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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수 전 당동문화의집 관장
 김지수 전 당동문화의집 관장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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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 당동청소년문화의집과 광정동청소년문화의집이 지난 12월 31일, 위탁기간이 만료돼 군포문화재단으로 넘어갔다. 당동청소년문화의집은 '군포시민의 모임'이, 광정동청소년문화의집은 '군포탁틴내일'이 군포시와 위·수탁계약을 맺고 운영해왔다.

이들 문화의집은 군포문화재단으로 관리권이 넘어가기 전, 잠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문화의집이 군포문화재단에서 관리하게 되면 제대로 잘 운영되지 못할 것을 우려한 시민단체와 일부 시의원들이 군포문화재단 관련 조례를 개정할 예정이었다.

이렇게 조례개정안 논란이 인 것은 이들 청소년문화의집이 시설 상태가 상당히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전국단위로 문화의집을 평가할 때면 최우수시설 등으로 선정되곤 했기 때문이다. 이들 문화의집은 '최악의 시설에서 최대의 효과를 뽑아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건 2013년에도 마찬가지였다. 당동청소년문화의집은 최우수시설로, 광정동문화의집은 우수시설로 선정됐다.

때문에 군포문화재단으로 이들 문화의집이 귀속될 경우, 지금처럼 지역 밀착형으로 청소년을 위한 시설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군포지역의 시민단체에서 터져 나왔던 것. 일부 군포시의원들도 같은 의견이었다. 시민단체에서는 시민 서명을 받고, 시의회에서는 조례개정안을 상정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군포문화재단 조례개정안은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상정조차 되지 못했고, 문화의집은 군포문화재단으로 귀속되었다. 이 과정에서 조례안 상정을 반대했던 일부 시의원들은 날선 비난을 받았으며, 군포지역 시민단체협의회는 이들 시의원들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솔직히 문화의집이 걱정된다"

지난 2일, 지난 2008년 12월부터 2013년 12월 31일까지 당동청소년문화의집 관장으로 재직했던 김지수 전 관장을 '군포시민의 모임'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 관장은 군포지역에서 지금까지 12년 동안 청소년 관련 일을 하면서 활동해온 청소년전문가다.

김 관장은 "(당동청소년문화의집을) 인수·인계하는 기간을 제대로 주지 않아 일을 하면서 마무리를 하느라고 12월 31일까지 정리해야 했다"며 "이제부터는 사회적 협동조합 '인생나자작업장'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인생나자작업장(이사장 강관항)은 지난 2013년 5월 1일 창립한 10대와 20대 청소년들의 자립을 위한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안양·군포지역 시민 100여 명이 펀딩을 해서 만들었다. 현재 사무실은 당동에 있다. 청소년의 자립을 위한 사회적 협동조합은 '인생나자작업장'이 최초라는 게 김 관장의 설명이다. 김 관장은 인생나자작업장 이사이기도 하다.

"솔직히 문화의집이 걱정된다. 지금까지는 시민단체에서 운영하면서 자율적으로 사업을 만들어내고 지역 청소년을 위한 거점역할을 했는데 문화의집에서 근무하게 된 문화재단 직원들이 대부분 새로 뽑은 직원이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염려스럽다."

김 관장은 "군포시와 문화재단이 인수·인계를 하는 과정에서 청소년 관련 업무에 대해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은 채 자산목록과 기타 행정서류만 남겨놓으라고 했다"며 "문화의집에서 그동안 수행했던 프로젝트를 전부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곧 당동청소년문화의집이 백지상태에서 새롭게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당동 지역은 군포시에서 가장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청소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더불어 문화의집에서 스킨십으로 그들을 끌어안아야하는데 군포문화재단에서 그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김 관장의 전망이다.

김 관장은 군포문화재단이 출범하기 전부터 문화재단에 청소년수련관과 청소년문화의집 등을 포함한 교육관련 기관이 포함되는 것을 반대해왔다. 김 관장은 "문화재단에 청소년이 포함되는 것은 결국 문화가 주가 되고 청소년은 부가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서 청소년 관련기관이 포함되는 것을 반대했다"며 "문화의집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그것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김 관장은 "문화재단 설립을 위한 용역보고서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는데도 김윤주 군포시장이 무리하게 문화재단 설립을 밀어붙였다"며 "군포에 적합한 문화재단이 무엇인지 제대로 고민하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지수 전 당동문화의집 관장
 김지수 전 당동문화의집 관장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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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문화재단 설립은 김윤주 군포시장의 공약으로 지난 2013년 3월 1일, 출범했다. 하지만 출범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진통을 겪었고, 출범한 뒤에도 계속해서 문제 지적이 잇따랐다. 군포시의회(의장 김판수)는 군포문화재단의 인력채용과정에서 공정하지 못했다면서 조사특위를 구성했고, 특위활동 결과로 감사원에 군포문화재단에 대한 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원은 군포문화재단에 대한 예비감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3년에도 당동청소년문화의집은 최우수시설로 선정됐다. 문화의집 내부시설로만 봐서는 절대로 '최우수시설'이 될 수 없다. 최악의 시설에서 최대의 효과를 뽑아낸 것은 우리 선생님들이 열정을 다 바쳐서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다. (문화의집이) 문화재단 부속기관이 된다면 독자적으로 정책을 개발하거나 사업을 추진하지 못할 거고, 그 때문에 앞으로 문화의집이 제 역할을 못할 것이 우려된다. 그래서 안타깝다."

김 관장은 새로 임명된 문화의집 관장이 문화재단의 하급직원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사업을 하려고 해도 재단의 여러 가지 간섭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옥상옥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의집 관장은 직급이 팀장이 아니다. 자율권이 없고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위로는 팀장, 본부장, 이사장의 결재를 받아야 하는 층층시하가 되는데 독자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나. 가장 피해를 입는 것은 지금까지 문화의집을 이용해왔던 청소년들일 것이다. 그게 눈에 훤히 보이기 때문에 답답하다."

"인생나자작업장, 청소년들의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

김 관장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것은 당동지역의 청소년들. 문화의집에서 일하면서 당동 지역과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너무나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김 관장은 말한다.

"희망을 갖지 못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 부모가 비빌 언덕이 되지 못하는 아이들, 차라리 부모가 없는 게 나은 아이들이 많은 곳이 당동이다. 엇나가는 아이들은 '그냥 냅두세요, 이렇게 살다 죽을래요'라고 말한다. 지금 사는 곳에서 이런 아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고, 자기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느끼면서 살 수 있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을 무척 많이 했다."

김 관장은 "이런 아이들에게는 비전을 제시하거나 멘토가 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문화의집에서 하려고 노력했다"며 "자리를 잡은 상황이었는데..."하면서 말꼬리를 흐렸다.

김 관장은 문화의집은 정리했지만 지난 해부터 새롭게 꾸린 '인생나자작업장'에서 그 역할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의집에서 주목한 대상은 중학생 아이들이었다면 '인생나자작업장은 10대와 20대를 함께 아우르는 공간이 될 것이라는 게 김 관장의 말이다.

10대와 20대를 연계하는 것은 20대 청년들이 10대 청소년들의 형이나 멘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는 것.

"지켜보는 아는 사람이 있다면 아이들은 쉽게 엇나가지 못한다. 나쁜 짓을 하는 횟수도 줄어든다. 20대 청년들이 10대 청소년들에게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대 청년들에게는 지역의 어른들이 멘토 역할을 할 수 있게 다리를 놓을 생각이다."

김 관장은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아주 작은 것부터 해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생나자작업장'은 청소년들의 자립을 위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인생나자작업장으로 오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같이 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있을 테니 같이 모여서 해보자는 거다. 돈이 필요하면 돈을 만들 방법을 같이 찾아보고, 친구도 만들고, 동료도 만들고, 일도 같이 도모하면서 희망을 찾자는 곳이 바로 인생나자작업장이다."

김 관장은 "올해는 인생나자작업장이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인생나자작업장이 군포 당동지역의 10대와 20대 청소년들의 거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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