 정말 고마워. 아주 오래전에 북의 사학자 김석형 선생님의 짧은 논문을 읽은 적이 있어. 일본에서 발견된 칠지도에 관한 것인데 일본학자들과 첨예한 논쟁을 하셨더구만. 중국의 고서에 나오는 고구려, 백제, 왜 왕의 호칭을 인용하며 '칠지도는 백제왕이 왜왕에게 하사한 물건'이라는 것을 주장하셨는데 속이 다 시원했던 걸로 기억이 나네."

"김석형 선생님을 다 아시는군요. (김석형 선생님은) 사회과학원 원장을 지내신 우리 사학계의 큰 스승이십니다. 많은 논문과 업적을 남기신 분이십니다. 이 책의 저자인 조희승 선생님과 함께 공저를 내시기도 했습니다. 김석형 선생님의 고향이 신녀사님과 같은 경상북도 대구입니다."

나는 김석형이라는 북한의 역사학자가 누구인지 전혀 모른다. 나와 동향이라니 어떤 분이신지 몰라도 그저 반갑고 관심이 간다. 특히 일본인들의 역사관을 학문적으로 비판하고 그들에 의해 왜곡된 우리의 역사를 바로잡고자 일생을 다하셨다는 이야기에 존경을 금할 수 없다.

두 사람이 조국의 고대사를 놓고 대화에 푹 빠진다. 우리들의 뿌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뿌리를 이야기함에 있어서 남과 북은 따로 없다.

'내일 일이 있어 공항에 나갈 수 없다'는 말과 함께 리정 선생이 작별인사를 한다. 그를 호텔 정문까지 배웅하고 우리는 방으로 돌아왔다. 이번 일정의 마지막 밤이 깊어지고 있다.


태그:#북한, #김정일, #민족, #통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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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음대 졸업.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 음악박사. 전직 성악교수 이며 크리스찬 입니다. 국적은 미국이며 현재 켈리포니아에 살고 있습니다. 2011년 10월 첫 북한여행 이후 모두 9차례에 걸쳐 약 120여 일간 북한 전역을 여행하며 느끼고 경험한 것들 그리고 북한여행 중 찍은 수만 장의 사진들을 오마이뉴스와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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