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기대주 김해진-박소연이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경기를 마치며 평창의 가능성을 봤다. 사진은 2012년 주니어 그랑프리 메달 획득 직후 모습

피겨 기대주 김해진-박소연이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경기를 마치며 평창의 가능성을 봤다. 사진은 2012년 주니어 그랑프리 메달 획득 직후 모습 ⓒ 박영진


한국 피겨의 차세대 기대주 박소연(과천고)과 김해진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마쳤다.

박소연과 김해진은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출전했다.

박소연은 가장 첫 번째 주자인 1그룹 1번째 순서로 등장해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음악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트리플러츠에서 넘어지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인 박소연은 자신의 주특기인 더블악셀-트리플토룹 점프를 멋지게 성공했다. 그러나 트리플플립 점프에서 다시 착지가 불안하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스텝시퀀스와 함께 트리플루프 점프를 성공한 박소연은 배점이 높았던 트리플러츠-더블토룹-더블토룹 3연속 점프에서 러츠점프를 싱글로 처리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이나바우어 동작 후 이어진 더블악셀 점프를 성공한 뒤 레이백 스핀으로 경기를 이어갔다. 박소연은 프로그램 마지막 점프였던 트리플살코-더블토룹을 성공한 뒤 마지막 플라잉 싯스핀과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경기를 마쳤다.

박소연은 프리스케이팅 93.83점(기술점수 48.72점, 예술점수 46.11점, 감점 1점)을 기록해, 최종 합계 142.97점으로 생애 첫 올림픽 경기를 마쳤다.

김해진은 2그룹 세 번째로 나와 '블랙스완' 음악에 맞춰 흑조 연기를 선보였다. 초반에 배치된 트리플러츠-더블토룹, 트리플플립-더블토룹 2개의 콤비네이션 점프를 모두 성공한 김해진은 트리플토룹 까지 성공한 뒤 플라잉 카멜스핀을 깔끔하게 소화해냈다,

화려한 스텝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은 김해진은 중반부 첫 점프였던 트리플루프 점프를 성공한 김해진은 뒤이은 트리플러츠 점프를 수행하러 활주하던 도중 스케이트날이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결국 이 점프를 수행하지 못한 김해진은 위기의 순간에서 흔들리지 않고 곧바로 트리플플립 단독 점프와 더블악셀 3연속 점프까지 모두 성공하며 침착하게 이어갔다.

김해진은 마지막 코레오 그래픽 시퀀스과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계획된 요소를 충실해 해내며 경기를 마쳤다. 김해진은 프리스케이팅 95.11점(기술점수 45.25점, 예술점수 50.86점, 감점 1점)을 기록해, 최종 합계 149.48점을 기록했다.

박소연과 김해진은 한국 피겨를 이끌어갈 차세대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으며 2018 평창올림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소연은 지난 1월 국내 종합선수권 대회에서 김연아에 이어 2위에 올랐고, 1월에 있었던 4대륙 선수권 대회에선 9위를 기록한 바 있다.

김해진은 13세에 트리플 5종 점프를 모두 해내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지난 2010-2012년까지 3년 연속으로 국내 종합선수권 1위에 오른 바 있다. 또한 국제대회에선 김연아 이후로 최초로 주니어 그랑프리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차세대 피겨 유망주들은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경기운영을 보였지만, 가장 큰 무대를 통해 소중한 경험을 쌓으며 이번 대회를 마쳤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소치올림픽 피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