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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9일 일본 정당 지도자 토론회에 참석한 자민당 총재 아베 신조(자료사진).
 2012년 11월 29일 일본 정당 지도자 토론회에 참석한 자민당 총재 아베 신조(자료사진).
ⓒ 연합뉴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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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안중근 의사는 사형 판결을 받은 인물'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아베 내각은 지난 4일 총리대신 명의로 의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안중근은 일본의 내각 총리대신이자 한국통감을 지낸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하고 사형판결을 받은 인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는 앞서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것이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인지를 묻는 의회 질의에서 이와 같이 답변했다.

이어 중국 하얼빈역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 개관에 관해 "동북아의 평화와 협력 구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리(일본)의 우려를 한국과 중국에 전달했음에도 기념관이 열린 것은 안타깝고 유감"이라고 밝혔다.

스가 관방장관은 지난 1월 20일 중국이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개관하자 "안중근은 사형 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했다가 한국과 중국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4일 나온 아베 내각의 공식 입장은 스가 관방장관의 견해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 개관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한국과 중국의 역사인식에 일본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묻는 추가 질의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헌법 96조 개정 도와달라"... 개헌 의지 강조

한편, 아베 총리는 개헌 요건을 완화하는 헌법 96조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개헌 의지를 거듭 밝혔다. 헌법 96조의 '개헌 발의요건인 의회 3분의 2 이상 찬성'을 과반으로 완화한 뒤 궁극적 목표인 평화헌법 폐지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헌법 96조 개정이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연정 파트너 공명당마저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그러자 다급해진 아베 총리가 헌법 개정 의지를 다시 강조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국민이 원하더라도 의회 3분의 1이 거부한다면 과연 옳은 일인가"라고 반문하며 "우리의 헌법은 스스로 만들겠다는 뜻이 있어야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태그:#아베 신조, #일본, #안중근 의사, #하얼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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