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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노조원들이 준비해서 나눠준 문구. '노조원에 대한 체포 영장을 중지하라. 파업 노조원들 지지! 한국 노동자에게게 연대를!'
 프랑스 노조원들이 준비해서 나눠준 문구. '노조원에 대한 체포 영장을 중지하라. 파업 노조원들 지지! 한국 노동자에게게 연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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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철도노조도 박근혜 대통령의 철도 민영화를 반대합니다."

28일 오후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유럽의 심장부인 프랑스 파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철도 민영화 정책에 반대하고 철도노조의 파업에 연대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프랑스 철도노조 '쉬드 하이'(Sud Rail)와 '연대노조연맹'(Union syndicale Solidaires)은 27일 오후 5시 30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한국대사관 부근 거리에서 교민들과 함께 한국 철도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시위를 개최했다. 한국시각으론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철도노조원들의 업무 복귀 시점으로 잡았던 28일 밤 12시 직후인 오전 1시를 넘어서던 시각이었다.

이날 시위를 주관한 프랑스 철도노조와 노조연합 측은 준비한 성명서를 낭독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철도노조 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과 일련의 철도 민영화 방침을 철회할 것을 분명히 했다.

프랑스 철도 노조는 이에 앞서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철도노조의 장기 파업 상황과 지난 22일 일어난 경찰의 폭력적인 강제 진압 소식을 전하고 시위 참가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게재한 바 있다. 

프랑스 한국대사관 앞에서 울려퍼진 "안녕하지 못합니다"

 프랑스 철도노조 노조원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프랑스 철도노조 노조원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 프랑스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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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위에 참석한 프랑스 교민이자 블로그 '프랑스 리포트' 운영자인 에콜로(필명)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번 프랑스 대사관 앞 시위는 프랑스 철도노조와 연대노조연맹이 적극적으로 주관해 성사됐다"며 "교민들은 SNS나 인터넷을 통해 소식을 접하고 자발적으로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 1년에 맞춰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던 프랑스 교민들은 이날 시위에도 20대부터 40대 이상의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했다. 앞선 지난 11월 박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당시 교민 100여 명은 '민주주의 파괴를 규탄하는 재불 한인'이란 이름으로 파리 에펠탑 앞 트로카데로 인권광장에서 촛불집회를 개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톡톡히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발언을 이끌어 낸 논란이 된 바 있다. 

에콜로는 또 "프랑스에서도 철도청의 '사유화냐 국유화냐'로 논란이 많았다"며 "프랑스 노조는 국민들을 위한 국가 공공서비스인 철도시스템의 민영화를 적극 반대하고 있다, 영국이나 독일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이윤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철도 민영화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입는다, 철도는 국가가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국 교민이 만들어 온 플래카드
 한국 교민이 만들어 온 플랑카드
ⓒ 프랑스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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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시위에 앞서 프랑스의 경제일간지 <레제코>는 24일 '한국판 레일 전투'(La bataille du rail version sud-coréenne)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 철도노조의 파업 상황은 물론 22일 경찰의 민주노총 강제 진압에 대한 소식을 상세히 전하기도 했다. 프랑스 지방지 <웨스트 프랑스>도 23일자 기사를 통해 민주노총의 총파업 소식을 다뤘다.

"김진태 의원 덕분에 우리(프랑스 교민)가 유명해졌다"는 에콜로는 "프랑스 정부나 언론은 박근혜가 어떤 정치를 하건 상관하지 않는다"며 "르몽드지에는 박 대통령이 공공시장 개방을 약속한 기업인 모임의 대표가 '앞으로 두 말 하지 말라'고 했던 기사도 실렸다. 이와 같이 프랑스도 환영하는 사유화의 첫걸음이 분명한 철도 민영화는 꼭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각지에서 전달되는 메시지 "한국 노동자들은 혼자가 아닙니다"

 집회를 주최한 프랑스 노조원들과 그 주위 재불 한인 동포들.
 집회를 주최한 프랑스 노조원들과 그 주위 재불 한인 동포들.
ⓒ 프랑스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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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4일 세계적인 진보 지식인 놈 촘스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언어학과 교수가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지지의사를 밝힌 가운데, 각국 노동자들의 지지와 연대, 그리고 노조 탄압에 대한 항의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독일 도시고속철도 'S-Bahn' 노조 베를린 지부 조합원들은 지부 블로그를 (aktionsausschuss.blogspot.kr)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철도노조 탄압에 항의하는 문서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앞선 지난 20일 독일 금속노조 노동자들과 철도 노조원들은 한국 교민들과 함께 베를린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중동의 터키 이스탄불에서도 "한국의 철도노동자들은 혼자가 아니다"란 메시지가 전달됐다. 터키 민간부문 민주노조총연맹(DISK) 노조원 80여 명은 24일 오후 1시 주이스탄불 대한민국총영사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DISK측은 'Solidarity Action for Korean Workers in Istanbul'란 기사와 함께 '경찰의 민주노총 침탈을 규탄한다'는 피켓을 든 시위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측은 홍콩노총(HKCTU)과 홍콩 노동단체들도 24일 오전 주홍콩 대한민국총영사관 앞에서 항의 행동을 펼쳤으며, 일본 전국건설운수연대노조와 전국커뮤니티유니온연합회 소속 20여명의 노동자들도 25일 도쿄 소재 주일한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열었다고 밝혔다. 

새해 2일 정오 호주 시드니 총영사관 앞에서는 호주 제조노조 등이 참여하는 항의 행동도 계획돼 있다. 앞선 28일 오후 6시 시드니 스트라스필드 광장에서는 교민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안녕들하십니까"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쉬드라이' '연대노조연맹' 깃발을 들고 있는 프랑스노조원들
 '쉬드라이' '연대노조연맹' 깃발을 들고 있는 프랑스노조원들
ⓒ 프랑스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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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프랑스 철도노조와 연대노조연맹이 낭독한 성명서 전문이다.

 연대노조연맹이 낭독하고 한국대사관에 전달한 성명서
 연대노조연맹이 낭독하고 한국대사관에 전달한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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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7일

한국대사님께,

오늘 한국 대사관 앞에, 한국의 철도노조와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을 지지하기 위해 모인 노조들과 이 집회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이름으로, 우리는 당신에게 한국 철도공사의 노동자들, 특히 노조원들에게 가해진 억압과 폭력에 대한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하는 바입니다.

12월 9일부터 대규모로 파업에 참석하고 있는 철도 노동자들은 그들의 권리와 공공 서비스로서의 철도를 지키고자 합니다. 그러나, 파업이 시작된 후, 다음과 같은 야만적인 억압이 가해집니다.

- 철도 노동자들의 노조 사무실에 대한 야만적인 압수 수색
- 노조 지도자들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
- 수천 명의 파업 참가자들에 대한 직위 해제
-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한 무장 경찰의 습격

우리는 한국 철도 노동자들의 투쟁과 그들의 정당한 요구를 지지하며, 이들을 억압하는 한국 정부의 만행을 폭로한다. 그들의 투쟁은 우리의 투쟁이다.

대사님, 우리는 현재 파업 중인 한국의 철도 노동자 동지들과 민주노총 동지들의 투쟁을 우리가 지지하고 있음을 당신이 한국 정부에게 전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우리는 또한 오늘 우리의 집회와 비슷한 형태의 집회가 열리는 여러 나라들과 여기 프랑스에서, 한국 정부가 파업 중인 노동자들에게 취하고 있는 태도가 공공연히 알려졌고, 적나라하게 폭로되었다는 사실도 한국 정부에게 알려주시길 요청드립니다.

대사님이 이 메시지를 한국 정부에 전해주실 것과, 우리의 한국 동지들에게 우리를 대신하여 이 같은 우리의 지지를 알려주시길 바라면서, 저희의 메시지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이 어떤 것인지도 알려주시길 요청드립니다.

지체 없이, 노동자에 대한 탄압과, 파업노동자들에 대한 직위해제, 체포영장 발급이 취소되어야 하며, 노조의 자유는 보장돼야 합니다. 또한 파업노동자들의 요구 사항은 실현되어야 할 것입니다. 비록, 한국철도공사의 경영진과 한국 정부는 선동과 협박, 탄압을 멈추지 안고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우리의 요구사항이 실현되기 위해 필요한 일들을 행동에 옮길 것입니다.

대사님, 우리 전세계 노조활동가들의 인사를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솔레드르 노조연합 / 쉬드철도 노조연합

엠마누엘 비고
크리스티앙 마이유

(번역 목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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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영화 기자, 오늘은 프리랜서 글쟁이. 살다보니 시나리오 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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