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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의원들
 몸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의원들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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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시흥 캠퍼스 유치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경기도 시흥시 새누리당 의원들은 28일 오전 10시 경, 제 210차 시흥시의회 임시회 본 회의를 시작 하자마자 의장석을 점거, 이를 저지하려는 민주당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자, 시흥시의회 의장은 오전 11시 40분경 안건을 직권 상정했고, 오후 1시 30분 경, 본 회의장이 아닌 시흥시의회 2층 회의실에서, 안건을 통과 시켰다.

안건 통과 당시, 2층 회의실에는 무소속 의원과 민주당 의원들만 있었다. 본 회의장이 아닌 2층 회의실에서 통과됐고 새누리당 의원들이 그 자리에 없었어도, 이날 통과된 안건은 적법한 절차를 거친 것으로 인정된다. 시 의회 안에서 절차가 이루어 졌고, 과반수이상이 찬성했기 때문이다. 시흥시의회는 민주당 6명, 새누리당 5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다.

민주당 이성덕 의원은 "다시 의장석이 점거 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었다"며 새누리당 의원들을 제외하고,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단독으로 안건을 처리한 이유를 설명했다.

동의안을 의장이 직권 상정한 이유는, 여야가 안건 상정에 합의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직권상정은, 여야가 상임위원회에서 상정·협의하지 못하는 법안을 의장이 직접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하는 것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점거한 이유는 시흥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대 시흥 캠퍼스 조성'을 위한 토지 매각과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등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사업자(SPC)에게 사업부지(특별계획구역 95만7천364㎡)를 3.3㎡당 83만949원, 총액 2천265억 원에 매각하고 (주)한라(SPC) 등은 매입 부지 중 29만여㎡에 공동주택 등을 분양해 얻은 수익금으로 66만여㎡ 부지에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 및 의료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방청객들
 방청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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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의원 의장석 점거에 "시민 행복 이용마라"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점거하자 방청석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방청객들은 "개의하라, 내려와서 회의하라, 시민 행복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서울대 시흥 캠퍼스 조성을 반대하지 말라"고 소리쳤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 시장이 '서울대 시흥 캠퍼스 유치'를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사실을 부풀리고, 서울대와 한라건설에 특혜까지 주었다"고 주장하며 동의안 통과를 반대했다. 김 시장이 서울대 유치를 지방 선거에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것.

또한, 시흥시가 유치하려는 서울대 시설은 기숙형 캠퍼스가 아니라 교직원아파트, 기숙사, 연구시설 등 지원시설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치 서울대 캠퍼스가 유치되는 것처럼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점거한 지 약 20분 후인 오전 10시 15분 경, 이귀훈 의장(민주당)은 "만약 계속 회의를 방해하는 일이 있으면 규정 제85조에 따라 모두 퇴장을 명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한 새누리당 의원은 "의장이 의원 말도 못하게 한다" 고 비아냥거리듯 말했다.

이어, 오전 10시 30분 경, 여야 지도부가 '일단 개의하자'고 긴급 합의하고 점거를 풀자 "이런 모습을 보여 드려서 시흥시민께 대단히 죄송하다, 만약 계속 회의를 방해하는 일이 있으면 85조에 의해 모두 퇴장을 명하겠다"고 다시 한 번 경고하며 정회를 선포했다.

의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동안 김윤식 시흥시장은 담담한 표정으로 의장석을 바라보았다.

한편, 김윤식 시흥시장은 새누리당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지난 2월 18일 "누가 이 사업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며 "서울대 시흥 캠퍼스 조성사업을 더 이상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되받아친 적이 있다.

또한 "사업협약은 우선협상대상자(한라건설)가 SPC(특수목적법인)구성을 위해 필요한 절차" 라며 "이는 선거를 고려해 판단할 사항이 아닌데도, 사업협약을 반대하는 것은 전형적인 발목잡기"라고 비판했다. 

김윤식 시장
 김윤식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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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는 의장이 11시 40분 경, 직권상정을 선포하면서 재개됐다. 회의가 시작되자 여야 의원들은 찬반으로 나뉘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동의안에 반대 의견을, 민주당 의원들과 무소속 의원은 찬성 의견을 내놓았다. 토론이 길어지자 의장은 오후 1시경 다시 정회를 선포했다.

서울대 시흥 캠퍼스 유치는 김윤식 시흥시장 핵심 공약이다. 지난 2009년, 보궐선거에 당선된 김 시장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부터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김 시장이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윤식 시흥시장이 '정치적 목적'에 의해 서울대 유치활동을 벌인다"고 주장해 왔다. 이러한 새누리당 공격을 김 시장은 다시 '정략적'이라 맞받아쳤다.

이렇듯 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 문제로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는 이유를, 시흥지역 신문 기자 A씨는 "김윤식 시흥시장의 공약이고, 이게 순조롭게 추진되면 6월 4일 지방선거에서 김 시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새누리당 의원들이)그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즉, 김 시장 치적이 되는 걸 저지하기 위해 새누리당 의원들이 계속 공격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이타임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시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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