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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별종이 아니라 새소식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남에게 전하고 싶은 모든 시민들이다." 우리는 그들을 '시민기자' 또는 '뉴스게릴라'라고 부릅니다. 지난 1월 초부터 7주간 <오마이뉴스>기자들과 함께 땀 흘렸던 19기 인턴기자들이 다시 ‘뉴스게릴라’가 되어 각자 묵직한 삶의 현장으로 돌아갑니다. ‘인턴기자가 뛰어든 세상’ 시리즈를 통해 조심스레 세상을 향해 노크해봅니다. [편집자말]
허름한 '국내유일 서커스단' 경기도 시화에 위치한 동춘서커스단 상설공연장. 이 곳으로 오는 교통편은 버스 한 대가 전부이며 주위 환경은 황량했다.
▲ 허름한 '국내유일 서커스단' 경기도 시화에 위치한 동춘서커스단 상설공연장. 이 곳으로 오는 교통편은 버스 한 대가 전부이며 주위 환경은 황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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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동춘서커스' 경기도 시화에 위치한 동춘서커스단 공연장. 주위는 마치 폐허를 방불케했다.
▲ 쓸쓸한 '동춘서커스' 경기도 시화에 위치한 동춘서커스단 공연장. 주위는 마치 폐허를 방불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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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서커스단, '동춘서커스단'이 올해로 창단 89년을 맞았다. 그러나 경기도 시화에 위치한 상설공연장은 매우 허름했고, 관객석을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동춘 서커스단은 1925년 일본인의 서커스단 직원이었던 동춘 박동수에 의해 창단된 대한민국 최초의 서커스단이다. 목포에서 결성된 동춘서커스단은 1960년대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배삼룡, 이주일, 허장강, 장항선, 서영춘, 남철, 남성남 등의 스타를 배출해내는 등용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TV 드라마 등에 밀려 인기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2009년 11월 계속되는 재정난과 서커스가 갈수록 인기를 잃고 사양화하자 청량리 공연을 마지막으로 폐업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동춘서커스단을 살리자는 국민 여론이 형성되고 모금 운동이 벌어졌다. 2009년 12월 문화관광부가 동춘서커스단을 전문예술단체로 등록시키면서 기부금을 공개 모금할 수 있게 됐고, 이를 계기로 다시 기사회생하게 된다. 현재는 대부분의 단원이 중국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텅 빈 공연장 경기도 시화에서 위치한 동춘서커스 공연장 관객석이 비어있다. 동춘서커스단 한 관계자는 "7~8명만 관객이 와도 공연을 한다"고 말했다.
▲ 텅 빈 공연장 경기도 시화에서 위치한 동춘서커스 공연장 관객석이 비어있다. 동춘서커스단 한 관계자는 "7~8명만 관객이 와도 공연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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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매일 2차례씩 진행된다. 상설공연장에는 동춘서커스단 공연에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 안산시가 후원을 하고 있다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200여 석의 자리에는 20여 명의 관객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 유일 서커스단' 국내 유일 서커스단, 동춘서커스단 단원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 '국내 유일 서커스단' 국내 유일 서커스단, 동춘서커스단 단원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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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의 '서커스' 동춘서커스 단원이 경기도 시화 공연장에서 관객들에게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허공의 '서커스' 동춘서커스 단원이 경기도 시화 공연장에서 관객들에게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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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가 되자 무대가 어두워지고 단원들이 하나둘씩 무대 위로 모여들었다. "국내 유일 서커스단을 찾아주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마친 뒤 단원들은 긴 봉에서 묘기를 부리기 시작했다. 중간 중간 약간의 실수가 있을 때마다 그들은 멋쩍은 웃음으로 넘겼다. 실수가 조금씩 이어지자 사회자가 입을 열었다.

"여러분의 박수 소리가 작아서 그럽니다. 큰 박수 부탁합니다!"

박수소리가 들렸다. 이어서 단원들은 공 던지기, 저글링, 회전 묘기 등 다양한 묘기를 선보였다. 그 중 줄을 매달고 공중을 도는 묘기에서는 관객들의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다음 차례를 기다리며.. 동춘서커스단 단원들이 다음 차례를 기다리며 무대를 지켜보고 있다. 단원들은 변변찮은 대기실도 없는 실정이다.
▲ 다음 차례를 기다리며.. 동춘서커스단 단원들이 다음 차례를 기다리며 무대를 지켜보고 있다. 단원들은 변변찮은 대기실도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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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관람한 김영찬(37)씨는 "여자 친구와 특별한 기억이 될 것 같아 이곳을 찾았다"며 "역사가 오래된 서커스단이라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허름한 공연장에 놀랐다"고 말했다.

동춘서커스단의 한 관계자는 "돈 때문에 공연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7~8명 정도만 손님이 오셔도 공연을 한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상설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은 "교통이 불편한 곳에 있어 찾기가 더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공연장 근처까지 오는 대중교통은 배차간격 20~30분인 버스 한 대 밖에 없다.

8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유일의 서커스단, '동춘서커스단'. 몇 번의 폐업 위기를 이겨가며 단원들은 다 채워지지 않는 관객석 앞에서 오늘도 묘기를 부린다.

덧붙이는 글 | 양태훈 기자는 오마이뉴스 19기 인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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