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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별에서 온 그대>
 SBS <별에서 온 그대>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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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몰이 중인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아래 <별그대>) 속 천송이(전지현 분)는 '왕 싸가지 한류여신 톱스타'답게 언제나 당당한 모습입니다. 갈릭피자에서 마늘냄새가 난다고 SNS에 올린 바람에 "무식하다"는 굴욕을 당해도 "그럴 수도 있지"라며 주눅들지 않습니다.

동료 여배우인 한유라(유인영 분)의 사망사고에 억울하게 얽혀 한순간에 정상의 자리에서 추락하게 됐지만 여전히 천송이는 당당합니다. 평소 다니던 헤어숍마저 그에게 퇴짜를 놓아도 "나 천송이야"라고 외치면서 도도하게 걸어나가더군요.

그런 천송이도 언론 앞에서는 위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드라마 속 매체들은 한유라 사망사고의 원인 제공자로 사실상 천송이를 지목하며 잘못된 의혹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한유라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명확한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한유라가 죽기 전 천송이와 말싸움을 했다', '천송이가 한유라에게 막말을 했다'면서 죽음의 원인이 그 때문일 수 있다는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도 천송이는 제대로 된 변명 한마디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집 안에 틀어박혀 언론의 '마녀사냥'이 끝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SBS <별에서 온 그대>의 한 장면.
 SBS <별에서 온 그대>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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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왜곡보도에 당했다면? 언론중재위 상담 받아보세요

언론 앞에서 무력한 천송이의 모습은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과의 로맨스를 위해 제작진이 일부러 배치한 서사일 테죠. 하지만 현실의 잣대를 들이댄다면 천송이는 언론에 무참히 당하고만 있지 않아도 됩니다. 언론중재위원회(아래 언론중재위)가 있기 때문입니다.

언론중재위는 언론매체의 피해를 입은 국민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준사법기구입니다. 신문·방송·인터넷신문 등의 매체 보도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개인이나 단체들이 조정·중재 신청을 하면, 심의를 통해 정정보도·피해보상 등의 방법으로 피해를 구제합니다. 조정·중재신청은 보도된 날로부터 6개월 이내, 보도 사실은 인지한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언론중재위는 잘못된 보도의 유형으로 ▲ 거짓을 사실인 것처럼 꾸민 허위보도 ▲ 전체 사실 중 일부분만을 부각하여 나쁜 인상을 심어준 보도를 꼽고 있는데요, 천송이도 잘못된 보도로 피해를 입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극중 언론들은 천송이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추측성 보도를 쏟아냈고, 이후 그는 이미지가 나빠져 CF 계약이 취소되고 팬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보도 때문에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입은 거죠. 만약 피해구제 유형에 해당하는지가 불분명하다면 언론중재위에서 직접 상담(http://people.pac.or.kr/)받아볼 것을 추천합니다.

만약 천송이가 언론중재위에서 피해구제를 받기로 결심했다면 어떤 식으로 구제받을지 결정해야 합니다. 보통 해당 언론사가 스스로 기사내용이 잘못됐다는 기사를 게재토록 하는 '정정보도청구'나 자신이 작성한 반론보도문을 게재하라는 '반론보도청구'를 신청합니다. 언론보도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면 '손해배상청구'도 가능합니다. 천송이의 경우에는 정정 또는 반론보도청구와 더불어 손해배상도 청구해볼 수 있겠네요.

다음에는 '조정'과 '중재' 신청 중 하나를 골라야 합니다. 조정은 피해자와 언론사의 분쟁을 중재부가 합의를 유도해 해결하는 절차입니다. 양쪽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에는 중재부가 직권으로 21일 이내에 결정을 내리거나, 조정이 불가능하다는 '조정불성립결정'을 내리기도 합니다. 중재는 피해자와 언론사가 언론중재위의 결정에 따라 분쟁을 해결하는 절차인데요, 중재부는 양쪽의 주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제여부와 방법을 결정합니다.

해마다 언론 조정·중재 신청 건수 늘어

언론중재위원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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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중재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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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스캔들 등에 휘말리는 연예인들이 언론사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에 피해구제를 신청하곤 합니다. 최근 경찰 접대 의혹에 휩싸인 방송인 탁재훈씨도 사실과 다르다면서 해당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를 언론중재위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TV조선 보도로 파경설에 휘말린 황수경 아나운서도 언론중재위에 정정보도를 신청했죠.

연예인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2012년 언론중재위에 접수된 조정·중재 신청은 2401건입니다. 5년 전에 비해 2.5배 늘어난 수치입니다. 해마다 언론보도 피해구제 신청 건수가 늘어난 것입니다.

동료 여배우 한유라 사망사건은 현재 극중에서 검찰이 수사 중입니다. 수사가 제대로 진행돼 천송이의 억울함이 풀렸으면 하네요. 마녀사냥식 보도로 피해를 입힌 언론사들을 상대로도 언론중재위 조정·중재 신청을 해보기를 조심스레 바라봅니다.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톱스타 천송이답게 말입니다.


태그:#별에서온그대, #별그대, #전지현, #언론중재위, #언론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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