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가 소치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은 월드컵 2차 대회에서 모습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가 소치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은 월드컵 2차 대회에서 모습 ⓒ 박영진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의 황제' 안현수(빅토르안, 러시아)가 소치올림픽 첫 메달을 회득했다.

안현수는 10일 저녁(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예선과 준결승을 모두 1위로 통과한 안현수는 결승에서 초중반 내내 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나 세 바퀴를 남기고 추월을 시도하며 3위권에 진입한 뒤, 마지막 바퀴 코너에서 날들이밀기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안현수는 비디오 판독 결과 찰스 해믈린(캐나다), 한티엔위(중국)에 이어 3위를 기록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안현수는 러시아 쇼트트랙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안겨준 주인공이 됐다.

안현수는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기록했고, 2003-2007년 5년 연속 세계선수권 우승을 하면서 한국 쇼트트랙의 역사로 꼽혀왔다. 그러나 올림픽 당시의 국내 대표팀 내 파벌문제가 불거졌고, 2008년에는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도중 무릎부상을 당해 국가대표에서 탈락했다.

이후 2011년에는 소속팀이었던 성남시청 팀마저 재정문제로 해체되면서 안현수는 결국 러시아로 귀화했다. 귀화한 뒤 그는 꾸준히 재활훈련을 병행한 끝에 몸상태를 회복했다. 그리고 올시즌 단거리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1월 유럽선수권에서는 4관왕에 오르기까지 했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한빈, 신다운(이상 서울시청), 박세영(단국대)이 출전한 이번 경기에서 이한빈만이 결승에 진출했지만 6위에 그쳤다. 신다운은 준결승에서 레이스를 하던 도중 빙판에 날이 걸려 넘어졌고, 박세영은 B파이널 순위결정전에서 실격됐다.

여자 500m 예선에는 심석희(세화여고), 박승희(화성시청), 김아랑(전주제일고)이 모두 준준결승에 무난히 진출했고, 3000m 계주 역시 박승희-심석희-공상정(유봉여고)-조해리(고양시청) 순으로 달린 끝에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여자 쇼트트랙은 13일 저녁에 500m에서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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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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