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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이후 1년에 한 번도 한복을 입지 않는 20대가 9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15일부터 20일까지 전국의 20대 미혼 남녀 175명을 대상으로 약식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을 맞이하여 20대 청년들이 한복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응답자 175명 중 여성은 57%(100명), 남성은 43%(75명)이었다.

설문조사 결과 자신의 한복을 갖고 있지 않은 20대가 절대다수였다. "입을 수 있는 한복(생활한복 포함)을 가지고 있냐"는 물음에 "갖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93%(163명)로, "갖고 있다"는 응답을 한 7%(12명)보다 열 배 이상 많았다.

한복을 입는 빈도 역시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세 이후로 1년에 몇 번 한복을 입느냐"는 물음에는 "1~2번 입는다"는 응답이 5%(9명), "3번 이상 입는다"는 응답이 1%(1명)인 반면, "한 번도 입지 않는다"는 응답이 94%(163명)로 나타나 20대 절대다수가 성년 이후 1년에 한 번도 한복을 입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에 한복을 입은 게 언제냐"는 물음에는 "1년 미만"이 6%(10명), "1~2년 전"이 1%(2명), "3~5년 전"이 8%(14명)로 나타났다. "5년 이상" 됐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은 66%(115명)를 차지한 가운데, "아예 한복을 입어본 적이 없다"는 응답자도 19%(34명)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5%가 최근 5년 사이에 한복을 입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것이다.

ⓒ 윤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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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입는 이유로는 역시 '명절'을 꼽은 이들이 많았다. "가장 최근에 한복을 입은 것은 어떤 이유에서였냐"는 물음에 "평소 생활에서 자발적으로"라는 응답이 2%(2명), "결혼식 등 가족 행사"라는 응답이 10%(13명), "학교축제 등 학교행사"라는 응답이 24%(31명)로 나타났다. 50%(64명)로 가장 많은 이들이 "명절 때"라고 응답했고, "기타" 응답을 선택한 이들도 14%(18명)를 차지했다.

한복을 입는 사람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 '신기하다', '관심 없다'는 반응이 고르게 나왔다. "일상생활에서 한복을 입는 사람을 보면 어떤 인상을 받냐"는 물음에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34%(60명), "신기하다"는 응답이 33%(58명), "관심없거나 그냥 그렇다"는 응답이 32%(55명)로 나타났다.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1%(1명)에 그쳤다. 자신이 한복을 입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한복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3년 이내에 자신의 한복을 구매할 의사가 있냐"는 물음에는 "없다"는 응답이 79%(138명)로, "있다"는 응답(21%, 36명)보다 네 배 가까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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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보는 시선 때문에 한복 안 입어"

설문조사에 참여한 오민주(22·경남 창원·대학생)씨는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사람들이 한민족으로서 정체성이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인 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예쁘게 나오는 한복도 많은데, 한복을 입었을 때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한복을 안 입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소영(22·경남 창원)씨는 한복을 입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한복은 너무 비싸고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난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일상생활에서 한복을 입는 20대도 있다. 평소에도 한복을 입고 생활한다는 김경준(24·대학생)씨는 지난해 2월에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을 통해 "대놓고 비웃거나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좀 속상할 때도 많습니다"라며 "심지어 아는 여자애는 제가 한복을 입고 약속장소에 나타나니 민망하니까 앞서 가라며 뒤에서 멀찍이 따라오기도 하더군요"라고 안타까워했다.

"한복 입는 날" 퍼포먼스 10~20대 24명은 지하철에서 한복을 입는 퍼포먼스를 했다.
▲ "한복 입는 날" 퍼포먼스 10~20대 24명은 지하철에서 한복을 입는 퍼포먼스를 했다.
ⓒ 한복놀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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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적으로 한복 입기 운동을 벌이는 청년들도 있다. 지난 25일에는 10~20대 24명이 한복을 입고 서울 지하철 2호선(순환선)을 타고 시청역부터 전 역을 도는 '꽃이 타는 지하철'이라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 퍼포먼스를 기획한 '한복놀이단'의 전초희씨는 "한국에서 한국의 옷을 입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며 특이하게 바라볼 일도 아니라는 생각에서 한복을 낯설어하는 인식을 바꾸어 한복을 즐겁게 입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복 입기 운동이 지나친 국수주의에 기반한 게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서는 "한복만 입자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복의 가치를 알고 지키자는 것"이라며 "한복의 단점이 그렇게 문제라면 어떻게 더 전통적으로 계승을 하면서도 현대인들이 많이 찾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해보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역에서는 한복을 소재로 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는 2012년부터 한복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12월 6일과 7일, 행사가 진행됐으며, 이 행사는 패션쇼, 한복 체험행사 등으로 구성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의 연령대는 주로 60~70대였고, 20대 청년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밖에도 한복 입기를 독려하는 행사는 많다. 한국민속촌은 한복을 입고 입장할 경우 자유이용권을 최대 50% 할인해주는 행사를 2월 2일까지 진행한다. 또 경복궁, 창경궁, 덕수궁, 창덕궁 등 4대 궁과 조선왕릉, 종묘는 지난해 10월 19일부터 연중 내내, 한복을 입고 입장 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윤태우 기자는 <오마이뉴스> 1기 대학통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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