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가장 마지막으로 연기한다. 사진은 SBS 중계화면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서 노란색이 많이 들어간 올리브 그린색,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에선 블랙과 와인색의 투톤 칼라를 선택했다. ⓒ SBS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 선수가 한국시각으로 21일 새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마지막 무대를 선보였고, 은메달을 따냈다. 더 이상 김연아의 무대를 볼 수 없다는 아쉬움에 전국민이 TV 앞에서 새벽을 하얗게 지새웠다. 이제는 스포츠선수를 넘어선 톱 셀러브리티인 김연아, 그녀의 경기는 물론 그녀의 스타일도 세간의 관심거리다.  

김연아는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선율에 맞춘 쇼트프로그램에서 노란색이 많이 들어간 올리브 그린색 의상을,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에선 블랙과 와인색의 투톤 컬러 의상을 선택했다. 올리브 그린색의 의상이 공개됐을 때, 일본 언론은 "단무지 같다"고 비하해 논란일 일기도 했다.

"노란색 의상, '김연아니까' 가능한 스타일"

뷰티 전문가들은 김연아의 이번 스타일을 어떻게 봤을까? 성유리·이요원·제시카·구하라 등의 스타일을 맡았던 코오롱 패션의 브랜드 총괄 이사 김우리 스타일리스트는 "김연아 선수는 블루·레드·화이트 등 안 입어본 컬러가 없을 것"이라며 "옐로우는 화사하고 당당한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서 입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노란색은 동양인에게 어울리는 색이 아니긴 해요. 연예인들도 잘 선택을 하지 않는 컬러이고요. 김연아 선수는 노란색을 입었을 때 주위의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 등이 있을 줄 이미 알았겠지만 신경을 쓰지 않는 거죠. 예를 들어 지드래곤이 어떤 의상을 입더라도 지드래곤의 스타일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김연아의 의상도 '김연아니까' 가능한 스타일인 것 같아요. 의상으로 논란이 될 만한 선수가 아닌거죠. 여왕으로서의 자신감 넘치는 의상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아요.

특히 그냥 단순한 노란색이 아닌 올리브 느낌이 나는 옐로우라서 좀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해서 잘 소화한 것 같아요. 또 비즈도 화려하게 장식이 많이 되어 있어서 화사한 느낌을 잘 살려낸 것 같습니다."

다만 김우리 스타일리스트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올리브 옐로우도 좋지만 파스텔핑크를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싶다"며 "파스텔핑크에 화이트를 했으면 좀더 여성스러움과 화사함이 강조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두 번째 블랙과 와인색 의상에 대해서는 "김연아의 여왕으로서의 우아함을 최대치로 연출시켰다"며 "앞서 보인 옐로우그린의 화사함과는 반전되는 느낌으로, 우아하고 고혹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더욱 잘 살았다"고 호평했다.

"화장품 업계, '김연아 효과'로 올리브 색 제품 출시 움직임"

 '피겨여왕' 김연아가 21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21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의상뿐만 아니라 메이크업도 김연아 스타일을 완성하는데 중요한 포인트. SBS <일요일이 좋다-김연아의 키스&크라이> 메이크업을 담당했던 유양희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김연아는 도자기 같은 새하얀 피부를 갖고 있다"며 "이번 옐로우그린 컬러의 의상을 입었을 때 올리브 그린에 가까운 메이크업 베이스를 깔아서 원래 본인이 갖고 있는 화사한 피부톤을 더욱 잘 살렸다"라고 설명했다.

"브러셔는 오렌지로 화사하게 들어갔고, 립도 혈색이 있는 입술색으로 생기 있는 정도로 커버했어요. 눈매는 아이라인을 강조해서 또렷하고 깔끔하게 강조했습니다. 이런 새하얀 피부에 올리브그린 톤의 메이크업으로 청순하면서도 슬픈데 우아한 느낌을 잘 살려냈어요. 사실 이 올리브그린 톤이 나오기가 쉽지 않은 색이거든요. 근데 김연아 효과로 화장품 업계에서 올리브그린 색의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려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블랙벨벳과 보라색천으로 조합된 의상을 입었을 때의 메이크업에 대해서는 "원숙함과 섹시함을 탱고 음악에 맞춰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눈도 스모키한 쉐도우를 얹어서 좀 더 깊은 아이 메이크업을 했고, 립도 전날 경기보다 좀더 붉은 빛이 강하게 돌게 했다"고 설명했다. 

유양희 원장은 "김연아의 메이크업을 쭉 관찰해보면 여성미는 계속 유지하면서 거기에 청순함과 섹시함 등의 변화를 주고 있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그녀의 트레이드마크는 새하얀 도자기 같은 피부에 강렬한 아이라인이다. 이번에는 두 번의 경기를 통해서 청순한 매력과 더욱 깊어진 원숙한 아름다움을 잘 표현했다"고 전했다.

김연아 유양희 김우리 소치올림픽 김연아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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