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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사업 전의 모래톱이 풍성한 해평습지의 모습. 철새들이 평화롭게 쉬고 있다.
 4대강사업 전의 모래톱이 풍성한 해평습지의 모습. 철새들이 평화롭게 쉬고 있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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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사업으로 호수가 된 낙동강 해평습지의 모습. 위 사진과 같은 곳에서 찍은 모습이다. 철새 한 마리 없는 해평호수의 모습이다. 2014년 1월 촬영
 4대강사업으로 호수가 된 낙동강 해평습지의 모습. 위 사진과 같은 곳에서 찍은 모습이다. 철새 한 마리 없는 해평호수의 모습이다. 2014년 1월 촬영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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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철새도래지 입간판이 서 있는 구미광역취수장 앞 해평습지의 겨울은 너무나 조용했다. 강물만 가득 고인 낙동강 위엔 황량한 바람만이 불어올 뿐 이곳이 과연 그 유명한 철새도래지 해평습지의 모습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철새도래지 해평습지의 어제와 오늘

예전 이맘때 해평습지의 모습은 전혀 달랐다. 2008년 종교인 생명의강 순례 행사로 해평습지를 함께 걸은 바 있는 사진작가 박용훈씨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이곳은 "쇠기러기 무리가 바로 머리 위를 편대를 이루고, 강 한편에선 고니떼들이 유영을 하고, 또 드넓은 백사장에선 한 무리의 쇠기러떼가 쉬고 있고, 그 옆을 두루미들이 유유히 거닐고 있는, 말 그대로 철새들의 낙원이었다"는 것이다.

 쇠기러기들이 편대를 이루어 날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2010년 초 해평습지.
 쇠기러기들이 편대를 이루어 날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2010년 초 해평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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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얕은 물길에서 고니들이 평화롭게 유영하고 있다. 4대강 공사 전의 해평습지의 평화로운 모습이다. 2010년 초 해평습지
 얕은 물길에서 고니들이 평화롭게 유영하고 있다. 4대강 공사 전의 해평습지의 평화로운 모습이다. 2010년 초 해평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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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평습지가 이처럼 철새들의 낙원이 된 것은 수많은 세월을 걸쳐 이루어진 이곳의 입지 덕분으로 보인다. 경북 구미시 선산읍과 고아읍을 걸쳐 흐르는 낙동강 중상류에 해당하는 이곳의 옛 풍경은 주변의 넓게 펼쳐진 들판, 그리고 그 사이를 낙동강이 힘차게 흘러가면서 만들어놓은 넓은 모래 백사장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강물 또한 아주 맑았다.

'습지와 새들의 친구' 김경철 국장에 따르면 "넓은 개활지가 있어 천적들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또 주변의 넓은 들판에선 추수 후의 낙곡으로 주린 배를 채울 수 있어, 예전부터 이곳은 쇠기러기, 큰기러기, 흑두루미, 재두루미, 고니 등의 희귀 겨울철새들이 해마다 겨울진객으로 찾아오는 곳이었다"고 한다. 특히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보호종인 흑두루미의 도래지로 명성이 높았던 곳이라 한다.

그런데 그런 해평습지의 모습은 지금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없다. 다만 호수가 된 낙동강만 덩그러니 남아 있을 뿐이다. 바로 4대강 사업 때문이다. 기자가 지난 수년간 목격해온 대로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을 평균 6미터 깊이로 파고 칠곡보로 강물을 막은 결과 해평습지는 지금 호수의 모습으로 변해 버린 것이다.

 4대강 공사가 한창인 2011년 겨울. 해평습지를 찾은 쇠기러기들이 앉을 곳을 찾지 못해 이러저리 날아다니며 방황하고 있다
 4대강 공사가 한창인 2011년 겨울. 해평습지를 찾은 쇠기러기들이 앉을 곳을 찾지 못해 이러저리 날아다니며 방황하고 있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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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사업 후 드넓은 호수로 변해버린 해평습지. 철새가 사라진 해평습의 황량한 모습이다. 2012년 12월.
 4대강사업 후 드넓은 호수로 변해버린 해평습지. 철새가 사라진 해평습의 황량한 모습이다. 2012년 12월.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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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준설과 초대형 보를 동반한 4대강 공사는 낙동강에서 모래를 앗아가 버렸고, 강을 깊은 호수로 바꿔 놓은 것이다. 그러자 당장 철새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흑두루미와 재두루미 수는 이미 4대강 공사를 해왔던 지난 4년간 계속 줄어들었고, 한때 8200마리에 다다랐던 쇠기러기 수는 공사가 완료된 지금 2800마리로 그 수가 극감했다.

흑두루미나 재두루미, 쇠기러기 같은 철새들은 넓은 모래톱이 있어야 천적들을 경계하며 그곳에 내려 쉬게 된다. 그런 모래톱을 모두 준설해 버렸으니 해마다 보아온 철새들이 사라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지난 5년간 해평습지를 찾은 겨울철새들의 개체수. 청둥오리를 제외하고 2009년 이후 대부분의 철새들의 수가 극감하고 있다.
 지난 5년간 해평습지를 찾은 겨울철새들의 개체수. 청둥오리를 제외하고 2009년 이후 대부분의 철새들의 수가 극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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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들어진 모래톱 그러나

그런데 호수가 된 낙동강에 새로운 모래톱이 생겼다. 구미광역취수장 쪽에서 5킬로미터쯤 상류에서 낙동강과 만나는 지천인 감천, 그 감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합수부에 전형적인 역행침식 현상(낙동강의 과도한 준설로 합수부부터 지천의 상류로 침식이 진행되는 현상)에 의해 감천 바닥의 모래가 강하게 침식되어 낙동강으로 대거 쓸려 들어오면서 합수부에 거대한 모래톱이 조성된 것이다.

감천의 모래가 최소 2미터 이상이나 낙동강으로 흘러들면서 낙동강으로 쌓인 것이다. 낙동강의 4대강식 대규모 준설은 이렇듯 지천의 급격한 변화를 동반하면서 강 스스로 재자연화의 길로 조금씩 향해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구미보 바로 아래 낙동강과 감천이 만나는 합수부에 새로 조성된 모래톱. 이 모래톱에 철새들이 내려와 쉬고 있다. 저 멀리 재두리미가 걷고 있는 것이 보인다. 2013년 12월.
 구미보 바로 아래 낙동강과 감천이 만나는 합수부에 새로 조성된 모래톱. 이 모래톱에 철새들이 내려와 쉬고 있다. 저 멀리 재두리미가 걷고 있는 것이 보인다.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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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평을 찾은 재두루미 가족. 낙동강과 감천 합수부에 새롭게 만들어진 모래톱에 겨우 내려앉아 쉬고 있다. 2013년 12월
 해평을 찾은 재두루미 가족. 낙동강과 감천 합수부에 새롭게 만들어진 모래톱에 겨우 내려앉아 쉬고 있다.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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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톱이 사라진 낙동강에서 이렇듯 강 스스로 제 살을 깍아 만들어놓은 새로운 모래톱이 생기자 흑두루미들은 올해 이곳에 내려앉았다. 매년 내려앉아 쉬어가던 곳은 지금 깊은 호수로 변해 버렸기에 이곳 외에는 달리 내려와 쉴 곳이 없는 터이기도 하다.

그렇게 해서 지난 10월 말부터 하룻밤을 쉬고 날아간 흑두루미의 수가 1392마리라 한다. 지난해보다는 다소 늘었다지만 4대강 사업 전에 4000여 마리가 도래하던 것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는 숫자다. 그러나 내년에는 이마저도 기약할 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감천의 역행침식을 방지하고자 설치한 하상보호공이 붕괴되자 더이상의 역행침식을 방지하고자 감천에 콘크리트 수중보를 건설하고 있다. 낙동강을 건드린 후과가 나타나고 있다
 감천의 역행침식을 방지하고자 설치한 하상보호공이 붕괴되자 더이상의 역행침식을 방지하고자 감천에 콘크리트 수중보를 건설하고 있다. 낙동강을 건드린 후과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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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지금 감천 1킬로미터 상류에 들어서고 있는 수중보(역행침식을 방지하기 위해 시공해둔 하상보호공이 지지난해 가을 역행침식으로 완전히 붕괴하자, 역행침식 현상이라는 이 가공할 자연의 역작용을 어떻게든 막아보고자 강에 다시 콘크리트를 쏟아 부어 수중보를 건설하고 있다)가 완공이 되면 상류로부터의 더 이상 모래 유입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합수부에 조성된 모래톱도 올 여름 장마철에 쓸려내려가 버릴 것이 뻔하다. 때문에 철새들의 쉼터는 이제 더 이상 해평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되고, 따라서 흑두루미를 해평에서 볼 날도 머지 않은지 모른다.

매년 수백 마리씩 해평습지를 찾던 고니떼에게도 4대강 사업으로 달라진 낙동강은 깊은 시련을 안기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도래한 고니 개체수 또한 극감했다. 현재 150여 마리의 고니가 구미광역취수장 쪽 하중도 옆을 쉼터 삼아 쉬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고니들에게 더 심각한 생존의 위협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 겨울에 찾아온다.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에 나타나는 또다른 심각한 생태적 변화의 하나는 흐르지 않는 강으로 변한 낙동강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게 되면 꽝꽝 얼어 버린다는 것이다. 흐르는 낙동강일 때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4대강 보로 막힌 낙동강에서 현재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꽝꽝 얼어붙어 빙판이 된 낙동강에서 온몸을 웅크린 채 잠만 자고 있는 고니떼. 2013년 1월
 꽝꽝 얼어붙어 빙판이 된 낙동강에서 온몸을 웅크린 채 잠만 자고 있는 고니떼.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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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을 싸지른 채 누워있는 해평습지의 고니들. 둥근 원 안의 모습 참조. 이 모습을 발견하고 고니의 상태가 심상찮음을 알게됐다. <습지와새들의친구> 김경철 국장은 당시 고니가 아사직전의 상태라고 진단했다. 2013년 1월.
 똥을 싸지른 채 누워있는 해평습지의 고니들. 둥근 원 안의 모습 참조. 이 모습을 발견하고 고니의 상태가 심상찮음을 알게됐다. <습지와새들의친구> 김경철 국장은 당시 고니가 아사직전의 상태라고 진단했다. 2013년 1월.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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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 인해 강물 속의 수초 뿌리 등을 먹이로 하는 고니들에겐 호수로 변해 꽝꽝 언 낙동강은 너무나도 치명적인 위협인 것이다. 지난해 이렇게 꽝꽝 언 낙동강에서 먹이활동을 전혀 할 수 없었던 고니들은 아사직전의 위기까지 몰렸다. 꽝꽝 언 강 가운데 빙판 위에서 미동도 않고 웅크린 채 누워있을 뿐이었다. 누워서 똥도 싸지른 채로 말이다.

야생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이같은 상황으로 고니들이 아사직전에 빠진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보다 못한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와 회원들이 고니들의 먹이로 고구마를 투입해주는 긴급 구호활동 벌였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천연기념물 고니들이 낙동강에서 집단아사 하는 사태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이것이 낙동강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심각한 생태적 변화의 한 단면인 것이다.

 아사직전에 빠진 고니를 구조하라. 고니 먹이 주기 활동을 통해 긴급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회원들. 2013년 1월
 아사직전에 빠진 고니를 구조하라. 고니 먹이 주기 활동을 통해 긴급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회원들. 2013년 1월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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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러한 대도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엉뚱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4대강 사업과 철새 개체수 감소는 무관하다. 5년 간 개체수를 보면 줄어든 게 맞지만, 공사가 진행되고 끝난 최근 3년 자료를 보면 오히려 개체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철새들이 다시 해평습지를 찾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이다. 여전히 4대강 미신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 이들의 씁쓸한 단면이 아닐 수 없다.

철새들은 기억에 의존해 매년 낙동강을 찾아온다고 한다. 저 멀리 시베리아 등지로부터 월동을 위해 날아오거나, 월동지로 이동하기 위한 중간기착지로 활용되는 해평습지는 그래서 생태적으로 아주 중요한 공간이다.  

그런데 이 공간이 예년과 너무나 달라졌고 그 결과 해마다 철새들의 수는 급격히 줄고 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철새들에건 더 이상 해평습지가 그들의 생존에 적합한 공간이 아니란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그들의 뇌리에서 점점 사라져가게 되고, 지금과 같은 시간이 길어지면 해평습지에서 더 이상 이 나라를 찾는 귀한 손님들인 천연기념물 겨울철새들을 볼 수 없게 된다는 말일 것이다.

철새도래지 해평습지를 위해서라도 강은 흘러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정답은 단순하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이석우 하천조사팀장은 말한다.

"예전의 모습으로 해평습지를 서둘러 복원시키는 것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강물이 얕게 흐르고 넓은 모래톱이 존재하던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으면 된다."

그런데 그 방법도 의외로 간단하다.

"칠곡댐을 열면 된다. 저 아래 칠곡댐의 수문을 조금만이라도 열어 강물이 유유히 흘러가게 해 수위가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모래톱이 생겨나게 되어 있다. 수문 완전 개방이 어렵다면, 보 해체를 당장 할 수 없다면 철새들이 도래하는 시기만이라도 생각해볼 수 있는 일이지 않는가."

 2008년 3월의 종교인 생명의강 순례 당시의 해평습지의 모습. 드넓게 펼쳐진 모래톱이 너무나 인상적이다. 그런데 저 모래톱이 거의 대부분 사라진 것이다.
 2008년 3월의 종교인 생명의강 순례 당시의 해평습지의 모습. 드넓게 펼쳐진 모래톱이 너무나 인상적이다. 그런데 저 모래톱이 거의 대부분 사라진 것이다.
ⓒ 서풍 박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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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순례단이 걸었던 곳이 지금은 강물에 잠겨 호수가 돼버렸다. 2012년 12월.
 2008년 순례단이 걸었던 곳이 지금은 강물에 잠겨 호수가 돼버렸다. 2012년 12월.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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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칠곡보 담수로 인해 낙동강의 수위가 올라감으로써 보 주변인 약목면 무림리와 덕산리는 제방 옆의 농지 침수피해까지 입고 있다. 칠곡보 수문을 열어 관리수위를 낮추는 것은 농민들의 억울한 피해까지 막을 수 있는 일이다.

이미 4대강 사업은 감사원의 4대강 감사결과 발표 이후 실패한 사업으로 판명이 났다. 보 담수 이후 2년 연속 창궐하는 녹조라떼는 4대강 사업의 실패를 증명하고 있다. "물을 가두면 가둘수록 식수원 낙동강의 수질은 악화될 수밖에 없어, 1300만 경상도민의 식수원 안전을 위해서라도 낙동강 모든 보의 수문은 열 수밖에 없다"는 것이 환경단체들의 주장이다.

그러므로 하루속히 4대강보의 수문을 열게 하는 것은 식수원 낙동강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자, 이 나라를 찾는 귀한 손님들인 겨울철새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로서 이 나라를 다시 찾게 하는 시급한 일이란 것이다.

 철새들이 극감한 낙동강에 신종 입간판만 덩그러니 서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에서 새로 만든 철새도래지 입간판이다.
 철새들이 극감한 낙동강에 신종 입간판만 덩그러니 서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에서 새로 만든 철새도래지 입간판이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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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구미시와 대구지방환경청은 "4대강 사업과 철새들은 관계가 없다"고 하면서 철새가 사라진 해평습지에 새로이 탐조대를 설치하고 철새도래지 입간판을 조성하는 더 황당한 짓을 벌이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란 속담은 이럴 때 쓰는 말일 것이다.

이에 대해 이석우 팀장은 "철새들이 살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할 때는 아무 소리 않거나 오히려 4대강 사업을 쌍수를 들고 환영하던 지자체와 대구지방환경청이 아니었나, 철새들이 다 떠난 뒤 이제 와서 한다는 짓이 탐조대나 새로운 입간판을 조성하는 행위라니 참으로 한심한 행정이 아닐 수 없다"면서 "철새들이 살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모른 채하면서 종복원사업 운운하는 지역의 학자 또한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모래톱이 풍성했던 해평습지는 겨울철새들에겐 더없이 중요한 생존의 공간이다. 이런 공간들이 점점 사라진다는 것은 결국 철새들의 생존할 곳이 줄어든다는 것이고, 결국 철새들이 줄어들게 되고 급기야 종 소멸로 이어지게 된다. 누군가 말했지 않나. 한 종이 사라진다는 것은 한 우주가 사라진다고 말이다. 결국 다음은 인류의 차례다. 그러니 한 우주가 사라지기 전에, 인류가 사라지기 전에 4대강 재자연화를 서둘러야 한다."

 2008년 3월의 해평습지. 이렇게 맑은 강물이 흘렀던 해평습지의 모습이다. 그러나 지금은 녹조라떼 강물이 가득한 호수로 변해버렸다.
 2008년 3월의 해평습지. 이렇게 맑은 강물이 흘렀던 해평습지의 모습이다. 그러나 지금은 녹조라떼 강물이 가득한 호수로 변해버렸다.
ⓒ 서풍 박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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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순례단이 맑은 강물을 걸었던 곳이 지금은 깊은 강물에 잠겨버린 채 깊은 호수로 변해 얼어붙고 있다. 2013년 1월
 2008년 순례단이 맑은 강물을 걸었던 곳이 지금은 깊은 강물에 잠겨버린 채 깊은 호수로 변해 얼어붙고 있다. 2013년 1월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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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결국 정답은 강은 흘러야 된다는 것이고, 강을 원래대로 흐르는 강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는 것일 터다. 4대강 재자연화를 서둘러야 하는 까닭인 것이다. 그래서 갑오년 벽두에 다시 찾은 낙동강 해평습지에서 묻게 된다. 해평습지의 철새들아, 니들은 안녕하니? 전혀 안녕치 못한 철새들의 울음에 갑오년 농민들의 성난 함성이 오버랩 되어 들려오는 것만 같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이며, 4대강공사가 진행되던 지난 4년 여간을 낙동강과 해평습지를 관찰해왔고, 그 결과를 이 기사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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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뚫리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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